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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미술애호가의 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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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2년 01월 10일
판형 양장?
쪽수, 무게, 크기 120쪽 | 300g | 144*216*20mm
ISBN13 9788954617178
ISBN10 89546171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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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냐하면 퀴르츠가 그림 〈어느 미술애호가의 방〉 속에 또하나의 〈어느 미술애호가의 방〉을 그려놓았기 때문이다. 그림 속에서 수집가는 자신의 방에 앉아 안쪽 벽을 바라보고 있는데, 그 시선의 축을 따라가다 보면 자신이 수집한 그림들을 바라보고 있는 그의 모습을 그린 또하나의 그림이 벽에 걸려 있는 것을 발견할 수 있다. 다시 말해, 그림 〈어느 미술애호가의 방〉 속에는 정확성을 유지한 채 첫번째 복제, 두번째 복제, 세번째 복제가 이어지고 있으며, 캔버스 위에 미세한 붓터치 말고 아무것도 남지 않을 때까지 복제가 반복되고 있다. --- p.25

이처럼 헤아릴 수도, 예측할 수도 없는 변형은 대부분 아주 미세한 세부 요소에서 일어났다. 가령 약간 손상된 모자의 깃털이라든가 두 줄 진주목걸이 대신 나타난 세 줄 진주목걸이, 리본의 색깔, 사발의 형태, 검의 손잡이, 샹들리에의 디자인 등등. 이러한 변형이 관람객의 호기심을 극도로 자극했으므로 이들은 변형된 세부 사항의 가짓수를 정확히 헤아리고, 변형의 최초 증거가 무엇인지 파악하기 위해 헛된 노력을 기울였다. 따라서 관람 시간을 다소 조절하기 위해 조직위원회가 매우 엄격한 규칙을 부과했는데도 각종 통행허가증이나 자유통행증을 얻은 관람객 그룹이 점점 더 불어났으며, 이들은 관람시간 내내 그림에 코를 바짝 들이댄 채 열정적으로 메모를 하거나 부정확한 계산을 열 번씩 되풀이하곤 했다. --- p.29

이 작품은 예술의 죽음을 나타내는 이미지이며, 자신의 고유한 표본을 무한히 반복하도록 운명 지어진 이 세계에 대한 거울과 같은 반영이기 때문이다. 또한 노박은 관람객을 극도로 격앙시킨 모사화와 모사화 사이의 미세한 차이들이야말로 예술가의 우울한 운명에 대한 최후의 표현일 것이라고 주장했다. 마치 다른 사람의 작품에 나타난 이야기에 의해서만 자신의 이야기를 표현할 수 있는 예술가가 이러한 차이를 통해 한순간이나마 예술의 기존 질서를 어지럽히는 척할 수 있고, 나열을 넘어 새로운 것을 창조하고 인용을 넘어 영감을 분출하며 기억을 넘어 자유를 되찾는 척할 수 있는 것처럼. --- p.34

수집가의 눈앞에서 그림이 된 이 남자는 그림 그릴 권리를 박탈당한 채 완전히 그려진 표면이라는 유일한 성과물을 바라보고 나아가 그것을 볼거리로 제공하도록 운명 지어진 ‘창조자’라는 존재에 대한 조소와 냉소, 향수와 환멸이 서린 상징에 지나지 않는다. --- p.35

이 차이들은 특정한 통합과정 혹은 소유과정을 지시한다. 말하자면 ‘타자’를 향한 투사나 프로메테우스적 의미에서의 ‘도둑질’을 가리킨다. 미학적이라기보다는 심리적인 이런 작업은 물론 자신의 한계에 대해 충분히 인지하고 있다. 경우에 따라 스스로에 대한 조롱이 될 수도 있고, 단지 눈속임만 생산해내는 단순한 시선의 과장이나 착시효과로 규정될 수도 있는 한계를 분명히 인식하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우리는 바로 그 지점에서 화가의 작업을 분명하게 정의하는 순수한 정신적 체계의 논리적 종결과 조우하게 된다. 코레조의 “나도 화가다Anch’io son’ pittore”라는 말과 푸생의 “나는 바라보는 법을 배운다J’apprends ?regarder”라는 말 사이에, 모든 창조 행위의 좁은 영역이라 할 수 있는 위태로운 경계가 존재하는 것이다. 그 무너지기 쉬운 경계의 마지막 단계는 ‘침묵’일 수밖에 없다. 바로 퀴르츠가 작품을 완성한 뒤 스스로에게 부여했던 자발적이면서도 자기 파괴적인 침묵. --- p.73

이 작품은 카럴 반 만더르의 그림으로 추정되어왔다. 하지만 노박은 그럴 가능성이 없다는 것을 매우 독창적인 방식으로 증명해냈다. 즉 만더르는 1606년에 죽었는데, 그림 속 체스판 위 말의 배열은 1625년 ‘칼라브리아인’이라는 별명의 지오키노 그레코가 참여한 유명한 경기의 열다섯번째 수 다음 상황을 나타내고 있었던 것이다. 퀴르츠가 이 그림에 대한 모사화에서 열여덟번째 수 다음 상황을, 그것도 외통수 상황으로 바꾸어 표현한 것도 눈여겨볼 만하다. --- p.91

오직 사실을 가장하는 행위의 즐거움과 짜릿한 전율만을 위해 만들어진 이 허구 이야기의 세부 묘사가 대부분 가짜인 것처럼.
--- p.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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