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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산의 마지막 공부

다산의 마지막 공부

: 마음을 지켜낸다는 것

리뷰 총점9.0 리뷰 66건 | 판매지수 9,7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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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8년 12월 11일
쪽수, 무게, 크기 304쪽 | 470g | 153*224*30mm
ISBN13 9788935212484
ISBN10 89352124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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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목차 보이기/감추기

시작하는 글

1부 약동섭천若冬涉川
: 당당함은 삼가고 반추하는 데에서 나온다

구속받지 않는 사람에게는 중심이 있다
어른이라면 자신의 마음을 하나로 모을 수 있어야 한다
당당함은 스스로에 대한 엄격함에서 나온다
비범함은 무수한 평범함이 쌓인 결과다
사자는 갈기가 없더라도 사자다
마음이 흔들렸다면 잠시 멈추고 스스로를 정리하라
매일 스스로를 허물어 거듭 시작하라
돌아볼 줄 안다면 돌아올 수 있다
버려야 할 것을 못 버리면 스스로를 버리게 된다
인仁 이란 평소에도 제대로 행동하는 것이
마음을 얻고 싶다면 먼저 마음을 꺼내라
주변에 휩쓸리지 말고 나다운 나를 지켜라

2부 거피취차 去彼取此
: 이상에 취하지 말고 일상에 몰두하라

자존심은 부끄러움을 아는 데에서 시작한다
스스로에게 모든 정성을 다하라
마음을 정돈하고 싶다면 몸부터 바르게 하라
배우고자 하는 자세를 습관으로 만들어라
지키고 싶다면 벽을 세우지 말고 속을 채워라
인간답게 살기 위해서는 단호함이 필요하다
인간이라면 사람 귀한 줄을 알아야 한다
넓게 볼 줄 안다면 지금이 두렵지 않다
경험에 휘둘리지 말고 있는 그대로를 보라
마음을 지키고 싶다면 먼저 그 마음을 내려놓아라
공부는 잃어버린 마음을 찾는 과정이다
자신에게만 너그러울 때 사람은 괴물이 된다
손해 봐도 좋다는 마음이 더 큰 것을 가져다준다

3부 전미개오 轉迷開悟
: 껍질에 갇히지 말고 스스로의 중심을 세워라

공부는 얼마나 하는지보다 어떻게 하는지가 중요하다
사람이라면 부끄러움을 알아야 한다
인간의 완성은 사소한 일상에서부터 시작된다
성찰이 없는 공부는 공부가 아니다
마음은 버리는 것이 아니라 기르는 것이다
인간에게는 마음을 회복할 수 있는 힘이 있다
스스로에 대한 확신은 배움에서 나온다
나를 만들어나가는 것은 다름아닌 나 자신이다
사는 대로 생각하면 인간은 멈춰진다
무난하게 사는 것이야말로 많은 노력을 필요로 한다
마음은 내 것이지만 내 마음대로 되지는 않는다
마음이 바뀌면 모든 것이 바뀐다

부록 《심경》 전문

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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帝曰 人心惟危 道心惟微 惟精惟一 允執厥中제왈 인심유위 도심유미 유정유일 윤집궐중
감정과 욕망은 의지로 억누른다고 해서 제어되는 것이 아니다. 우리는 역사에 이름을 남긴 현자도 아니다. 그러나 세상에 시달리며 지금 당장에 급급한 평범한 처지라고 해도 감정과 욕망이 들끓을 때 잠깐 성찰하는 시간, 자신에게서 한 걸음 물러나 관조하는 시간을 가지는 것 정도는 가능할 것이다. 한 걸음 물러선다는 것은 자신과 자신의 감정을 잠깐 분리하는 것이다. 매몰되지 않도록 한 걸음 물러섰을 때 자신의 모습을 가감 없이 분명하게 볼 수 있다. 바로 볼 수 있다면 자신의 행동이 바른 도리에 근거하고 있는지를 따질 수 있다. 스스로에게 부끄럽다면 그 일에서 떠나야 한다. 부끄럽지 않다면 과감하게 계속하면 된다. 성인이 아닐지라도 일상에서 휘둘리지 않는 연습을 차근차근 실천한다면, 적어도 어제보다 나은 사람은 될 수 있을 것이다.
_〈구속받지 않는 사람에게는 중심이 있다〉 중에서


