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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롤로그 도금 시대 007
01 폭풍전야 011 02 최초의 불꽃 016 03 새끼 거위가 빨리 태어나려면 029 04 마법사 탄생 046 05 전류 열풍: 교류 그리고 직류 064 06 강렬한 환상 082 07 빼앗긴 노력 094 08 지성과의 만남 105 09 스스로 일궈 낸 성공 116 10 사나운 짐승 VS 숲속 아기 사슴 129 11 감전사 136 12 전기 충격을 받고… 154 13 죽음을 맞이하다 165 14 최초의 전기 사형이 남긴 흔적 170 15 전 세계를 무대로 181 16 같은 하늘에 태양이 둘일 수는 없는 법 214 에필로그 폭풍이 지난 뒤 232 연대표 243 참고자료 251 |
저마이크 윈첼
관심작가 알림신청역김시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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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상황 속에서, 토머스 에디슨의 확고한 직류 시스템과 니콜라 테슬라와 조지 웨스팅하우스의 혁신적이고 실험적인 교류 시스템이 정면으로 맞서는 흥미진진한 대결이 펼쳐졌다. 양측 모두 앞으로 등장할 거의 모든 새로운 발명품에 승자의 방식으로 전원을 공급할 수 있다는 사실을 알았다. 전기는 모든 곳에 사용될 터였고, 경쟁에서 이기는 자는 누구든 실질적으로 세상을 지배할 것이었다. 이 때문에 패가망신을 걱정할 정도로 다들 온 힘을 다해 ‘전쟁’을 벌였다. --- p.8
교수들은 수업 계획에 끊임없이 도전하는 테슬라를 달가워하지 않았다. 교수들이 직류의 기능성, 안전성, 생산성에 대해 이야기했던 반면, 테슬라는 직류가 엄청난 에너지 낭비라고 주장했다. 직류 앞에는 막다른 길이 있을 뿐이라고 믿었다. 테슬라에게는 과학 원리를 바탕으로 계속 발전하고 한계도 없는 교류가 답이었다. --- p.89 테슬라가 폭넓게 교육을 받았던 것과 달리, 에디슨은 정규 교육을 받은 시기가 짧았지만 자신이 발명한 전구만큼이나 총명함을 빛냈다. 에디슨은 발명만 잘하는 것이 아니었다. 그는 세상사에도 훤했다. 사업을 해 나가고, ‘사람들’을 좌지우지하는 데 능했다. --- p.95 에디슨은 전국적으로 신문에 보도된, 교류가 원인인 치명적이고 무서운 여러 사망 사건을 도표를 이용해 연도순으로 기록했다. 동시에 에디슨은 “에디슨의 직류발전기가 발생시키는 전류로는 생명, 건강, 혹은 사람에 위험을 가할 수 없고 … 심지어 발전기의 자석을 맨손으로 쥐어도 조금도 다치지 않는다”고 잘라 말했다. 교류가 사나운 짐승이었던 반면, 직류는 숲속의 친근한 아기 사슴이었다. --- p.134 교도소장은 손을 들어 윌리엄에게 앉아 있으라고 손짓했다. 그는 초조해하며 상의 주머니로 손을 뻗어 공문을 꺼냈다. 그는 한숨 지으며 새로운 사형 집행 영장을 낭독했는데 “죽음을 일으킬 충분한 전류로”라는 부분을 특히 주저하며 읽었다. 윌리엄이 일어서자 간수가 그의 바지 허리 부분에 절개를 냈다. 이 부분에 전극 하나를 붙이고, 방금 밀어 버려 민머리인 그의 두피에 또 다른 전극을 단단히 붙일 예정이었다. --- p.157 웨스팅하우스는 고개를 끄덕이고 이 세르비아 출신의 천재 과학자에게 만일 자신이 회사 경영권을 잃는다 해도 할 일을 더욱 친절하게 설명했다. “나는 자네의 다상 시스템이 전기 분야에서 가장 위대한 발견이라고 생각하네. … 무슨 일이 있어도 이 나라에 교류의 기초를 놓겠다는 계획을 계속해서 진행할 생각이라네.” 