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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문 강에 삽을 씻고

저문 강에 삽을 씻고

창비시선-016이동
정희성 | 창비 | 1999년 01월 31일   저자/출판사 더보기/감추기
리뷰 총점8.0 리뷰 4건 | 판매지수 49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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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1999년 01월 31일
쪽수, 무게, 크기 108쪽 | 125*200*20mm
ISBN13 9788936420161
ISBN10 893642016X

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목차 목차 보이기/감추기

제1부
석탄
겨울꽃
어머니, 그 사슴은 어찌 되었을까요
그 짐승의 마지막 눈초리가
쇠를 치면서
새벽이 오기까지는
저문 강에 삽을 씻고
질네야
이곳에 살기 위하여
보리
어두운 지하도 입구에 서서
쥐불
이제 내 말은
휴전선에서
물구나무서기
언 땅을 파며
아버님 말씀
친구여 네가 시를 쓸 때
들리는 말로는
언제고 한번은 오고야 말
어부사(漁夫詞)

제2부
길을 걸으며
열쇠
하늘을 보다 잠든 날은
화전

저 산이 날더러
이 봄의 노래
비 오는 날
김씨
진달래
눈을 퍼내며
맨주먹
너를 부르마
불을 지피며

답청(踏靑)
얼은 강을 건너며
노천
병상에서

제3부
불망기
4월에
넋 청(請)
추석달
항아리
제망령가(祭亡靈歌)
매헌(梅軒) 옛집에 들어

백씨의 뼈 1
그대 무덤 곁에서
여기 타오르는 빛의 성전(聖殿)이

비무장지대
바늘귀를 꿰면서

발문/김종철

후기

저자 소개 관련자료 보이기/감추기

저자 : 정희성
1945년 경남 창원에서 출생하여 대전 익산 여수 등지에서 자랐다. 1970년 [동아일보] 신춘문예에 시 「변신變身」 이 당선되면서 작품 활동을 시작하여 시집 『 답청踏靑』(1974)『저문 강에 삽을 씻고』(1978) 『 한 그리움이 다른 그리움에게』(1991) 『시를 찾아서』(2001) 『돌아다보면 문득』(2008) 『그리운나무』(2013) 등을 간행하였다. 제1회 김수영문학상과 만해문학상, 육사시문학상, 지용문학상 등을 수상하였다.

책 속으로 책속으로 보이기/감추기

아들아, 행여 가난에 주눅들지 말고
미운 놈 미워할 줄 알고
부디 네 불행을 운명으로 알지 마라
가난하고 떳떳하게 사는 이웃과
네가 언제나 한몸임을 잊지 말고
그들이 네 힘임을 잊지 말고
그들이 네 나라임을 잊지 말아라
아직도 돌을 들고
피흘리는 내 아들아

- "아버님 말씀" 중에서 -
뿌리가 뽑혀 하늘로 뻗었어라
낮말은 쥐가 듣고 밤말은 새가 들으니
입이 열이라서 할 말이 많구나
듣거라 세상에 원
한 달에 한 번은 꼭 조국을 위해
누이는 피 흘려 철야 작업을 하고
날만 새면 눈앞이 캄캄해서
쌍심지 돋우고 공장문을 나섰더라
너무 배불러 음식을 보면 회가 먼저 동하니
남이 입으로 먹는 것을 눈으로 삼켰어라
대낮에 코를 버히니
슬프면 웃고 기뻐 울었더라
얼굴이 없어 잠도 없고
빵만으론 살 수 없어 쌀을 훔쳤더라
물구나무서서 세상을 보고
멀리 고향 바라 울었더라
못 살고 떠나온 논바닥에
새상에 원
아버지는 한평생 허공에 매달려
수염만 허옇게 내렸어라
--- p.34