相在爾室 尙不愧于屋漏 無曰不顯 莫予云? 神之格思 不可度思 ?可射思상재이실 상불괴우옥루 무왈불현 막여운구 신지격사 불가탁사 신가역사

정약용은 신독에 대해 이렇게 의견을 달았다. “신독이란 자기 홀로 아는 일에서 신중을 다해 삼간다는 것이지, 단순히 혼자 있는 곳에서 행동을 삼가는 태도를 말하는 것이 아니다. 사람이 방에 홀로 앉아서 자신이 했던 일을 묵묵히 되짚어보면 양심이 드러난다. 어두운 곳에서 스스로를 반추했을 때 부끄러움이 드러난다는 것이지, 어두워 보이지 않는 곳에서도 감히 악을 행해서는 안 된다는 뜻이 아니다. 사람의 악은 늘 사람과 함께하는 곳에 있다. _〈당당함은 스스로에 대한 엄격함에서 나온다〉 중에서


子絶四 毋意 毋必 毋固 毋我
자절사 무의 무필 무고 무아
‘아집이 없다(무아毋我)’는 위와 같은 모든 일들을 자신의 물적 정신적 이익을 위해서 취하지 않는다는 것을 말한다. 아집이 강한 사람들은 자신만의 생각에 사로잡혀 있기 때문에 다른 사람을 배려하지 않는다. 또한 공적인 이익 즉 대의를 위하기보다는 스스로의 욕심과 탐욕을 앞세우기에 크게는 나라, 작게는 작은 조직에서도 덕이 되지 못한다.무엇보다 아집이 강한 이들이 가진 가장 큰 문제는 바로 스스로의 삶이 공허하다는 것이다. 오직 자신의 욕심을 채우는 데에만 삶의 목적을 두는 사람은 끝없이 바위를 굴려야 하는 그리스 신화 속의 시지프스와 같이 채워지지 않는 갈망 속에서 허덕이며 살고 있는지도 모른다. 그것은 형벌이다.
_〈버려야 할 것을 못 버리게 되면 스스로를 버리게 된다〉 중에서


君子 反情以和其志 比類以成其行군자 반정이화기지 비류이성기행
학문을 위해서는 무언가 거창한 것을 행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마음공부도 마찬가지다. 마음을 다스리기 위해 책을 찾아서 읽기도 하고, 시간을 들여 상담도 받는다. 번잡한 마음을 벗어나기 위해 마음을 비우는 방법을 배우려고 연습하고 또 연습한다. 하지만 한번 마음을 차지한 나쁜 기운들은 쉽게 비울 수가 없다. 설사 힘들게 비우는 데 성공했다고 해도 방심할 수 없다. 곧 더 강력한 욕심에 마음을 빼앗기기 때문이다. 마음을 다스리기 위해 가장 먼저 해야 할 행동은 바로 나쁜 것들이 마음을 차지하지 않도록 지키는 것이다. 거창한 일이 아니다. 일상에서 조금씩 좋은 것을 채워나가면 충분하다. _〈지키고 싶다면 벽을 세우지 말고 속을 채워라〉 중에서


孟子曰 大人者 不失其赤子之心者也
맹자왈 대인자 불실기적자지심자야
《맹자》 〈이루 상〉에는 이렇게 실려 있다. “스스로 해치는 자와는 더불어 말할 수 없고, 스스로 포기한 자와는 함께 일할 수 없다.” 자포자기한 자는 다른 누군가나 어떤 환경 때문이 아니라 스스로 포기하고 자기를 버린 자다. 승자뿐만 아니라 패배자에게도 자신이 왜 실수했으며 무엇이 모자란 데 대해 변명을 할 자격이 주어진다. 그러나 스스로 포기하고 링 위에 올라 주먹을 섞지도 않은 이에게는 변명할 구실도, 다른 무엇을 탓할 자격도 주어지지 않는다. _〈경험에 휘둘리지 말고 있는 그대로를 보라〉 중에서


