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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당에 심은 씨앗이 나보다 더 거대하게 자란다면?
헛간을 청소하던 부지런한 할아버지. 순무씨 한 알을 발견하고는 할머니에게 다가가 이야기해요. “이 순무씨에서 과연 싹이 날까?” 영양이 풍부한 텃밭에 심으면 쑥쑥 자랄 거라는 할머니의 말에 할아버지는 순무씨를 심고 매일같이 정성으로 돌보지요. 물도 주고, 땅도 두드려 주면서 신경을 쓴 덕분인지 순무는 하루하루 쑥쑥 자랐어요. 시간이 지나고, 할아버지는 순무를 가지고 맛있는 수프를 만들어 가족들과 나눠 먹을 생각을 하며 순무 줄기를 붙잡고 당겼어요. 그런데, 어라? 평소 같으면 쑥 뽑혀 나왔을 순무가 꿈쩍도 하지 않는 거예요. 할아버지가 이 방향, 저 방향 힘차게 당겨 보았지만 순무는 여전히 꿈쩍하지 않았어요. 할아버지는 할머니를 불렀지요. 그래도 움직이지 않자 할머니는 손녀 율라를 불러요. 그리고 율라는 멍멍이를, 멍멍이는 야옹이를, 야옹이는 찍찍이를 불러 도움을 청하지요. 과연 순무는 쑥! 하고 뽑혀 나올까요? 힘을 모으면 어려운 일도 쉽게 할 수 있다! 옛 속담에 ‘백지장도 맞들면 낫다’라는 말이 있지요. 아무리 쉬운 일이라도 협력하면 훨씬 쉽다는 뜻이에요. 도와달라는 할아버지의 부탁에 순무를 뽑아내느라 비지땀을 흘리며 힘을 모으는 율라네 가족의 모습을 보면 이 속담이 떠오르지 않나요? 할아버지와 할머니, 손녀 율라와 멍멍이, 야옹이에 찍찍이까지 모두 힘을 합하니, 혼자 당길 때는 도통 움직이지 않던 순무가 점점 그 모습을 드러내기 시작해요. 순무를 당길 때마다 저도 모르게 가족들처럼 끙끙 힘을 주며 인상을 찡그리곤 하는 해님의 표정도 참 귀엽지요. ‘으쌰! 으쌰쌰!’와 같은 의성어의 사용도 재미있고요. 무엇보다 가족이 서로 함께 힘을 모아 일한 뒤 식탁에 둘러앉아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누는 장면은 절로 미소를 띠게 하지요. 『커다란 순무』는 이렇게 서로 도우며 열심히 일하고, 순무로 만든 맛있는 수프를 함께 나누어 먹는 가족의 모습을 그리고 있어요. 따뜻한 수프 한 숟갈을 떠서 입에 넣고 맛있게 먹는 손녀 율라와 멍멍이, 야옹이, 찍찍이의 모습을 흐뭇하게 바라보는 할아버지와 할머니의 미소에 절로 마음이 따뜻해지지 않나요? 어렵고 힘든 일이 있을 때 가족들이 곁에 있어 준다면 아무리 어려운 일이 있더라도 기운이 나고 든든할 거예요. 힘을 모아서 아주아주 커다란 순무를 힘차게 뽑아 올린 율라네 가족처럼 말이에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