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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지 않고 살아내줘서 고마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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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9년 02월 06일
쪽수, 무게, 크기 216쪽 | 314g | 130*205*20mm
ISBN13 9791164160037
ISBN10 1164160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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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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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사춘기가 와야 할 시기에 사춘기를 겪지 못했다. 그렇게 된 데에는 이유가 있다. 사춘기가 올 시기, 엄마가 결혼하셨다. 갑자기 나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새아버지가 생기고, 나만 바라보던 엄마가 새아버지를 챙기기 시작했다. 물론 엄마가 나를 버리지 않을 거라는 걸 잘 알게 된 나이였지만, 정서적으로 버림받을 것 같다는 불안감에 시달리기 시작했다. --- p.46

나 스스로 제어가 되지 않았다. 공부하면서도 울컥울컥 화가 치밀었다. 그런 하루하루를 보냈으니 건강이 남아날 리 없었다. 쓰러져 119에 두 번이나 실려 갔다. 입원도 했다. 수능 직전, 10월이었다. 우울한 하루하루를 보내고, 건강까지 망가진 상황에서 수능을 보았다. 잘 볼 리가 없었다. --- p.62

가장 큰 변화는 내가 나의 자아를 긍정적으로 바라보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나는 나 자신을 태어나면 안 되는 존재, 존재 자체가 민폐인 존재로 생각하며 살았다. 그러나 상담을 받으면서, 내가 그 자체로 사랑받을 수 있는 존재라는 것을 확인받았다. 예전에는 나를 있는 그대로 사랑해주는 사람이 없을 거라 생각했었다. 그러나 상담이 진행되면서, 이야기를 나누다 보니 내주위에 나를 있는 그대로 사랑해주는 사람이 많음을 깨달았다. --- p.96

우울증이란 치사율이 높은 병이다. 정말 위험한 병이다. 암과 같은 무서운 병에 걸렸을 때, 일이나 학업을 이어가지 않듯이, 우울증에 걸렸을 때도 될 수 있으면 모든 것을 잠시 멈추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잠시 나만의 시간을 가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어차피 우울증을 안고 살아가는 삶은 효율이 없다. 마음의 병은 인생의 효율을 뚝뚝 떨어뜨린다. 잠시 모든 것을 최대한 멈추고 잠시만 숨을 고르면, 다시 앞으로 나갈 힘이 생긴다. 삶은 100m 달리기가 아니라, 42.195km 마라톤이다. 잠시 물이라도 마실 시간이 필요하다. --- p.128

사춘기 시절, 나는 엄마의 남편이 되어버렸다. 엄마는 어린 나에게 모든 것을 털어놓았다. 친아버지와의 일부터, 새아버지와의 갈등, 돈 문제 등등…. 처음에는 고마웠다. 정서적으로 버림받을 것 같다는 두려움에 떨고 있었기 때문이다. 나의 존재 가치를 인정받는 기분이었다. ‘나는 이래서 엄마에게 필요해’를 보여주기 위해 더 열심히 들어드렸고, 조언도 해드렸다. 하지만 고민을 털어놓는 것은 고민을 나누는 행위이다. 그걸 들은 딸은 그만한 마음의 짐을 얻는다. 어린 나에게, 어른의 짐은 무거웠다. 고달팠다.
--- p.175

출판사 리뷰 출판사 리뷰 보이기/감추기

추천평 추천평 보이기/감추기

이 책을 SNS를 통해 처음 만났던 날을 기억합니다. 저 역시 오랫동안 또 하나의 마음의 감기를 앓아오고 있기에 저려오는 가슴을 부여잡으며 단숨에 읽어내려 갔습니다. 단 한 명이라도 더 많은 누군가에게 작은 위로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에 출판사에 적극 소개했습니다. 이제는 여러분이 위로받고, 힐링받을 차례입니다.
- 조기준 (『내 나이 벌써 마흔인데 해놓은 게 아무것도 없어』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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