今有無名之指 屈而不信 非疾痛害事也 如有能信之者 則不遠秦楚之路금유무명지지 굴이불신 비질통해사야 여유능신지자 즉불원진초지로

《장자》 에는 정나라의 재상이었던 자산과 다리가 없는 신도가의 이야기가 나온다. 신도가와 함께 배우는 것이 부끄러웠던 자산은 신도가에게 불구인 처지인 주제에 자신처럼 높은 지위의 사람과 어떻게 함께 공부할 생각을 할 수 있느냐고 비난하며 그만 나가달라고 요구했다. 그러자 신도가가 말했다.
“몸이 불편한 것이 인간의 힘으로 어찌할 수 없음을 알고 기꺼이 받아들일 줄 아는 것은 오직 덕이 있는 사람만이 할 수 있습니다. 세상에는 제게 발이 없다고 비웃는 이가 많습니다. 그러나 저는 이렇게 공부하며 제가 ‘불구’라는 자책을 잊을 수 있었습니다. 그런데 당신은 저와 함께 공부하며 마음으로 사귀는 데에도 불구하고 오직 겉모습에서 저를 찾고 있군요.”
신도가의 말을 듣고 자산은 자세를 고치며 말했다. “자네, 부디 그만해 주게나.”
자산은 정나라의 명재상으로 명성이 높았다. 《논어》 〈공야장〉에는 공자가 자산을 극찬했던 말이 나온다. “자산은 군자의 도 네 가지를 갖추고 있었다. 처신에는 공손하고, 윗사람을 섬길 때는 공경스러웠고, 백성의 살림에는 은혜롭게, 백성을 부릴 때는 의에 맞게 했다.” 이처럼 공자로부터 인정을 받았던 사람도 마음이 ‘불구’였던 적이 있었다. 그만큼 마음을 지켜나가기란 쉽지 않다. _〈자신에게만 너그러울 때 인간은 괴물이 된다〉 중에서
--- 본문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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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부의 종착지, 심경

“나의 생은 헛돈 게 아닌가 하니, 삶이 다하는 순간까지 스스로에게 그 빚을 갚고자 한다. 지금부터 마지막 순간까지 마음을 다스리는 데 온 힘을 다함으로써, 그간의 공부를 《심경》으로 매듭짓고자 한다. 아, 능히 실천할 수 있을까!” _다산 정약용

“나는 《심경》을 얻은 뒤에 비로소 마음을 공부하는 법에 대해 알게 되었다. 공부에 뜻을 두고 일어서 평생 분발할 수 있는 힘은 이 책에서 나왔다. 나는 평생 이 책을 높이며 사서삼경의 밑에 두지 않았다.” _퇴계 이황

《심경心經》은 이름 그대로 ‘마음’에 대해 다룬 유교 경전이다. 편찬자는 중국 송 시대 학자인 진덕수로, 사서삼경을 비롯해 동양 고전들에서 마음을 다스리는 법에 대한 정수를 엄선해 엮은 다음 간단한 해설을 덧붙였다.
진덕수의 대표작으로는 흔히 《대학연의》가 꼽힌다. 《대학연의》는 황제에게 통치철학을 간하는 내용으로, 조선 건국 당시 국가를 설계하는 데 바탕이 된 책이다. 제왕학의 교과서로 꼽히기에 양녕대군은 억지로 읽어야 했으며, 충녕대군(훗날 세종)은 몰래 백 번 이상 읽었던 책으로 전해진다.
그리고 진덕수가 《대학연의》의 대척점에 놓고서 선비들을 위해 정리한 책이 바로 《심경》이다. 퇴계는 서른 무렵 이 책을 접한 다음 마지막 순간까지 매일 새벽마다 읽었다. 다산 정약용은 자신의 방대한 학문체계를 정리하며 《심경》을 공부의 마지막 경지로 여겼다. 조선은 책이 지배한 시대였다. 그런 조선의 책을 단 한 권으로 요약하자면 바로 《심경》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여기서 한 가지 의문을 가져볼 수 있다. 그렇다면 왜 퇴계와 다산을 비롯한 선비들은 학문의 마지막 과정으로 다른 무엇도 아닌 ‘마음’을 선택했던 것일까?

