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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엄마라는 이름의 나의 구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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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 top100 5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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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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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일 2018년 03월 20일
쪽수, 무게, 크기 656쪽 | 610g | 152*210*45mm
ISBN13 9788960516267
ISBN10 89605162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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홋카이도 무로란의 초등학교 임시교사 스즈하라 나오(35)는 자신의 반 학생 미치키 레나(7)가 집에서 학대받는다고 의심하고 있다. 그러던 어느 날 길거리에서 쓰레기봉투에 싸인 채 버려진 레나를 발견하고, 아이를 구출해낸다. 그리고 함께 떠난 바닷가에서 나오는 결심한 듯한 표정으로 레나에게 말을 건넨다.

# 바닷가

차가운 하늘 밑에서 커다란 담요를 어깨에 걸친 채 나란히 앉아 있는 나오와 레나.
바다를 바라보는 두 사람.

나오 난 너를 유괴할 거야.
레나 선생님……. 그럼 감옥에 가잖아요.
나오 그래, 감옥에 갈지도 몰라.
레나 감옥은 돌로 돼 있어요. 춥고 어둡고 쥐도 나와요. 목욕도 못 해요.
나오 그래.
레나 안 돼요!
나오 안 돼도 할 수 없어.
레나 …….
나오 내가 틀렸을지도 몰라. 너를 더 슬프게 할지도 몰라. 하지만…….
레나 ……?
나오 나는 너의…… 너의 엄마가 되려고 해.
제1화 철새가 되어 버린 두 사람 p.75

모치즈키 하나(55)는 나오의 친엄마로 어떤 사건 때문에 나오를 길에 버린 후 잠적한다. 13년 후 다시 나타나 도코의 집 근처에서 스미레 이발소를 운영하며 살고 있다. 어느 날 우연한 기회에 나오, 그녀의 딸이라는 쓰구미(레나의 가명)와 친해진 하나는 ‘깜빡 아줌마’라는 별명을 얻는다. 하나가 친엄마라는 사실을 모른 채 자신이 버려졌을 당시의 기억을 모두 털어놓은 나오에게 하나는 엄마에 대한 감정을 묻는다.

# 스미레 이발소, 부엌 옆 식탁

계단 쪽으로 걸어가는 하나.
나오는 쓰구미가 잠든 침실로 들어가려고 한다. 그때.

하나 만나고 싶어요?
나오 네?
하나 친엄마 말이에요.
나오 (생각한다) …….
하나 언젠가 만날 수 있다면…….
나오 대가 없는 사랑이란 말 어떻게 생각하세요?
하나 대가 없는 사랑요?
나오 그런 말 자주 하잖아요. 부모는 아이에게 아무 대가 없이 사랑을 준다고요.
반대라고 생각해요.
하나 반대…….
나오 대가 없는 사랑을 주는 건 부모가 아니라 아이예요.
하나 …….
나오 아이는 무슨 일이 있어도, 가령 버려지거나 심지어 죽을지 몰라도, 부모를 사랑해요.
무슨 일이 있어도요.
하나 (고개를 끄덕인다)
나오 그래서 부모는, 무슨 일이 있어도 아이를 떼어 놓으면 안 돼요.
제3화 엄마 손의 온기 p.197

스즈하라 도코(55)는 일곱 살 때 입양한 나오의 양엄마다. 갑자기 나타난 나오의 친엄마 하나가 나오에게 접근할까 봐 늘 경계하고 있다. 어머니날 나오가 하나와 함께 있는 것을 발견한 도코는 이성을 잃고 하나의 뺨을 때리려다 겨우 참는다. 그리고 밖으로 나온 나오와 도코 모녀는 처음으로 마음을 열고 대화를 나눈다.

# 포장마차

이야기를 나누는 나오와 도코.

도코 난 늘 생각했지. ‘내가 이 애 엄마가 되길 잘한 걸까?’
널 처음 만난 순간부터 계속 생각하고 또 생각했어.
나오 …….
도코 시설 사람이 겁을 주더구나. 넌 도망치는 버릇이 있다고……. 다른 사람과 눈도 마주치지 않고 대답도 안 하는, 가장 말이 없고 가장 마음이 닫힌 아이라고 말이야.
기왕 입양을 하려면 좀 더 성격이 밝은 아이가 낫지 않겠느냐며, 시설 직원도 아빠도 반대했지.
나오 (씁쓸하게 웃으며) 맞는 말이에요.
도코 하지만 난 이미 결심했어. 널 꼭 데려오겠다고…….
나오 왜요……?
도코 이유 같은 건 없어. 부모와 자식은 자기 마음대로 선택하는 게 아니야. 그냥 만나지는 거지.
제5화 두 명의 ‘엄마’ p.309

레나(쓰구미의 본명)의 엄마 미치키 히토미(29)는 술집에서 만난 동거남 우라가미가 레나를 추행하는 것을 보고 질투에 사로잡혀 아이를 쓰레기봉투에 넣어 집 앞에 버린다. 다음 날 아이가 실종됐다는 소식을 듣지만, 여러 정황을 살펴보다 딸의 실종에 의문을 품는다. 흔적들을 단서로 아이의 행적을 추적하다가 레나가 나오와 함께 하나가 운영하는 스미레 이발소에 있다는 사실을 알아내고, 그곳으로 찾아간다.

