품목정보
발행일 | 2018년 06월 20일 |
---|---|
쪽수, 무게, 크기 | 208쪽 | 294g | 130*188*20mm |
ISBN13 | 9791196394509 |
ISBN10 | 1196394504 |
발행일 | 2018년 06월 20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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쪽수, 무게, 크기 | 208쪽 | 294g | 130*188*20mm |
ISBN13 | 9791196394509 |
ISBN10 | 1196394504 |
시작하며 별일 없이 사는데 왜 마음은 허전할까 1주 그냥 좀 우울해서요 2주 저 혹시 허언증인가요? 3주 내가 나를 감시해요 4주 특별해지고 싶은 마음이 너무 특별하지 않아서 5주 그놈의 자존감 6주 저를 잘 알려면 어떻게 해야 하죠? 7주 규정하고, 단정 짓고, 실망하고, 떠나고 8주 드디어, 약물 부작용 9주 지나친 외모 강박과 연극성 인격장애 10주 왜 나를 좋아해? 이래도? 이래도? 11주 제가 예뻐 보이지 않아요 12주 마음의 바닥에서 마치며 괜찮아, 그늘이 없는 사람은 빛을 이해할 수 없어 정신과 전문의의 말 불완전함이 불완전함에게 부록 우울의 순기능 |
기분부전장애를 앓고있는 저자가 상담을 받은 내용의 녹취본+일기다. 우울증이라기엔 약하고 정상이라기엔 우울한 상태. 제목 잘 지었다 죽고싶지만 떡볶이는 먹고싶은 상태.
같이 우울해지는 책은 아니다. 본인의 상태를 나름 정확하게 알고 잘 말한다. 오랜 상담의 결과일 수도 고민의 결과 일 수도 있겠다. 우울은 들여다볼 수록 깊어지니까 사실은 강한 사람이기 때문일수도.
진단 받기 전까지 병원을 다니기 전까지 불안했겠지? 대부분의 날에 우울을 느끼는데 딱히 크게 비정상이라고 생각지않지만 그렇다고 정상이라기엔 정서가 불안하고 이러다 어느날에든 갑자기 푹 꺼져버려도 이상하지않은, 그렇게 될 것만같은 상태로 지내는 것보다는 병원에 가는 편이 낫겠다.
고등학교때 영어선생님이 우울증은 그냥 아픈거라고 얘기한 적이 있다. 수업 중이였는데 ... 왜 이런 얘가 나왔는지는 기억 안나고 우울증은 아픈거고, 그로 인한 자살이라면 일종의 질병때문에 죽은것이라는 이야기였다.
녹취본을 그대로 읽게 되는데 같이 상담받는 기분 혹은 관전하는 기분으로 읽게 된다. 읽으면서 '나'가 자기 상태에 대해 잘 말하는게 신기했다. 일주일 상담 전까지 무슨 일이 있었는지 기억을 엄청 잘함. 그리고 확실히 평범하다. 대외활동(?)도 하고 회사도 다니고. '선생님'은 직업 때문에 는건지 말씀을 참 잘신다.
p101
지금은 관계가 좁고 삼각형 같아서 마음을 많이 찌르겠지만, 팔각형보다 십육각형이 원에 더 가깝잖아요? 다양하고 깊은 관계가 많아질수록 원처럼 동그랗고 무뎌져서 마음을 덜 지를 거예요. 괜찮아질거예요.
안녕하세요~
원하는대로 이루어지는 깡꿈월드입니다.
요즘 우리 마음의 병이 더 깊어지는 이유는
이 정도는 견뎌낼 수 있어야 한다는 생각 때문일 것이다.
그 기준은 누가 만든 것일까?
이유 없는 허전함에 시달리는 당신을 위한 오늘의 책.
1128. " 죽고 싶지만 떡볶이는 먹고 싶어 " 입니다.
뜨거운 빛을 쏟아내는 밖의 날씨와 다르게
오늘의 내 마음은 한없이 축축하기만 하다.
나의 마음에 구름이 끼었나 했더니
곧 비가 내리고 곧 태풍이 온다.
거친 비바람에 나의 모든 것이 쓸려간다.
억지로 세워놨던 자존감,
아파도 괜찮은 척해야 했던 마음까지.
완벽해 보일 줄만 알았던
나의 세상이 무너진 후에야 비로소 알게 되었다.
가장 중요한 것은 나 자신이었다는 것을.
그동안 나는 남을 위한
인생을 살아온 건지도 모르겠다.
남의 생각, 남의 경험이
마치 내것인마냥 으스대면서.
내가 원하는게 뭔지,
내가 좋아하는게 뭔지를 알기보다
남들이 만들어놓은 기준에 나를 맞추다보니
아주 작은 지적에도 민감하게 반응했던 것 같다.
하지만 이 책은 나라는 존재를
다시 정의해 주었다.
나는 나밖에 없는 존재,
그것만으로 특별한 존재,
내가 평생 동안 돌봐야 할 존재,
그러므로 애정을 갖고 따스하게 한 걸음씩
찬찬히 느리게 조목조목 짚으며 도와줘야 할 존재,
잠시 숨을 내쉬며 휴식하거나
때론 채찍칠하며 나아가야 할 존재라고 말이다.
난 내가 부러워하는 사람들처럼 될 수 없다.
내가 멋져지는 길은 오직 지금 나로부터
아주 조금씩 지지부진하게 나아가는 것뿐이다.
판단을 유보하고 느끼되 강요하지 않으면서,
내가 느끼는 수많은 판단과 감정을 받아들이는 것,
자책한다고 한순간에 똑똑해지는 것도 아니니까.
삶은 받아들이는 법을 배워가는 과정이다.
있는 그대로의 찌질한 나를 받아들여야
있는 그대로의, 그러나 노력하려고 하는
찌질한 상대 역시 받아들일 수 있다.
아무것도 이룬게 없어보이는 지금의 나는
어쩌면 과거의 내가 꿈꾸던 것을
모두 이룬 사람일지도 모른다.
어린 시절의 내가 지금의 나를 본다면
얼마나 고맙고 자랑스러워할까?
우린 충분히 열심히 살았다.
그리고 지금도 열심히 살고 있다.
이것만으로도 충분한데 왜 자꾸 우울할까?
이유는 당연하다.
더 잘 살고 싶으니까,
안 아프고 싶으니까.
우울은 희망을 기반한다.
희망이 없으면 슬퍼할 수조차 없다.
지금 우울해도 괜찮다.
세상에 유난스러운 슬픔은 없다.
당신의 슬픔을 누군가에게 동의 받아야 할 이유는
더더욱 없다.
그러니 당신은 말해도 된다.
사실 나는 우울하다고.
당신의 우울이 새삼스럽게 느껴질 때
이 책을 읽어보자.
당신의 슬픔을 모두 가져가 주지는 못하겠지만,
적어도 울지 않는 사람이 아니라
울고 싶을 때 울 수 있는 사람이 되도록 도와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