그들은 왜 마음에 도달했는가?
누구나 자신의 삶을 정면으로 직시해야 하는 순간이 찾아온다. 귀양살이를 하던 정약용 또한 그러했다. 정조의 총애를 받으며 승승장구했던 때가 꿈이었나 싶었을 정도로 한순간에 모든 것을 잃고 추락했을 때, 그는 반생 가까이 흘려보낸 삶이 헛돈 것은 아니었을지 의심이 들었다.
그렇게 마음의 화가 자신을 집어삼키려 할 때, 정약용은 끝내 삼켜야 했던 말들 사이에서 맴도는 마음을 다스리고자 오직 자신만을 위한 공부를 시작했다. 그리고 다산학으로 불리는 거대한 학문의 탑 꼭대기에서 그는 마지막 주제와 마주하게 된다. 바로 처음에 다잡고자 했던 마음이었다. 공자의 고백을 들어보면 정약용이 최초이자 최후의 연구 주제를 모두 마음으로 삼은 것이 이해가 간다. “마음이 흔들리지 않아야 한다고 말하지만, 나 또한 제대로 하지 못하고 있다.”
이 책이 《심경》을 새롭게 풀었을 뿐 정약용의 삶을 직접 다루지 않음에도 ‘다산’을 제목에 올린 까닭은 이러한 상징성 때문이다. 다산으로 상징되는 조선사에서 손꼽히는 지적 거인들이 하나같이 마지막에 도달한 학문의 경지가 마음공부였고, 마지막으로 읽었던 책이 《심경》이기 때문이다.
《다산의 마지막 공부》는 고전의 정수인 《심경》을 바탕으로 삼아 고전연구가 조윤제가 《천년의 내공》에 이어 다시 한 번 고전 명구의 깊은 통찰을 소개한다. 구체적으로 진덕수가 고전들에서 선별한 마음과 관련된 명구 37가지에서 다시 핵심을 뽑아 지금의 감각에 맞도록 친절하면서도 새롭게 풀었다. 그럼으로써 독자들이 어려운 구절에서 헤매지 않고 자신이 놓친 마음에 대해 쉽게 돌아볼 수 있도록 구성했다.
‘유교 경전의 끝판왕’으로 불리지만 《심경》에서 이야기하는 마음공부의 핵심은 결국 학교에서 배웠던 바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 그만큼 모든 학자들이 도달한 마지막 경지에 놓인 마음공부의 핵심은 어이없을 정도로 간단하며, 바로 그 지점에서 어떤 말보다 심오하고 어렵다. 즉 “마음은 내 것이지만 평생 내 마음대로 할 수 없다”는 깨달음이다.
인생의 걸림돌은 언제나 나 자신이었다는 자각에 이르렀을 때 우리가 취하기 마련인 선택은 마음을 버리고 비우는 것이다. 그러나 《심경》에서는 그러한 정리란 마음공부가 아니라고 말한다. 마음이란 살아내기 위해 버려야 하는 것이 아니라 살아가면서 다툰 끝에 결국에는 화해해야 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스스로에 대한 성찰이 필요한 시간
이 책에서 꼽는 《심경》의 핵심은 신독愼獨이다. 신독은 혼자 있을 때에도 삼가고 단정함을 유지하는 삶의 자세로 알려져 있다. 남이 지켜보지 않아도 하늘이 지켜보고 있기에 항상 흐트러지지 않아야 한다는 메시지는 기독교 신학을 떠올리게도 한다. 그러나 정약용은 주자의 신랄한 지적을 넘어 신독을 전혀 다르게 해석한다.
주자는 이렇게 말했다. “지금 선비란 작자들을 볼작시면 써내려가는 글들마다 모두 성현의 말씀이다. 의에 대해 논하라면 그보다 더 잘할 수 없다. 그러면서 스스로는 전혀 의롭지 않으니, 그 좋은 말들은 단지 시험지 위에서만 춤추고 있다.”
정약용은 이를 두고 목적이 없는 공부는 공부에 먹힌 ‘헛똑똑이’들만 낳을 뿐이라면서, 자신이 왜 책을 읽어야 하는지도 고민하지 않은 채 그저 과거공부를 위해, 남들 앞에서 뻐기기 위해 책을 읽기 때문에 ‘먹물 괴물’들이 넘쳐난다고 비판했다. 정약용이 해석한 신독은 혼자 있을 때의 단정함이 아니라 자신만의 동굴에서 오늘도 어찌 버텨낸 스스로를 반추하고 다독이는 시간이다. 따라서 그가 이야기하는 삼간다는 것은 더 많은 번뇌이고 성찰이고, 어떻게 살고 있으며 무엇을 위해 살았는지에 대해 끊임없이 스스로의 마음에게 묻는 진지함이었다.
정약용은 사심이 없고 반듯한 인간에 대해 회의했다. 그에게 그러한 인간이란 지향하되 도달할 수 없는 경지였다. 따라서 정약용이 제시한 우리네 보통사람이 취할 수 있는 삶의 자세란 비겁해지지 않는 것이 아니라 오늘 자신의 비겁함을 곱씹어보고 내일 조금 덜 비겁해지는 것이다. 살기 위해 마음을 버리는 것이 아니라, 살다보니 잃어버리게 된 마음을 다시 찾는 과정. 그것이 그에게 있어 공부의 목적이었다.