회원리뷰 (4건) 리뷰 총점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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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시절 나는 이 시집을 읽으며 가슴이 뛰었다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4점 주**장 | 2005.05.30 | 추천4 | 댓글0 리뷰제목
이곳에 살기 위하여 한밤에 일어나 얼음을 끈다 누구는 소용없는 일이라지만 보라, 얼음 밑에서 어떻게 물고기가 숨쉬고 있는가 나는 물고기가 눈을 감을 줄 모르는 것이 무섭다 증오에 대해서 나도 알 만큼은 안다 이곳에 살기 위해 온갖 굴욕과 어둠과 압제 속에서 사우다 죽은 나의 친구는 왜 눈을 감지 못하는가 누구는 소용없는 일이라지만 봄이 오기 전에 나는 얼음을 꺼야 한다 누;
리뷰제목
이곳에 살기 위하여 한밤에 일어나 얼음을 끈다 누구는 소용없는 일이라지만 보라, 얼음 밑에서 어떻게 물고기가 숨쉬고 있는가 나는 물고기가 눈을 감을 줄 모르는 것이 무섭다 증오에 대해서 나도 알 만큼은 안다 이곳에 살기 위해 온갖 굴욕과 어둠과 압제 속에서 사우다 죽은 나의 친구는 왜 눈을 감지 못하는가 누구는 소용없는 일이라지만 봄이 오기 전에 나는 얼음을 꺼야 한다 누구는 소용없는 일이라지만 나는 자유를 위해 증오할 것을 증오한다 대학교 2학년 때쯤이었을 것이다. 도서관에서 정희성 시인의 <저문 강에 삽을 씻고>라는 이 시집을 읽으며 가슴이 벅차올랐던 기억이 난다. 나름대로 정의감이 끓어오르던 시절, 시인의 단아하면서도 굳은 의지가 담긴 시편들은 내 가슴에 화살처럼 날아와 박혔다. 그리고 얼마 뒤 헌 책방에서 이 시집을 발견하고 사서는 읽고 또 읽었다. 가뜩이나 주황색이라 잘 보이지 않던 시집 옆면의 제목은, 지금은 색이 다 바래서 보이지 않지만 여전히 이 책은 내 서가랄 것도 없는 책꽂이 한 귀퉁이에 꽂혀 있다. 마치 그 시절에 대한 아련한 향수처럼 말이다. 새 책을 사지 못했던 것이 아쉽지만 당시에 이 책이 눈에 띄는 순간 사지 않을 수 없었기에 그것으로 위안을 삼고 있다. 정희성 시인의 이 시집에는 70년대의 우리 현실을 바라보는 시인의 애정과 분노가 잘 나타나 있다. '어머니, 그 사슴은 어찌 되었을까요'나 '그 짐승의 마지막 눈초리가' 등의 시를 보면 고통 받고 소외된 채 살아가는 이들의 삶에 대한 안타까움과 슬픔, 사랑이 짙게 배어 있다. 그리고 그러한 애정은 그들에게 그와 같은 삶을 강요하는 시대의 아픔에 대한 분노와 그것을 이겨내고자 하는 곧은 목소리로 시집의 여기저기에 표현되어 있다. '이곳에 살기 위하여', '쇠를 치면서', '새벽이 오기까지는' 등의 시가 그것으로 암울한 현실 속에서도 굴하지 않고 그러한 현실과 맞서며 '봄'과 '새벽'으로 상징될 수 있는 밝은 미래에 대한 기다림을 노래하고 있다. 특히 내가 좋아했던 시가 ‘이곳에 살기 위하여’였는데 친구들에게 보낸 편지에 ‘나는 자유를 위해/ 증오할 것을 증오한다’라는 시구를 적어 보내기도 했다. 그리고 ‘나는 물고기가 눈을 감을 줄 모르는 것이 무섭다’라는 구절에서 눈을 감을 줄 모르는 물고기의 모습에서 현실에 대해 눈을 감지 않으려는 시인의 자세가 눈에 선하게 그려졌다. 정희성 시인의 시를 보면 큰 목소리를 내기보다는 의연하면서도 확고한 지사적 풍모를 발견할 수 있는 시들이 많다.

4명이 이 리뷰를 추천합니다. 공감 4 댓글 0
파워문화리뷰 정희성, 「저문 강에 삽을 씻고」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오***스 | 2018.08.29 | 추천1 | 댓글2 리뷰제목
 한 노동자가 부르는 삶의 노래         흐르는 것이 물뿐이랴.   우리가 저와 같아서   강변에 나가 삽을 씻으며   거기 슬픔도 퍼다 버린다.   일이 끝나 저물어   스스로 깊어 가는 강을 보며   쭈그려 앉아 담배나 피우고   나는 돌아갈 뿐이다.   삽자루에 맡긴 한 생애가   이렇게 저물고, 저물;
리뷰제목

 

한 노동자가 부르는 삶의 노래

 

 

 

  흐르는 것이 물뿐이랴.

  우리가 저와 같아서

  강변에 나가 삽을 씻으며

  거기 슬픔도 퍼다 버린다.

  일이 끝나 저물어

  스스로 깊어 가는 강을 보며

  쭈그려 앉아 담배나 피우고

  나는 돌아갈 뿐이다.

  삽자루에 맡긴 한 생애가

  이렇게 저물고, 저물어서

  샛강 바닥 썩은 물에

  달이 뜨는구나.

