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뭘 그리 잘못했을까요? 억울했습니다. 자녀 양육의 문제는 부모가 원인이라는데, 어디까지가 부모의 역할이고 책임일까요? (…) 학년이 올라갈수록 자녀교육의 갈피를 잡기 힘들었습니다. 고2와 고3이 된 두 아이들과 멀어져버린 사이를 좁히기 어려웠습니다. 갈등 상황을 겪고 있을 무렵 아이의 해외유학에 관심이 많았던 저는, 용산의 한 외국인학교에서 열리는 아이비리그 대학 입학설명회에 참석하게 되었습니다. 화면에 파워포인트 자료가 1장 띄워졌습니다. 휴렛팩커드, 인텔, 나이키, 구글, 유튜브, 인스타그램, 에어비앤비, 넷플릭스…, 많이 본 기업의 로고들이 나열되어 있었습니다. 입학담당자가 화면을 가리키며 말했습니다. “다른 설명은 하지 않겠습니다. 이 모든 회사가 바로 저희 학교에서 나온 기업들입니다.”
---「프롤로그 ‘구글, 인텔, 유튜브 창업가들…, 그들은 어떤 교육을 받았을까?’」중에서
우리가 아이들에게 진정으로 가르쳐야 할 것은, 인생은 문제의 연속이고 누구나 스스로 해결할 능력이 있다는 것입니다. 문제를 해결할 능력이 없으면 삶이 마냥 두려워집니다. 지금 초등학생들은 ‘자살송’을 흥얼거리면서 자살 위험에 노출되어 있습니다. 이 아이들이 크면 어떻게 될까요? 문제를 마주할 때마다 삶이 불행하다고 생각하고, 해결할 수 없다고 생각하면 좌절해버립니다. 저는 제 자식들이 세상의 어려움을 모르고 자랐으면 했습니다. 하지만 이것은 바른 교육 태도가 아니었습니다. 아이들이 주관을 가지기 전에 문제를 인식하고 해결하는 것을 가르치는 것이 더 중요합니다. 그리고 문제를 해결했을 때의 ‘짜릿함’을 한 번 경험한 아이들은 어려운 일이 닥쳤을 때 포기하지 않습니다. 기업가정신의 교육 목표가 바로 이것이고, 이런 삶의 태도는 교육으로 가능합니다.
---「딱 1가지만 아이에게 가르칠 수 있다면」중에서
지금 당장 아이와 함께 A4 용지 1장을 책상 위에 세워보세요. 잘 서 있다면 작은 성공을 한 것입니다. 여기에 한 번 더 도전해봅니다. 이번에는 세운 종이 위에 마시멜로를 올려봅니다. 무너진다면 무게를 견딜 수 있도록 A4 용지를 다시 세워봅니다. 종이 위에 마시멜로를 올리면 업그레이드 된 미션은 성공입니다. 첫 번째와 두 번째 종이 모양을 비교해보세요. 두 번째 구조물이 더 견고해 보이고, 창의적으로 보일 것입니다. A4 용지를 책상 위에 세우는 것은 우리가 평소에 해보지 않은 과제입니다. 거기에 마시멜로를 올린다는 것은 더 어려운 과제입니다. 성취감은 어려운 일을 완성할 때마다 커집니다. 성취감을 느낀 아이를 충분히 칭찬하세요. 팀으로 진행했다면 어떤 부분이 재밌었는지 서로 이야기하면서 사진을 찍어두어도 좋습니다.
---「아이의 가능성을 눈으로 확인하는 ‘마시멜로 챌린지’」중에서
우리가 자주 접하는 서비스나 물건에는 누군가의 고민과 불편을 해결하려는 마음이 숨어 있습니다. 요새 이슈가 되고 있는 카풀 서비스도 혼자서 차를 이용하는 사람들과 택시 이용자의 경제적 부담을 덜기 위한 시도에서 시작됐습니다. 지금은 너무나 흔한 페트병 속의 물도 신선한 물을 마시고 싶어 하는 사람들을 위한 해결법이었습니다. 누가 물을 사 먹느냐고 말도 안 된다고 했던 시절이 있었지만, 지금은 물을 사 먹는 것이 너무나 당연한 일이 되었지요. 어떤 물건이나 서비스를 보고 이것이 어떤 불편과 고민에서 나온 아이디어인지 거꾸로 생각해보세요.