공부란 잃어버린 마음을 찾아가는 과정이다
《심경》과 관련해서는 한 가지 흥미로운 지점이 있다. 불과 백여 년 전까지만 해도 이 책은 선비들이 하나같이 마지막 목표이자 필독서로 삼았던 조선 최고의 베스트셀러였다. 그러나 오늘날 이름만이라도 익숙한 다른 동양 고전들에 비해 《심경》은 철저하게 잊힌 책이 되었다. 이와 관련해 일제강점기 당시 상하이에서 활동하던 독립운동가들이 국내에 《심경》을 주문하면 《반야심경》이 배송되어 난감해 했었다는 웃픈 에피소드도 전해진다.
한국인들은 19세기 말 이후 백 년 남짓한 시간을 천 년과 같이 보냈다. 20세기를 앞두고는 국가의 미래를 놓고 수많은 욕망들이 충돌했고, 일제의 지배를 거쳐 해방이 된 이후에는 숨 돌릴 틈도 없이 한국전쟁을 겪었으며, 이후 급격한 재건의 과정을 지나 민주화에서 외환위기에 이르기까지 세계의 어느 역사와 비교하더라도 가쁜 역사를 겪었다. 그 과정에서 우리는 오랜 세월에 걸쳐 차근차근 결을 쌓아 간직해야 할 역사의 퇴적층을 속성으로 쌓아 올리고 봉합할 수밖에 없었다. 변화의 속도를 감당하며 살아남기 위해서는 어쩔 수 없었다.
그렇게 당장의 현실을 넘기기 위해 마음을 버려야 했던 한국인들에게 ‘마음’을 돌아보며 지나온 길을 반추하자는 권유는 짓궂은 농담이었고, 배부른 사치였을 뿐이다. 그 결과 지금 우리는 원하는 대부분을 얻게 되었지만, 급하게 쌓아올린 만큼 오늘날 우리 안에서는 다양한 결이 엉망진창으로 뒤섞여 분열적인 모습으로 나타나게 되었다. 내면을 지키는 데 집착하는 만큼 살아남기 위해서는 마음 따위는 버리라는 충고에 익숙해진 것이다. 마음을 지켜내는 것에 대한 깊은 사유를 담은 《심경》은 자연스럽게, 그리고 빠르게 불과 백 년 사이에 한국인들의 마음에서 완전하게 사라질 수밖에 없었을 것이다.
쉽게 분노하고 서둘러 냉소하는 지금 여기에서 《심경》을 다시 들여다봐야 하는 까닭이다. 이제부터 더 낫게 살기 위해서는 그동안 살기 위해 버렸던 마음을 다시 찾아야 하기 때문이다. 《심경》은 이렇게 시작한다. “인간의 마음은 늘 휘청거리니 그 중심을 단단히 붙잡아야 한다.”
《다산의 마지막 공부》가 격이 다른 마음공부의 고전에 다가가는 데 도움이 되리라 기대한다.