  우리가 저와 같아서

  흐르는 물에 삽을 씻고

  먹을 것 없는 사람들의 마을로

  다시 어두워 돌아가야 한다.

  - 정희성, 저문 강에 삽을 씻고

 

 

물이 흐른다. 강물이 흐른다. 강물이 흐르면 시간도 흐른다. 우리는 흐르는 시간 속에 있다. 시간이 흐르면 우리네 삶도 흐른다. 시간 속에서 펼쳐지는 삶을 생각해 보라. 우리가 사는 삶은 끊임없이 변한다. 똑같은 하루가 없듯이 똑같은 삶도 없다. 사람들은 저마다 자기 삶을 살고, 자기 시간을 산다. 시간이 흐른다. 저마다 사는 시간이 흐른다. 시인은 우리네 삶이 흐르는 물과 같다고 생각한다. 흐르는 물은 썩지 않는다. 한 곳에 웅크려 흐르지 않을 때 물은 썩는다. 하루 일을 끝낸 노동자는 강변에 나가 삽을 씻는다. “거기 슬픔도 퍼다 버린다.”에 나타나는 대로, 강변에 삽을 씻는 행위는 하루 일을 정리하는 일과 다르지 않다. 하루 일을 정리해야 다음 날을 기약할 수 있다. 가슴에 슬픔을 품고 오늘을 보낼 수는 없지 않은가? 그래 노동을 끝낸 사람은 강변에 나가 삽을 씻으며 흐르는 강물에 슬픔을 실어 보낸다. 실제로 슬픔이 사라졌는지는 여기서 중요하지 않다. 중요한 것은 슬픔을 강물에 흘려보내는 의식이다.

 

스스로 깊어 가는 강을 보며라고 시인은 쓴다. 흐르는 강물은 침묵 속에서 더 깊은 진실을 드러낸다. 스스로 깊어지려면 얼마나 많은 침묵이 필요할까? 강물은 제 속에 있는 모든 것을 품고 시간을 따라 흐른다. 시간을 거스를 생각을 하지 않고 흐르는 강물을 보며 시인은 쭈그려 앉아 담배나 피우고/ 나는 돌아갈 뿐이다.”라고 이야기한다. 쭈그려 앉아 담배를 피우는 노동자를 생각해 보라. 흐르는 강물에 노을이 졌다. 아름답다면 참으로 아름다운 저녁이다. 노을 진 강물을 보며 시인은 담배를 피운다. 담배를 피우며 가슴에 꽉 찬 한숨도 내뱉을 것이다. 담배를 피우고 나면 무엇을 해야 할까? 강물을 따라 흐를 수는 없다. 강물은 강물이 가야 할 길을 가야 하고, 노동자는 노동자가 가야 할 곳으로 가야 한다. 노동자가 가야 할 곳은 어디인가? 가족들이 있는 곳이다. “나는 돌아갈 뿐이다.”라는 시구로 시인은 밤이 깊으면 자기가 어김없이 가야 할 곳을 언급한다. 한탄이 아니다. 시간이 흐르면 가야 할 곳으로 그는 갈 따름이다.

 

삽자루에 맡긴 한 생애로 시인은 노동자로서 지낸 삶을 토로한다(시인을 생물학적 시인과 동일시할 필요는 없다). 삽자루를 들고 참 많은 곳을 돌아다녔다. 삽자루 하나 달랑 들고 살아온 목숨이니 삽자루는 어찌 보면 한 생명을 지탱하게 한 원동력인지도 모른다. 삽자루에 맡긴 한 생애에도 저녁이 왔다. 날이 저물어 하늘은 붉은 노을로 가득 찼다. 저 노을이 지면 무심한 밤이 올 것이고, 그러면 노동자로 살아온 한 생은 어둠 속에서 새로운 길을 찾아야 할 것이다. 노을도 스러진 밤에 이 세상은 어떻게 변할까? 시인은 샛강 바닥 썩은 물에/ 달이 뜨는구나.”라는 진술로 가난한 노동자가 맞이할 세상을 노래한다. 샛강 바닥 썩은 물은 흐르지 않는다. 한 곳에 정체된 삶이라고 표현하면 어떨까? 노동자로 살아온 삶이 그렇다. 뼈 빠지게 일을 하면서도 가난이라는 상황에 정체된 삶을 노동자는 살아왔다.

