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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득공제 오늘의책 2018 올해의 책
죽고 싶지만 떡볶이는 먹고 싶어
2018.0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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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목차

시작하며 별일 없이 사는데 왜 마음은 허전할까

1주 그냥 좀 우울해서요
2주 저 혹시 허언증인가요?
3주 내가 나를 감시해요
4주 특별해지고 싶은 마음이 너무 특별하지 않아서
5주 그놈의 자존감
6주 저를 잘 알려면 어떻게 해야 하죠?
7주 규정하고, 단정 짓고, 실망하고, 떠나고
8주 드디어, 약물 부작용
9주 지나친 외모 강박과 연극성 인격장애
10주 왜 나를 좋아해? 이래도? 이래도?
11주 제가 예뻐 보이지 않아요
12주 마음의 바닥에서

마치며 괜찮아, 그늘이 없는 사람은 빛을 이해할 수 없어
정신과 전문의의 말 불완전함이 불완전함에게
부록 우울의 순기능

저자 소개2

1990년 서울에서 태어났다. 문예창작학과를 졸업한 뒤 출판사에서 5년간 일했다. 10년 넘게 기분부전장애(경도의 우울증)와 불안장애를 앓으며 정신과를 전전했고, 2017년 잘 맞는 병원을 찾아 약물치료와 상담치료를 병행하고 있다. 책을 읽고 글을 쓰며, 가장 좋아하는 음식은 떡볶이다. 『죽고 싶지만 떡볶이는 먹고 싶어』 『죽고 싶지만 떡볶이는 먹고 싶어 2』 『쓰고 싶다 쓰고 싶지 않다』(공저) 『영롱보다 몽롱』(공저) 『나만큼 널 사랑할 인간은 없을 것 같아』(공저) 등을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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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쓰는 사람. 말도 안 되는 공상을 하며 산책하는 시간을 가장 좋아한다. 대학에서 디자인을 전공 후 그림과 마음의 상관관계 에 관심을 갖고 미술심리상담사 과정을 수료했다. 상담센터에서 미술치료사로 일했던 경험을 살려 이제 는 매일 그리고 쓰는 자가 치유를 생활화하고 있다. 쓰고 그린 책으로 『게으른 게 아니라 충전 중입니다』, 『적당히 가까운 사이』, 『쉽게 행복해지는 사람』이 있으며 일본, 대만, 태국, 인도네시아 등에 수출되었다. 『아주 단순하고 사소한 기쁨』, 『더 포스터북 by 댄싱스네일』 등 다수의 도서에 일러스트를 그렸다. 인스타그램 @dancing
그리고 쓰는 사람. 말도 안 되는 공상을 하며 산책하는 시간을 가장 좋아한다. 대학에서 디자인을 전공 후 그림과 마음의 상관관계 에 관심을 갖고 미술심리상담사 과정을 수료했다. 상담센터에서 미술치료사로 일했던 경험을 살려 이제 는 매일 그리고 쓰는 자가 치유를 생활화하고 있다.

쓰고 그린 책으로 『게으른 게 아니라 충전 중입니다』, 『적당히 가까운 사이』, 『쉽게 행복해지는 사람』이 있으며 일본, 대만, 태국, 인도네시아 등에 수출되었다. 『아주 단순하고 사소한 기쁨』, 『더 포스터북 by 댄싱스네일』 등 다수의 도서에 일러스트를 그렸다.

인스타그램 @dancing.snail
브런치 brunch.co.kr/@dancingsnai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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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발행일
2018년 06월 20일
쪽수, 무게, 크기
208쪽 | 294g | 130*188*20mm
ISBN13
9791196394509

책 속으로

참을 수 없이 울적한 순간에도 친구들의 농담에 웃고, 그러면서도 마음 한구석에서는 허전함을 느끼고, 그러다가도 배가 고파서 떡볶이를 먹으러 가는 나 자신이 우스웠다. 지독히 우울하지도 행복하지도 않은 애매한 기분에 시달렸다. 이러한 감정들이 한 번에 일어날 수 있다는 사실을 알지 못해서 더 괴로웠다.
--- p.8

감정의 양 끝은 이어져 있기에 의존성향이 강할수록 의존하고 싶지 않아 하죠. 예를 들어 애인에게 의존할 땐 안정감을 느끼지만 불만이 쌓이고, 애인에게서 벗어나면 자율성을 획득하지만 불안감과 공허감이 쌓여요. 어떻게 보면 일에 의존하고 있는지도 몰라요. 성과를 낼 때 나의 가치를 인정받고 안도할 수 있으니 의존하지만, 그 만족감 또한 오래가지 않으니 문제가 있죠. 이건 쳇바퀴 안을 달리는 것과 같아요. 우울함에서 벗어나고자 노력하지만 실패하고, 또 노력하고 실패하는 일련의 과정을 통해 주된 정서 자체가 우울함이 된 거죠.
--- p.21

극과 극은 오히려 통한다고 하죠. 굉장히 자존심이 세 보이는 사람이 오히려 자존감이 낮아요. 자신이 없으니까 다른 사람이 나를 우러러보게끔 하려고 하죠. 거꾸로 자신에 대한 만족감이 높으면, 누가 나에게 뭐라고 하든 크게 영향받지 않을 거예요(결국 난 자존감이 낮은 거라는 말)
--- p.30