회원리뷰 (66건) 리뷰 총점9.0

혜택 및 유의사항?
동양고전에서 가르쳐주는 마음을 다스리는 법 내용 평점4점   편집/디자인 평점4점 스타블로거 : 수퍼스타 g*******g | 2019.04.03 | 추천9 | 댓글6 리뷰제목
제목에 다산이 있어서 정약용의 삶을 다룬 책이라 짐작했다. 하지만 내용을 읽어보니 유교경전 '심경(心經)'의 가르침을 현대적 감각에 맞게 풀이해 놓은 책이다. 퇴계와 다산을 비롯한 조선의 선비들이 마지막까지 추구한 화두는 마음을 지키는 일이었기 때문에 그렇게 이름지은 것 같다. 특히 다산은 정조의 총애를 받고 승승장구하다가 순조의 즉위와 함께 한순간에 모든 것;
리뷰제목

제목에 다산이 있어서 정약용의 삶을 다룬 책이라 짐작했다. 하지만 내용을 읽어보니 유교경전 '심경(心經)'의 가르침을 현대적 감각에 맞게 풀이해 놓은 책이다. 퇴계와 다산을 비롯한 조선의 선비들이 마지막까지 추구한 화두는 마음을 지키는 일이었기 때문에 그렇게 이름지은 것 같다. 특히 다산은 정조의 총애를 받고 승승장구하다가 순조의 즉위와 함께 한순간에 모든 것을 잃고 귀양살이 하는 신세가 된 바 있다. 인간적 번민과 삶에 대한 회의의 순간이 수시로 찾아왔을 것이다. 그래서 다산은 마지막 공부로 마음 다스리기, 즉 심경의 가르침을 되세기려고 했다는 것이다.

 

<다산의 마지막 공부>는 <심경>에 있는 마음 다스리기와 관련된 37가지의 명구들을 소개한다. 논어, 주역과 같은 고전의 구절들에 포함된 마음 다스리기 관련 내용을 현대적 감각으로 풀이하고 있다. "인간의 마음은 늘 휘청거리니 그 중심을 단단히 붙잡아야 한다"는 것이 심경의 첫구절이다. 마음은 내것이지만 내 멋대로 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는 자각에서 이야기가 시작된다. 하루를 살아가기 위해서 수없이 마음에 휘둘리고 비겁해지기도 하는 것이 우리들 삶이다. 살아가면서 단단히 자신의 마음을 잡아야 한다는 것은 예나 지금이나 큰 차이가 없어 보인다.

 

이 책에 소개된 마음잡기와 관련된 이야기의 핵심은 신독(愼獨)이 아닐까 싶다. 혼자 있을 때도 삼가고 흐트러지지 않는 자세는 조선의 선비들이 추구했던 한결같은 마음이다. 자율적인 삶을 살아가는 모습이다. 저자는 다산이 신독에 대해 가진 생각을 부언해 설명한다. 다산에게 신독이란 혼자 있을 때 행동을 삼가는 소극적 단정함이 아니라, 더 많이 번뇌하고 성찰하며, 어떻게 무엇을 위해 살아왔는지 끊임없이 스스로의 마음에게 묻는 진지함이었다고 풀이한다. 다산에게 마음공부란 마음을 나다운 것으로 채워나가는 적극적 과정으로 본 것이다.

