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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 발행일 | 2018년 03월 02일 |
|---|---|
| 쪽수, 무게, 크기 | 448쪽 | 152*225*27mm |
| ISBN13 | 9791188494019 |
| ISBN10 | 1188494015 |
류재준의 인생독서
: 삶을 위한 북큐레이션 101
류재준 저
|
가현정북스
|
2018년 03월 02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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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롤로그_한 권에 담긴 인생 책 100권
어느 중년 여성이 소설가 무라카미 하루키에게 물었다. “책을 자주 읽는 사람과 책을 거의 읽지 않는 사람이 있습니다. 어느 쪽의 인생이 더 행복할까요? 전반적으로 책을 읽지 않는 사람이 더 낙천적이고 인생을 즐기는 느낌인데요. 어떻게 생각하시는 지요?” 무라카미 하루키는 “설령 좀 불행하다 해도, 다른 사람들에게 미움 좀 받는다 해도 책을 읽지 않는 것보다는 책을 읽는 인생이 훨씬 좋습니다. 그건 너무 당연한 이야기잖아요.”라고 대답했다.
분주함이 가득한 일상에서 우리 삶은 온통 잿빛이다. 주위를 살펴볼 따사로움은 이미 가슴에서 사라지고 밤하늘의 별 빛은 아득한 오늘날, 독서와 사색은 사치가 되었다. 신영복 선생은 “독서는 실천이 아니며 다리가 되어주지 않는다. 그것은 역시 ‘한발(외발)’ 걸음이다.”라고 했다. 즉 책을 읽는다는 것은 다른 사람의 경험인 과거의 실천을 목발삼아 저마다의 걸음으로 인생을 살아가야 한다는 의미다. 나에게 독서는 실천의 결핍을 견디며 이상과 무기력에 다가서는 고단한 여행이었다. 삶에 진실하지 못한 비겁한 태도를 숨기고 적막함을 달래기 위해 닥치는 대로 책을 읽었다. 때론 눈물을 흘리고 상처받은 속마음을 드러내기도 했지만, 단지 그뿐이었다.
독서가 행복을 보장하진 못하더라도 인생의 나침반이자 삶을 풍요롭게 해주는 중요한 요소임을 경험한 사람들이 많다. 젊은 시절 나는 너무나 힘들고 막막했다. 변변치 못한 직장생활을 거친 후 시작한 사업도 생각보다 험난했다. 흔들리는 마음 탓에 몸도 수시로 아팠다. 결국 자포자기 상태에서 허름한 집에 틀어박혀 매일 술에 취해 지냈다. 시름이 깊어지면 몸과 마음이 약해져 병이 되는 것처럼 어느 순간부터 밖으로 나가는 것 자체가 공포였다. 사람을 만나는 것도, 심지어 근처 가게에 물건을 사러 가는 것조차 힘들었다.
아침부터 술에 잔뜩 취해 있던 어느 날 집안 한쪽 구석에 있던 ‘세계문학전집’이 눈에 띄었다. 뭔가에 홀린 듯 노신의 아Q정전을 집어 들었다. 그리고 단숨에 읽었다. 몇 번을 읽고 또 읽었다. 나도 모르게 눈물이 났다. 주인공 아Q는 또 다른 나였기 때문이다. 그날 이후 변명 가득한 삶에서 벗어나 주체적으로 나답게 살고 싶다는 강한 의지가 생겼다. 사람들도 많이 만나고 본격적으로 책을 읽기 시작했다. 또한 열심히 참여한 독서클럽 활동으로 단편적인 독서에서 벗어나 폭넓은 독서를 할 수 있게 되었다. 어느덧 독서는 나에게 삶의 일부분이 되었다. 무기력해지고 생의 의욕을 상실했을 때마다 나를 일으켜 세워준 것은 언제나 책읽기였다.
어느 중년 여성이 소설가 무라카미 하루키에게 물었다. “책을 자주 읽는 사람과 책을 거의 읽지 않는 사람이 있습니다. 어느 쪽의 인생이 더 행복할까요? 전반적으로 책을 읽지 않는 사람이 더 낙천적이고 인생을 즐기는 느낌인데요. 어떻게 생각하시는 지요?” 무라카미 하루키는 “설령 좀 불행하다 해도, 다른 사람들에게 미움 좀 받는다 해도 책을 읽지 않는 것보다는 책을 읽는 인생이 훨씬 좋습니다. 그건 너무 당연한 이야기잖아요.”라고 대답했다.
분주함이 가득한 일상에서 우리 삶은 온통 잿빛이다. 주위를 살펴볼 따사로움은 이미 가슴에서 사라지고 밤하늘의 별 빛은 아득한 오늘날, 독서와 사색은 사치가 되었다. 신영복 선생은 “독서는 실천이 아니며 다리가 되어주지 않는다. 그것은 역시 ‘한발(외발)’ 걸음이다.”라고 했다. 즉 책을 읽는다는 것은 다른 사람의 경험인 과거의 실천을 목발삼아 저마다의 걸음으로 인생을 살아가야 한다는 의미다. 나에게 독서는 실천의 결핍을 견디며 이상과 무기력에 다가서는 고단한 여행이었다. 삶에 진실하지 못한 비겁한 태도를 숨기고 적막함을 달래기 위해 닥치는 대로 책을 읽었다. 때론 눈물을 흘리고 상처받은 속마음을 드러내기도 했지만, 단지 그뿐이었다.
독서가 행복을 보장하진 못하더라도 인생의 나침반이자 삶을 풍요롭게 해주는 중요한 요소임을 경험한 사람들이 많다. 젊은 시절 나는 너무나 힘들고 막막했다. 변변치 못한 직장생활을 거친 후 시작한 사업도 생각보다 험난했다. 흔들리는 마음 탓에 몸도 수시로 아팠다. 결국 자포자기 상태에서 허름한 집에 틀어박혀 매일 술에 취해 지냈다. 시름이 깊어지면 몸과 마음이 약해져 병이 되는 것처럼 어느 순간부터 밖으로 나가는 것 자체가 공포였다. 사람을 만나는 것도, 심지어 근처 가게에 물건을 사러 가는 것조차 힘들었다.
아침부터 술에 잔뜩 취해 있던 어느 날 집안 한쪽 구석에 있던 ‘세계문학전집’이 눈에 띄었다. 뭔가에 홀린 듯 노신의 아Q정전을 집어 들었다. 그리고 단숨에 읽었다. 몇 번을 읽고 또 읽었다. 나도 모르게 눈물이 났다. 주인공 아Q는 또 다른 나였기 때문이다. 그날 이후 변명 가득한 삶에서 벗어나 주체적으로 나답게 살고 싶다는 강한 의지가 생겼다. 사람들도 많이 만나고 본격적으로 책을 읽기 시작했다. 또한 열심히 참여한 독서클럽 활동으로 단편적인 독서에서 벗어나 폭넓은 독서를 할 수 있게 되었다. 어느덧 독서는 나에게 삶의 일부분이 되었다. 무기력해지고 생의 의욕을 상실했을 때마다 나를 일으켜 세워준 것은 언제나 책읽기였다.
--- 본문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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