확장메뉴
주요메뉴


소득공제
고종석의 유럽통신

고종석의 유럽통신

리뷰 총점6.3 리뷰 4건
정가
5,000
판매가
4,500 (10% 할인)
구매 시 참고사항
  • 이 책은 품절되었습니다.
eBook이 출간되면 알려드립니다. eBook 출간 알림 신청

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1995년 08월 31일
쪽수, 무게, 크기 208쪽 | 크기확인중
ISBN13 9788985712521
ISBN10 8985712527

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저자 소개 (1명)

책 속으로 책속으로 보이기/감추기

제 아이들 방엔 큰아이가 국민학교 졸업기념으로 반 친구들과 함께 찍은 사진이 걸려 있습니다. 그땐 우리 식구가 불런서로온지 두달 밖에 안된 때여서 큰아이는 외국인 반에 있었지요. 큰아이의 반 친구 여덟명 가운데, 셋은 아랍아이이고, 둘이 흑인입니다. 그 사진을 보며 가끔 이런 '엉뚱한' 생각을 합니다. 혹시 큰아이가 나중에 저 사진속의 흑인 여자아이와 결혼하겠다고 하면 내가 어떤 반응을 보일까 하는.

저는 이제 그럴경우의 제 반응을 알고있습니다. 저는 흔쾌히 찬성할 겁니다. 그 아이가 흑인이어서 제 3세계 사람으로서 제가 그 아이에게 가져야 할 연대의식 때문이 아닙니다. 그 아이가 내 큰아이보다 더하지도 덜하지도 않은, 인류의 구성원이라는 것을 알고 있기 때문입니다. 물론 제가 흔쾌히 찬성하게 될 더 근본적인 이유는 그것이 내 아이와 그 아이의 선택이기 때문이지요, 세계시민주의로서의 개인주의는 불순함에 대한 사랑이고, 관용에 대한 경배입니다. ...
--- p.31
그래서 도달한 결론은, 그러나, 나는 소설을 쓸 수가 없다, 파리나 광주에 대한 소설만이 아니라 어떤 소설도 쓸 수가 없다는 거였어. 소설가가 되기엔 내 정신은 너무나 헐렁해. 내겐 '정신의 힘'이라는 게 결핍돼 있다는 걸 다시 한번 슬프게 깨달은 거지. (P. 16)

인간 사이의 증오, 그리고 그것의 집단적 외화로서의 전쟁을 바라보면서, 저는 한두 가지 하찮은 생각을 해봤습니다.

그 생각의 첫째는 사회 전체의 세속화의 필요성에 대한 것입니다. 단순한 정교분리를 넘어선 세속화 말이에요. (---) 종교들이란 대체로, 특히 그것이 일신교라면 더욱더, 관용의 원칙을 배제하고 있다는 점에서, 항상 분쟁의 씨앗으로 작용합니다.

그 하찮은 생각의 둘째는, 사실 그 첫 번째 생각과 포개지며 그것을 더 확산하는 생각입니다만, 순수성 또는 순결성에 대한 열망을 포기할 필요성에 대한 것입니다. (---) 종교적인 것이든 정치적인 것이든 모든 교조주의, 근본주의의 심리적 뿌리는 순수(결)성에 대한 욕망입니다.

그것은 말하자면 순수(결)함이냐 불순함이냐의 문제가 될 수도 있겠는데, 저는 말할 나위 없이 불순함의 편입니다. 순수함에 대한 열정, 순결함에 대한 광기는 결국 불순함에 대한 증오, 요컨대 타인에 대한 증오로 이어지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역사상 그 순수함에 대한 집착이 가져온 가공할 재해를 수없이 목격했습니다. (p. 25-27)

그런데 나는 그 기록필름을 보면서 그런 근원적 페시미즘이 어떻게 생텍쥐페리 같은 사람에게는 행동주의의 모터가 되는 반면에, 예컨대 나같은 인간에게는 (나는, 어쨌든, 자신을 일종의 페시미스트로 생각하니까) 절제없는 내성과 자의식의 터전이 되는가를 생각해보기도 했어. 그래서 도달한 결론은, 페시미즘은 정서나 기질이라기보다는 세계관이다, 그러니까 그것은 이성이나 이해의 범주에 속하는 것이다라는 생각이었어. 그 페시미즘이 예컨대 생텍쥐페리처럼 강한 기질과 결합될 때 그것은 행동주의로 나타나고, 예컨대 나처럼 여린 기질과 결합될 때 그것은 내성주의로 나타나는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한 거지. (p. 113)
--- p.