 

책을 읽으면서 4서3경에서 보았던 많은 구절들을 다시 만나는 기쁨이 있다. 유교적 가르침의 핵심이 몸을 닦고 마음을 다스리는 것이기 때문일 것이다. 또한 이를 일상생활에서 실천하는 훈련의 과정이기도 하다. 예나 지금이나 인생이란 끊임없이 변하는 마음과 투쟁하고 화해해 나가는 긴 여정일 뿐이다. 끝까지 마음을 지키는 삶을 산다는 것은 흔들림 속에서도 자신의 중심을 잃지 않는 것인 것 같다.

 

책에 소개된 논어에 나오는 한 구절을 다시 읽으며 오늘 하루를 시작하고 싶다. 공자는 진정한 수양과 학문을 위해 버려야 할 것으로 다음 4가지를 꼽고 있다. 사사로운 뜻이 없다(毋意). 반드시 해야 할 일이 없다(毋必). 고집을 버린다(毋固). 아집이 없다(毋我). 여기서 버린다는 것은 자신을 내려놓는다는 소극적 처세가 아니라 열린 마음으로 스스로를 솔직하게 들여다볼 줄 아는 자세로 풀이하고 싶다.

9명이 이 리뷰를 추천합니다. 공감 9 댓글 6
구매 포토리뷰 마음 다스리기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YES마니아 : 로얄 v****3 | 2020.06.13 | 추천3 | 댓글0 리뷰제목
해외에 있어서 지금 COVID19의 격리 기간이 더욱 힘들게 느껴지는 때에 주문하여 한달 반만에 받아보았습니다.받자마자 책을 펼쳐 들었고 마음에 와닿는 문장들이 가득하여 책을 덮기가 어려웠습니다.지금같은 때에 마음을 다스리기 좋은 고마운 책이네요.마음은 내 것이지만 내 맘대로 할 수 없는 것이다.인생은 그런 마음과 투쟁하고 화해하는 긴 여정이다.공부는 마음을 나다운 것으로;
리뷰제목
해외에 있어서 지금 COVID19의 격리 기간이 더욱 힘들게 느껴지는 때에 주문하여 한달 반만에 받아보았습니다.
받자마자 책을 펼쳐 들었고

마음에 와닿는 문장들이 가득하여 책을 덮기가 어려웠습니다.

지금같은 때에 마음을 다스리기 좋은 고마운 책이네요.

마음은 내 것이지만 내 맘대로 할 수 없는 것이다.
인생은 그런 마음과 투쟁하고 화해하는 긴 여정이다.
공부는 마음을 나다운 것으로 채우기 위한 과정이다.
마음공부, 나의 동굴에서 마음을 기꺼이 들여다보는 고독.
이제 내가 나다워질 시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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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토리뷰 다산의 마지막 공부 - 현대인의 자기계발, 마음공부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스타블로거 : 골드스타 인*캣 | 2020.01.16 | 추천3 | 댓글0 리뷰제목
끊임없이 감정을 자극 당하고 휘둘리는 마음. 초연해지려고 애써보지만 오히려 과해져 모든 것에 무덤덤해져버리는 부적응에 맞닥뜨리기도 합니다. 자기계발서를 읽어도 내 마음을 제대로 다잡지 못하니 헛헛해집니다.스트레스에 시달리는 마음을 다스리기 힘든 현대 생활에서 압박감이 최고조에 이르는 40대에 읽을만한 책 <다산의 마지막 공부>는 마음공부 책입니다. 내 것이지만 내;
리뷰제목



끊임없이 감정을 자극 당하고 휘둘리는 마음. 초연해지려고 애써보지만 오히려 과해져 모든 것에 무덤덤해져버리는 부적응에 맞닥뜨리기도 합니다. 자기계발서를 읽어도 내 마음을 제대로 다잡지 못하니 헛헛해집니다.


스트레스에 시달리는 마음을 다스리기 힘든 현대 생활에서 압박감이 최고조에 이르는 40대에 읽을만한 책 <다산의 마지막 공부>는 마음공부 책입니다. 내 것이지만 내 마음대로 할 수 없는 '마음'을 공부해보세요. 일상에서 휘둘리지 않는 연습을 차근차근 실천할 수 있도록 조언합니다.