 

강물은 스스로 흘러 깊어지지만, 노동자야 어디 그런가? 스스로 깊어질 사이도 없이 노동자는 먹고사는 일에 치여 샛강 바닥이 썩는 줄도 몰랐다. 썩은 물에도 어김없이 달은 뜬다. 하긴 달이 강물에 뜨는 것은 아니다. 하늘에 뜬 달이 썩은 물을 비춘다. 시인은 이 대목에서 우리가 저와 같아서라는 시구를 다시금 반복한다. 우리는 흐르는 물과 같고, 또한 우리는 썩은 물과 같다. 썩은 물은 흐르지 않는다. 흐르면서 흐르지 않는 물은 모순이 아닌가? 우리네 삶이 계속 흐르기만 하겠는가? 어느 때는 맑은 물소리를 내며 흐르다가, 또 어느 때는 구석에 고인 썩은 물이 되어 탁한 냄새를 풍기기도 한다. 삽자루에 한 생애를 맡긴 노동자도 이와 같은 삶을 살아왔다. 맑은 강물에도 달은 떴을 것이고, 썩은 강물에도 달은 떴을 것이다. 그 달을 보며 노동자는 하루가 가는 걸 실감하고 다음 날을 기약했으리라.

 

시인이 돌아가야 할 곳은 먹을 것 없는 사람들의 마을이다. 먹을 것이 없는 사람들이 모여 사는 가난한 마을이다. 가난한 마을로 돌아가는 도중에 시인은 강물에 나가 삽을 씻고 슬픔을 씻는다. 담배 한 개비로 마음에 맺힌 시름을 조금이나마 내뱉기도 한다. 아무리 고통스런 인생을 살더라도 시간은 흐른다. 시간이 흐르면 누구나 자기가 사는 마을로 돌아가야 한다. 먹을 것 없는 마을이라고 예외가 될 수는 없다. 시인은 아침이면 노동 현장으로 가고, 저녁이면 강변을 거쳐 마을로 돌아오는 일을 반복한다. 일상은 반복이다. 일상이 없는 사람이 어떻게 시간을 살겠는가? 날이 어두워지면 마을로 돌아가고, 날이 밝으면 마을을 나오는 삶은 노동을 할 수 없는 상황이 올 때까지 지속될 것이다. 강물은 흘러 어디로 가는 것일까? 바다로 간다. 먹을 것 없는 사람들도 마찬가지 아닐까? 시간이 흐르면 우리는 모두 강물을 따라 바다로 간다. 그 전까지는 마을을 나갔다가 돌아오는 삶을 반복해야 한다. 일상이 곧 삶이라는 진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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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슴 뭉클했던 그 시, 아버님 말씀 내용 평점4점   편집/디자인 평점3점 s*****e | 2000.06.21 | 추천1 | 댓글0 리뷰제목
이 시집을 사게 된 건 순전히 "아버님 말씀"이라는 시 때문이었다. 안도현 시인이 이 시를 일컬먼 훗날, 지나간 1970년대와 1980년대가 어떤 연대였느냐고 누군가 묻거든 이 시를 꺼내 보여주자.어" 라고 말했다고 한다. 그렇게 이 시는 지나간, 너무나 절실하고 힘들었지만 지금은 퇴색해버린 시간들에 대한 시이다. 책 대신 돌을 들고 피흘리며 싸우는 아들에게 "그들이 네 힘임을;
리뷰제목
이 시집을 사게 된 건 순전히 "아버님 말씀"이라는 시 때문이었다. 안도현 시인이 이 시를 일컬먼 훗날, 지나간 1970년대와 1980년대가 어떤 연대였느냐고 누군가 묻거든 이 시를 꺼내 보여주자.어" 라고 말했다고 한다. 그렇게 이 시는 지나간, 너무나 절실하고 힘들었지만 지금은 퇴색해버린 시간들에 대한 시이다. 책 대신 돌을 들고 피흘리며 싸우는 아들에게 "그들이 네 힘임을 잊지 말고/ 그들이 네 나라임을 잊지 말아라"라고 말하는 아버지의 부정은 아름답다. 이제는 "대놓고 비웃"음을 당하고 아무도 그의 말에 귀기울이지 않는 늙고 힘없는 아버지가 아들에게 전하는 말은 가슴을 뛰게 한다. 이런 것이 시의 힘인가 보다.

[인상깊은구절]
아들아, 행여 가난에 주눅들지 말고 미운 놈 미워할 줄 알고 부디 네 불행을 운명으로 알지 마라 가난하고 떳떳하게 사는 이웃과 네가 언제나 한몸임을 잊지 말고 그들이 네 힘임을 잊지 말고 그들이 네 나라임을 잊지 말아라 아직도 돌을 들고 피흘리는 내 아들아 - "아버님 말씀"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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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줄평 (1건) 한줄평 총점 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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십여년 만에 정희성 시인의 시를 다시 읽어보네요. 좋은 작품들이 많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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색*필 | 2023.0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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