제가 허물어지는 어떤 모습을 보이면, 그 부분 때문에 주위 사람들이 저를 싫어하고 떠날 거라고 생각해요. 하지만 저는 사랑하는 사람들의 다양한 모습을 알고 있어요. 못난 부분, 멋진 부분, 소심한 부분 등등……. 부정적인 부분이 있어도 그냥 그 사람이기에 좋아하죠. 그러면서도 저 자신은 아주 작고 부분적인 측면으로도 금세 버려질 수 있다고 생각하고 불안해해요
--- p.99

그렇게라도 진짜 나를 표출해야죠. 좀 더 주도적으로 사람들을 의식하지 말고 내가 하고 싶었던 것들을 하세요. 지금은 관계가 좁고 삼각형 같아서 마음을 많이 찌르겠지만, 팔각형보다 십육각형이 원에 더 가깝잖아요? 다양하고 깊은 관계가 많아질수록 원처럼 동그랗고 무뎌져서 마음을 덜 찌를 거예요. 괜찮아질 거예요.
--- p.101

갑자기 제 피해의식이 발동했어요. 저번 주에 남자애들 두 명이 제 친구한테만 더 잘해주는 거 같은 거예요. 그 친구는 원래 인기가 많으니까 ‘쟤네 둘 다 친구를 좋아하는 것 같아’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런데 나는 안 좋아하네? 내가 매력이 없고 못생겨서 그런가 봐’ 이런 자괴감에 혼자 빠져서 괴로운 거예요(아 정말 쓰기 괴롭다. 너무 미친 애 같다). 이런 생각하는 제가 너무 싫었어요. 진짜 이상한 게, 새로운 모임을 갔는데 아무도 제게 관심이 없으면 미칠 거 같아요. 제 가치의 기준을 이성에게 두고 제가 그들을 평가하는 게 아니라 평가를 기다려요. 더 웃긴 건 제가 남자들한테 아무런 이성적 관심이 없는데도 나를 좋아했으면 좋겠다는 거죠. 아, 제 자신이 너무 싫고 별로예요.
--- p.117

그리고 자존감 이야기하니까 생각난 건데, 저는 ‘그놈의 자존감’이라는 생각을 많이 하거든요? ‘자존감이 높으면 어떻고 낮으면 어떻다고 이렇게 난리들일까?’ 하면서요. 그런데 책을 보면 ‘자기 자신을 사랑해야 타인에게도 사랑을 주고 자신도 사랑을 받을 수 있다, 자기 자신을 무시하면 타인도 나를 무시하게 된다’는 글이 많잖아요. 그게 말이 안 된다고 느껴졌어요.

--- p.133

출판사 리뷰

“괜찮아, 그늘이 없는 사람은
빛을 이해할 수 없어”


우리는 힘들 때 스스로를 한 번 더 죽인다. 힘들어하는 자신이 싫어서 우울을 유난으로 여기고, 슬픔 앞에서도 자신을 검열한다. 그 와중에도 남의 눈을 신경 쓰고, 그런 자신을 또 한 번 자책한다. 그러다 지쳐 무기력에 빠진다.

“저는 스스로를 약하다고 생각하고, 다른 사람들이 그 약한 모습을 다 알고 있을 거 같아요. 당당한 척 말해도 내 안의 약한 모습을 들킬 거 같은 거예요. 구려 보일까 봐 두려운 거죠. 근데 사실 아무도 저를 무시한 적 없고, 제가 가장 저를 무시하고 있었어요.”

“그건 일종의 자기 처벌적인 욕구예요. 화가 났다가도 바로 죄지은 사람이 되어버리는 거죠. 여기저기서 더 좋아 보이는 걸 차용해서 이상화된 내 모습을 쌓아놓아서 그래요. 어떤 절대적인 기준의 사람이 되고 싶은 거죠. 하지만 힘들 땐 무조건 내가 제일 힘든 겁니다. 그건 구린 것도 이기적인 것도 아니에요.”

세상에 유난스러운 슬픔은 없다. 당신의 슬픔을 누군가에게 동의받아야 할 이유는 더더욱 없다. 그러니 우리는 말해도 된다. 갑작스레 주어진 자유와 선택들이 무섭고 버겁다고, 사실 나는 우울하다고.

“내가 바라는 거?
난 사랑하고 사랑받고 싶다.
의심 없이 편안하게, 그뿐이다.”


우리는 사랑하고 사랑받고 싶고, 싫은 것보다 좋은 게 많은 삶을 살고 싶고, 자신을 아프게 하지 않는 법을 알고 싶다. 실패를 겪더라도 더 좋은 방향으로 눈을 돌리고 싶다. 방법을 모르기에 괴로울 뿐이다.

저자는 늘 알 수 없는 갈증과 허전함에 시달렸고 자신과 비슷한 사람들과의 공감이 필요했다. 그래서 그런 사람들을 찾아 헤매는 대신 자신이 직접 그런 사람이 되어보기로 했다. 나 여기 있다고 힘차게 손 흔들어보기로 했다. 누군가는 자신과 비슷한 내 손짓을 알아보고, 다가와서 함께 안심할 수 있기를 바라면서.

우리는 왜 우울할까. 이유는 당연하다. 더 잘 살고 싶으니까, 안 아프고 싶으니까. 우울은 희망을 기반한다. 희망이 없으면 슬퍼할 수조차 없다. 이 책이 당신의 오늘 하루가 완벽한 하루까진 아닐지라도 괜찮은 하루일 수 있다는 믿음, 하루 종일 우울하다가도 아주 사소한 일로 한 번 웃을 수 있는 게 삶이라는 믿음을 주기를 바란다. 우리는 포기하지 않는 이상 계속해서 살아가며 웃고 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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