다산이 마주했던 마지막 삶의 주제도 바로 '마음'이었습니다. 정조 사후 18년간의 유배 생활에서 심취한 《소학》과 《심경》. 《소학》으로 외면을 다스리고, 《심경》으로 내면을 다스렸다고 합니다. 평생의 학문의 끝을 마음의 공부로 매듭짓고자 한 노학자는 고난을 어떤 마음으로 어떻게 받아들이느냐에 따라 고난을 통해 놀라운 일을 만들어내기도, 고난에 치여 무너지기도 한다는 걸 깨닫습니다.


퇴계가 평생 새벽마다 탐독했고, 다산이 생의 마지막에 붙들었고, 정조가 지도자로서 마음가짐을 바로잡기 위해 읽었던 《심경》. <다산의 마지막 공부>는 송나라 학자 진덕수가 편찬한 마음의 경전인 《심경》의 경구를 현대인의 삶에 적용해 마음을 다스릴 수 있도록 이끄는 책입니다. 분노투성이 현대 생활에서 《심경》을 어떻게 이용하는지 들려줍니다.


천년을 이어온 위대한 문장들은 소소한 일상에서의 충실함을 바탕으로 합니다. 일상을 소홀히 하면서 큰일을 이루는 사람은 없는 법. 평범한 일상에 축적되는 힘을 중요시합니다. 비범함은 무수한 평범함이 쌓인 결과이니까요. 평상시 마음이 번잡할 때, 흔들릴 때 <다산의 마지막 공부>의 문장으로 마음을 붙잡으며 후회할 일을 줄여보세요.



스스로에게 부끄럽지 않도록 스스로의 마음을 다듬는 것, 쉬운 일은 아닙니다. 위대한 학자들도 그토록 마음 수련을 하지 않았던가요. 어제보다 조금 더 단단해진 나를 만들어 가려는 간절함이 있다면 조금씩 성장할 수 있으리라 기대합니다.


겉과 속을 같게 한다기보다 어우러지게 하라는 말이 기억에 남습니다. 여기서 말하는 외면은 말과 행동을 의미합니다. 내면과 외면을 균형 있게 성장시켜야 한다고 합니다. 내면을 열심히 닦아도 내면으로 숨기만 하면 놉! 스스로를 고립시키지는 말라고 조언합니다. 생활 속에서 사람과의 관계를 통해 실천하라고 합니다.


공자 왈, 지혜로운 자는 자신을 안다고 했듯 스스로가 원하는 사람이 되기 위해서는 자신의 현실을 정확히 파악하는 게 우선입니다. 마음공부를 기울이는 것이 진정 자신을 사랑하는 올바른 방법이라고 합니다. 나의 동굴에서 마음을 기꺼이 들여다보는 시간을 가져보세요.


옛 성현들의 말씀을 따르기는 버겁지만, 우리의 삶이 결정되는 마음공부를 포기할 수는 없습니다. 행동이 반복되면 습관이 되고, 습관이 오래되면 본성이 된다고 합니다. 인간은 자신이 경험하고 마주하는 무수한 것들에 물들고, 주변의 존재들에게 스스로를 물들이기도 하는 존재이기에, 물들고 물들이는 색을 스스로 선택할 수 있다는 조언을 가슴 깊이 새겨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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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줄평 (142건) 한줄평 총점 9.2

혜택 및 유의사항 ?
구매 평점3점
따듯하고 쉬운 책을 바란다면 사지 마세요.. 조금 어려운 책입니다.
5명이 이 한줄평을 추천합니다. 공감 5
YES마니아 : 골드 s*****0 | 2019.02.19
구매 평점4점
추천합니다~
3명이 이 한줄평을 추천합니다. 공감 3
몽* | 2019.06.05
구매 평점5점
"맘에 담고 살아야 할 글귀들"
2명이 이 한줄평을 추천합니다. 공감 2
알**르 | 2022.0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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