테슬라는 위기에 처한 교류의 미래를 보면서, 교류 시스템의 생존과 자신의 금전적 이득을 저울질하는 데 주저하지 않았다. --- p.179~180 버넘과 위원회 사람들은 다시 한번 비공개 방으로 물러났다가 곧 나와서 웨스팅하우스에게 직접적이면서도 숨은 뜻이 담긴 질문을 했다. “웨스팅하우스 씨, 전구 문제가 당신에게 유리하게 돌아가지 않더라도 당신과 회사는 이 계약을 보증하는 100만 달러짜리 보증서를 내놓을 수 있겠습니까?” 웨스팅하우스는 망설이지 않고 고개를 끄덕였다. --- p.189 전기 세상을 지배하려는 싸움은 전혀 과장 없이 미래가 돌아가는 방식을 결정하는 싸움이었다. 웨스팅하우스, 테슬라, 에디슨이라는 선지자들은 전쟁에서 승리를 거두고 얻을 수 있는 결과를 이해하는 선견지명을 가지고 있었다. 그 결과, 이기겠다는 의지를 가지고 자신들을 더욱 몰아붙였다. 일시적인 경쟁이어서가 아니었다. 승리하는 자가 누구든 계속해서 보상을 받을 전투였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테슬라는 예외였다. --- p.234 |
19세기 후반, 미국의 도금 시대
미래를 밝힐 빛을 누구보다 먼저 손에 쥐기 위해 삶과 명예를 걸고 나선, 가장 뛰어난 이들의 전쟁 《전류전쟁》의 배경은 19세기 후반 미국이다. 과학과 경제가 함께 발전한 이 시기는 이후 ‘도금 시대GLIDED AGE’라는 별명이 붙을 정도로 대호황을 누렸다. 꺼지는 일 없는 인공 불빛이 밤을 밝히고, 전신을 통해 미국과 유럽 사이 소식이 오가고, 우후죽순으로 늘어난 공장들을 밤낮없이 가동하며 잇달아 새로운 제품을 만들어 내던 시기였다. 이때 에디슨은 백열전구를 발명하면서, 전구뿐만이 아니라 전기를 공급하는 방법 자체가 미래를 선점할 가장 중요한 도구라는 사실을 깨닫고 직류 시스템을 ‘선점’한다. 문제는 이 사실을 깨달은 것이 에디슨뿐만이 아니었다는 것이다. 교류의 선봉인 천재 과학자 니콜라 테슬라와 그의 가장 든든한 지원군이자 뛰어난 사업가인 조지 웨스팅하우스, 그 외의 수많은 사람들이 에디슨이 불붙인 ‘전류전쟁’에 뛰어든다. 소비자에게 각자의 전기 공급 방식을 내어 보이며 ‘픽미’를 외치는 정도가 아니었다. 전쟁이라는 말 그대로 상대를 향한 지저분한 ‘언론플레이’와 몇 년에 걸친 법정 공방까지 포함한 불꽃 튀는 대결이 이어졌다. 이 과정에서 끝까지 명예와 정당함을 지킨 테슬라와 웨스팅하우스의 페어플레이 정신이 돋보이는 반면, 자신의 라이벌을 전기 사형에 엮기 위해 온갖 수작을 부렸던 에디슨의 씁쓸한 뒷모습도 드러난다. 에디슨을 위인으로만 알던 독자의 마음에 충격을 던질 수도 있겠지만, 당시에는 그런 방식 역시 ‘정정당당’했다는 사실을 알면 마음이 좀 누그러질지도 모르겠다. 《전류전쟁》은 있는 그대로의 사실을 소설처럼 엮어 내는 ‘내러티브 논픽션’ 형식을 취하고 있다. 교류와 직류를 둘러싼 수십 년에 걸친 공방이 사건과 인물을 넘나들며 자연스레 서술돼 있는 덕분에 마치 소설처럼 술술 읽힌다. 그러면서도 ‘논픽션’으로서의 객관성과 정확성은 잃지 않는다. 꼼꼼하게 찾아본 당시의 서적과 논문, 언론 등 방대한 참고자료 목록이 이를 뒷받침한다. 살인, 전기 사형, 동물 학대, 각종 감전사 등 대호황 시대의 빛에 가린 어둠까지 있는 그대로 드러낸 서술 방식이 어쩌면 조금 낯설지도 모르지만, 책의 빛을 바래게 할 정도로 어둡지는 않다. 오히려 작가의 태도를 분명하게 보여 준다. 아무리 외면해도 엄연히 존재했던 사실을 가릴 수는 없는 법이다. 니콜라 테슬라의 업적처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