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정선 교수는 '프리젠테이션을 요리, 예술 그리고 인생'이라고 말한다. 같은 재료를 써도 만드는 사람에 따라 그 맛이 달라지고, 고도의 창의성과 연출능력이 요구되는 작업이며, 이것에 따라 개인의 성패는 물론 비즈니스의 성패도 달려 있기 때문이다. 21세기 멀티미디어 시대는 바로 프리젠테이션 시대이다. 업무 회의, 학회 발표, 정견 발표, 각종 모임과 단체 회의 등 프리젠테이션은 이미 우리 생활의 일부가 되고 있다.
프리젠테이션이란 이론과 실제가 겸비되어야 비로소 효력을 발생하는 것이다. 나침반과 같은 안내자, 지도자, 조언자, 때로는 좋은 동반자 역할을 할 수 있는 프리젠테이션 전문서가 최초로 소개된다.
프리젠테이션을 잘 하려면? 먼저 두려움을 없애야 한다. 어떻게? 이 책 속에 그 비법이 담겨져 있다. 차분하게 이 책을 읽어 내려가다 보면 프리젠터로서의 각자의 모습이 보여지고 살려야 할 장점과 보완하여야 할 단점을 스스로 느끼게 된다. 그러나 인생이 그렇듯이 프리젠테이션에도 지름길이 없고 고속도로도 없다.
--- 책날개에서
프리젠테이션이라 함은 세미나나 학회, 국제 회의에서의 발표를 포함해서 직장에서 동료들을 대상으로 하는 브리핑, 윗분깨 드리는 보고, 학교 수업시간에 하는 발표, 정견발표, tv 토론, 국회 연설 등을 모두 포함한다. 기게 프리젠테이션은 브리핑에서 연수, 인사말, 회의에 이르기까지 유형이나 길이가 다양하다. 또한 대상을 기준으로 분류할 때 소수를 대상으로 하는 프리젠테이션으로는 사내 회의, 간부회의, 부서 모임, 비공식 회의를 들 수 있으며, 다수를 대상으로 하는 프리젠테이션으로는 학회, 시사회, 국제회의, 공식 회의 등이 있다. 그러나 프리젠테이션의 종류와 대상을 막론하고 자신의 의견을 공식적으로 표명한다는 것은 역시 두렵고 가능한 한 피하고 싶다.
--- p.12-13
이렇게 프리젠터도 다른 견해를 가져 본 적이 있다는 것을 알려줄 때 논쟁이 아닌 건전한 의견 교환을 기대해 볼 수가 있다. 유능한 프리젠터는 질문이나 반박, 이견이 있을 때 재판관처럼 '누가 옳고 누가 그른가를 판가름 하려고 하지 않으며 단지 청중과 '올바른 관계를 유지'하고자 노력할 것이다.
--- p.199
드디어 첫 학생의 발표가 시작되었다. 이때 담당 교수는 주어진 시간이 20분이라는 것을 다시 한 번 강조하면서 자명종을 맞추어 놓는 것이었다. 발표가 시작되기 전 유인물을 미리 돌리더니, 서론은 비디로 테이프로 대신 한다며 미리 녹화하여 배경음악과 함께 편집해 둔 비디오 테이프를 보여 주는 것이었다. 테이프가 끝나자 이어 발표를 하는데, 군소리 하나없이 일목요연하고도 명쾌하게, 그것도 청중의 얼굴을 일일이 보면서 진지하게 설명을 해나가는 것이었다. 입에 크래커를 넣었지만 도저히 소리내어 먹을 수 없을 정도의 진지함과 엄숙함이 교실을 채웠다. 15분이 지나 질문이 없느냐고 묻더니, 몇몇 친구의 질문을 받은 후 결론을 내리고 교수를 쳐다보는데, 시계는 정확히 20분을 알리며 요란스럽게 울리고 있었다.
순간 나는 머리를 심하게 한 대 얻어맞은 듯했다. 아! 미국 학생들의 프리젠테이션은 이렇구나. 한 편의 드라마를 보는 듯했다. 대수롭지 않은 프리젠테이션을 기대했던 나로서는 그 수업이 끝날 때까지 내내 긴장을 늦출 수가 없었으며, 두 번째 주에 프리젠테이션을 하게 된 내 자신이 얼마나 다행스러운가 속으로 감사의 기도를 하고 또 하였다.
--- p.서문
기억에 남는, 인상적인 그리고 효과적인 프리젠테이션이란 주최측과 프리젠터, 그리고 참가자 모두 삼위 일체가 되어 각자 해야 할 의무를 책임있게 행할 때 가능한 것이다. 물론 성공적인 프리젠테이션이 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프리젠터 자신이 사전준비를 충분히 해야 하며 사전 준비가 충분하면 할수록 프리젠터는 더 자신감을 갖게 되어 훌륭하게 프리젠테이션을 할 가능성이 높아진다.
--- p.26-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