· “이번에 새로 산 지갑에는 손잡이가 달려 있네? 왜 이렇게 디자인한 것일까?”
· “이번에 새로 산 가방은 주머니가 참 많네? ○○(이)처럼 물건을 잘 잃어버리는 사람들을 도와주기 위해 만들어진 것일까?”
---「우리 아이도 에어비앤비를 만들 수 있다고?」중에서
스탠퍼드식 창업교육은 용어가 주는 거창함이 무색할 정도로 사소한 활동들을 다양하게 합니다. 고무줄이나 종이컵을 가지고 놀기도 하고, 고무찰흙으로 인형을 빚어보기도 합니다. 색종이로 비행기를 접는 것도 모두 스탠퍼드식 창업교육의 한 과정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 교육이 전달하고자 하는 것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그들의 철학에 대한 이해가 우선되어야 합니다. 이런 지혜를 터득하기 위해서는 아는 것만으로 안 되고, 행동하면서 이해해야 합니다. 또 할 수 있다고 믿고, 불가능해 보여도 도전해야 합니다. 스탠퍼드의 디스쿨이 전달하려는 메시지의 핵심은 바로 이것입니다. 그래서 스탠퍼드는 말로 설명하지 않고 무엇이든지 해보게 한 뒤, 무엇이든 할 수 있다는 지혜를 스스로 터득하게 합니다.
---「고무줄에 담긴 스탠퍼드의 지혜」중에서
저는 디스쿨의 10가지 원칙을 기초로 ‘참여형 수업’을 개발했습니다. 이 수업은 국가로부터 예산을 지원받아 더 체계적으로 다듬어질 수 있었습니다. 여기서 알려드리는 창업교육 프로그램들은 창의적인 활동에 도전한다는 의미에서 ‘크리에이티브 챌린지’라고 소개합니다. 일방적인 전달식의 강의가 아니라 아이의 참여와 도전 의식을 중요하게 생각하니까요. 참여형 수업은 디스쿨의 교육 철학을 한국에 적용한 결과입니다. 참여형 수업의 커리큘럼은 티나 실리그 교수의 발명사이클에 입각해서 ‘상상력→창조성→혁신→기업가정신’ 단계를 체계적으로 익히도록 짜여졌고, 학생들에게 가능한 한 구체적인 직업이나 역할을 경험하게 합니다. 우리나라 학생들은 겸양의 미덕이 있어서 잘 나서지 않지만, 강제적으로 역할을 주면 놀라운 역량을 보입니다. 외교대사, 인터폴, 디자이너, CEO, 멘토, 엔지니어 등 다양한 역할을 수행하게 하면 역할에 굉장히 몰입했고, 엄청난 잠재력을 보여주었습니다.
---「1억짜리 수업을 집에서?-스탠퍼드식 창업놀이」중에서
당신은 아이에게 어떤 고정관념을 가지고 있나요? 그리고 거기에 얽매여 아이를 판단하고 있지는 않나요? 아이에게 어떤 고정관념을 가지고 있는지 말해보라고 하면 잘 말하지 못할 것입니다. 그런데 당신의 아이에게 절대 일어날 수 없는 일이라든지 아이에게 터무니없어 보이는 일들을 적어보라고 하면, 몇 가지 생각날 것입니다. ‘우리 아이는 사회성이 다소 부족하니까, 영업직보다 연구직이 맞을 거야.’, ‘우리 애는 끼가 없어서 예술을 하거나 연예인을 한다고 하면 뜯어 말려야지.’ 불가능하다고 생각하고, 함부로 단정 지어온 것들이 모두 고정관념에서 비롯됐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최고의 레스토랑] 부정적인 생각과 고정관념을 깨라」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