# 길

나오와 히토미가 서로 맞서고 있다.

나오 만약 결혼해서 아이를 낳았다면, 나도 딸을 학대했을지 몰라요.
히토미 (놀란 눈으로) … ….
나오 당신과 그 애 사이에 어떤 일이 있었고 왜 그렇게 됐는지는 잘 몰라요.
분명히 백 가지, 천 가지 이유가 있었겠죠. 하지만 그 모든 게 옳으면서도, 그 모든 게 틀렸어요.
엄마와 아이는 따뜻한 물과 차가운 물이 섞인 강에서 헤엄치는 거나 마찬가지예요. 서로 껴안는 것과 상처 주는 것 사이엔 경계선이 없죠.
이 세상에는 아이를 귀찮아한 적 없는 엄마도 없고, 때리려고 마음먹은 적 없는 엄마도 없어요.
그런 엄마를 강물 밖에서 비난하는 사람들이, 또다시 엄마들을 궁지에 몰아넣고 강물에 빠뜨리죠.
히토미 맞아! 다 내 탓이라고 … ….
나오 (가로막으며 강력하게) 그래도 난 당신을 이해할 수 없어요! 당신은 그 애를 죽이려 했잖아요!
히토미 … …! (어쩔 줄 몰라 한다)
제8화 끊을 수 없는 인연 p.475

나오에게 유괴된 레나(7)는 ‘쓰구미’라는 이름으로 새 삶을 살아간다. 그러나 행복도 잠시, 나오는 유괴범으로 체포되고 쓰구미는 시설로 보내진다. 겉보기에는 시설에서 잘 지내고 있지만, 나오가 그리워진 쓰구미는 남들의 눈을 피해 밤중에 몰래 전화를 건다.

# 아동보호시설, 식당~도코의 집, 나오의 방

쓰구미가 식당 구석 전화기 밑에 웅크리고 앉아, 배낭을 옆에 둔 채 전화를 걸고 있다.

쓰구미 엄마.

쓰구미의 눈에서 눈물이 흘러내리고 목소리에 울음기가 섞인다.

나오 …….

나오의 눈에도 눈물이 고이고 괴로워서 얼굴이 일그러진다.

쓰구미 엄마. 빨리 데리러 와 줘요. 쓰구미가 계속 기다리는데 ……. 계속 기다리고 있는데…….
나오 (괴로워하며) … ….
쓰구미 왜 안 와요?
나오 ……쓰구미.
쓰구미 보고 싶어요! 엄마, 보고 싶어요!
눈물이 흘러넘치며 오열한다.
나오 쓰구미!
나오 역시 눈물이 멈추지 않는다.
쓰구미 엄마!
나오 미안해 ……. 미안해!
쓰구미 보고 싶어요!
나오 미안해!
쓰구미 엄마 ……. 한 번만 더, 유괴해 주세요.
나오 !
쓰구미 한 번만 더 유괴해 주세요.
제10화 한 번만이라도 보고 싶어 p.582

나오가 그러워진 쓰구미는 시설에서 도망쳐 나오를 만나러 온다. 하지만 나오는 이제 쓰구미와 같이 지낼 수 없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 다시 시설로 쓰구미를 데려다주기로 결심하고 스무 살이 되었을 때 보라며 쓰구미에게 편지를 쓴다.

# 버스정류장 길

나오가 돌아가는 버스를 기다리며 버스정류장에 서 있다.
얼굴은 더할 수 없이 편안해 보인다.

나오 이 편지는 12년 후 당신에게 쓰는 편지입니다. 스무 살이 된 당신에게 쓰는 편지예요. 언젠가 어른이 된 당신이 읽어 주기를 바라면서 말이죠.
쓰구미, 깜빡 아줌마를 기억하나요? 나의 엄마이자 당신과 여행하는 도중에 다시 만난 모치즈키 하나 씨를요.
그때 당신의 엄마가 되려고 하지 않았다면 난 엄마를 만나지 못했을 거예요. 당신의 엄마가 되었기 때문에 나도 마지막 순간에 엄마를 사랑할 수 있었어요. 참 신기한 운명이죠.
혹시 알고 있나요 ? 철새가 어떻게 해서 길을 잃지 않고 목적지에 도착할 수 있는지를… ….
새들은 별자리를 이정표로 삼지요. 북극성을 중심으로 한 큰곰자리, 작은곰자리, 카시오페이아자리 등, 새들은 그런 별들에 의지하여 북쪽으로 가는 거예요.
새들은 어렸을 때 그걸 배워요. 어렸을 때 본 별의 위치가 새들이 살아가는 이정표가 되는 거죠.
난 내일 당신에게 이별을 말할 거예요. 당신을 데리고 무로란으로 갈 거예요.
만남이 허락되지 않는 우리 두 사람. 엄마와 딸이라고 말할 수 없는 우리 두 사람.
그래도 난 믿어요. 우리는 언젠가 다시 만날 수 있다는 것을.
언젠가 다시 손을 잡을 수 있다는 것을.
나와 엄마가 30년이란 세월이 흐른 뒤 다시 만난 것처럼
어릴 때 손을 잡고 걸었던 기억이 있다면, 그 기억이 이정표가 되어 우리를 이끌어,
언젠가 꼭 다시 만날 거예요.

제11화 영원히 사랑한다는 것 p.631~632
---본문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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