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의 디자이너이자 그림책 작가로, 글 없는 그림책을 구성하는 데에 탁월한 재능을 보여 준다. 마리는 그림책에 글을 넣지 않는 대신에 화면을 구성하는 요소들 하나하나를 치밀하게 계산하여 전체로 완벽한 조화를 이루는 작품을 완성해 내는 작가로 널리 알려져 있다.
단순한 선에 강렬한 색채의 그래픽적인 그림을 통해 디자이너로서의 면모도 유감없이 발휘한다. 옐라 마리 작품의 가장 큰 장점은 아이들이 동화책을 읽는 방식에 맞춰 그림을 그린다는 데에 있다. 중심은 단순화를 통해 확실하게 살리고, 주변의 그림은 가는 펜을 사용해 세밀하게 표현한다. 아이들이 그림책을 볼 때에 먼저 전체적인 것을 보고 궁금증을 해결한 다음에야 하나하나 자세히 따지고 든다는 것을 알고 있기 때문이다. 옐라 마리는 디자이너도 노력 여하에 따라 좋은 그림책 작가가 될 수 있음을 보여 준다.
글자없는 그림책으로 나무와 도마우스 한 마리, 나무에 둥지를 튼 새들을 통해 계절에 따른 변화를 보여준다. 오른쪽 화면에 한결같은 모습으로 서있는 나무에서는 계절의 변화에 따라 잎이 나서 무성해지고 단풍이 들어 낙엽이 떨어진다. 단순한 선과 화려한 색채를 통해 치밀하게 계산된 화면이 완벽한 조화를 이루어 한편의 동화를 읽는 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