회원리뷰 (4건) 회원리뷰 이동

한줄평 (0건) 한줄평 이동

  등록된 한줄평이 없습니다!

첫번째 한줄평을 남겨주세요.

배송/반품/교환 안내

배송 안내
반품/교환 안내에 대한 내용입니다.
배송 구분 예스24 배송
  •  배송비 : 2,500원
포장 안내

안전하고 정확한 포장을 위해 CCTV를 설치하여 운영하고 있습니다.

고객님께 배송되는 모든 상품을 CCTV로 녹화하고 있으며, 철저한 모니터링을 통해 작업 과정에 문제가 없도록 최선을 다 하겠습니다.

목적 : 안전한 포장 관리
촬영범위 : 박스 포장 작업

  • 포장안내1
  • 포장안내2
  • 포장안내3
  • 포장안내4
반품/교환 안내

상품 설명에 반품/교환과 관련한 안내가 있는경우 아래 내용보다 우선합니다. (업체 사정에 따라 달라질 수 있습니다)

반품/교환 안내에 대한 내용입니다.
반품/교환 방법
  •  고객만족센터(1544-3800), 중고샵(1566-4295)
  •  판매자 배송 상품은 판매자와 반품/교환이 협의된 상품에 한해 가능합니다.
반품/교환 가능기간
  •  출고 완료 후 10일 이내의 주문 상품
  •  디지털 콘텐츠인 eBook의 경우 구매 후 7일 이내의 상품
  •  중고상품의 경우 출고 완료일로부터 6일 이내의 상품 (구매확정 전 상태)
반품/교환 비용
  •  고객의 단순변심 및 착오구매일 경우 상품 반송비용은 고객 부담임
  •  직수입양서/직수입일서중 일부는 변심 또는 착오로 취소시 해외주문취소수수료 20%를 부과할수 있음

    단, 아래의 주문/취소 조건인 경우, 취소 수수료 면제

    •  오늘 00시 ~ 06시 30분 주문을 오늘 오전 06시 30분 이전에 취소
    •  오늘 06시 30분 이후 주문을 익일 오전 06시 30분 이전에 취소
  •  직수입 음반/영상물/기프트 중 일부는 변심 또는 착오로 취소 시 해외주문취소수수료 30%를 부과할 수 있음

    단, 당일 00시~13시 사이의 주문은 취소 수수료 면제

  •  박스 포장은 택배 배송이 가능한 규격과 무게를 준수하며, 고객의 단순변심 및 착오구매일 경우 상품의 반송비용은 박스 당 부과됩니다.
반품/교환 불가사유
  •  소비자의 책임 있는 사유로 상품 등이 손실 또는 훼손된 경우
  •  소비자의 사용, 포장 개봉에 의해 상품 등의 가치가 현저히 감소한 경우 : 예) 화장품, 식품, 가전제품, 전자책 단말기 등
  •  복제가 가능한 상품 등의 포장을 훼손한 경우 : 예) CD/LP, DVD/Blu-ray, 소프트웨어, 만화책, 잡지, 영상 화보집
  •  소비자의 요청에 따라 개별적으로 주문 제작되는 상품의 경우
  •  디지털 컨텐츠인 eBook, 오디오북 등을 1회 이상 다운로드를 받았을 경우
  •  eBook 대여 상품은 대여 기간이 종료 되거나, 2회 이상 대여 했을 경우 취소 불가
  •  중고상품이 구매확정(자동 구매확정은 출고완료일로부터 7일)된 경우
  •  LP상품의 재생 불량 원인이 기기의 사양 및 문제인 경우 (All-in-One 일체형 일부 보급형 오디오 모델 사용 등)
  •  시간의 경과에 의해 재판매가 곤란한 정도로 가치가 현저히 감소한 경우
  •  전자상거래 등에서의 소비자보호에 관한 법률이 정하는 소비자 청약철회 제한 내용에 해당되는 경우
소비자 피해보상
  •  상품의 불량에 의한 반품, 교환, A/S, 환불, 품질보증 및 피해보상 등에 관한 사항은 소비자분쟁해결기준(공정거래위원회 고시)에 준하여 처리됨
환불 지연에
따른 배상
  •  대금 환불 및 환불 지연에 따른 배상금 지급 조건, 절차 등은 전자상거래 등에서의 소비자 보호에 관한 법률에 따라 처리
  • 일시품절 상태입니다.
뒤로 앞으로 맨위로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