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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을 생각하는 오늘의 식탁
전혜연
산지니 2019.0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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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목차

마크로비오틱 쿠킹 스쿨 리마에 오다
리마를 찾은 사람들과 함께 생각한 ‘건강한 삶’
내 몸에 귀 기울이는 요리
억압과 강요가 없는 가치관
건강의 7대 조건
여름을 담은 국수 한 그릇
찐 감자를 먹는 계절
동화 속 체리파이
레몬이 있는 식탁
언니에게 차려주는 집밥
자신 있는 요리는 샐러드인데요
계절이 바뀔 때마다 할머니는 늘 바쁘셨다
별거 아닌 게 아닌 고구마순과 오이지
불편한 생활에서 누리는 낭만
명절 음식이 아닌 명절 음식
가을 손님 무와 가을 불청객 미세먼지
순수한 입맛이 내리는 바른 판단력
스콘을 구우며 하루키를 떠올리다
해땅콩을 까며 다이어트를 생각하다
님아 그 빵은 사 오지 마오
말이 살찌는 계절
연희동 회담
머핀 틀과 표고버섯 다시마조림
내 기억 속 최고의 양배추롤
집밥, 집 밖으로 나오다
얌전하고 수수한 빛깔, 겨울의 식탁
방구석에서 귤 까먹는 시간
추운 겨울밤의 낭만
내 삶의 질을 높여주는 요소들
따뜻한 생일상이 되기를 바라며
일본 가정식은 돈 주고 사 먹으면서
왜 집밥은 대충 차릴까
밀과 소금의 입장이라면
재료와의 커뮤니케이션
프랑스 제과학교 대신 손님들이 가르쳐준 것
봄을 입으로 맞이하며
도쿄의 그 여자, 교토의 그 남자
상수동의 오후 햇살을 즐기며

저자 소개 1

일본 교토에서 공부하고 도쿄에서 회사를 다녔다. 워커홀릭으로 살다가 건강을 잃고 휴직을 하면서 마크로비오틱을 만났고 채식주의자가 되었다. 그러나 타고난 모범생 기질은 바꾸질 못하여 일본의 마크로비오틱 쿠킹 스쿨 리마에서 최상위 코스인 사범 과정을 마쳤다. 지금은 마크로비오틱의 대중화를 위해 메뉴와 커리큘럼을 개발하면서, 팝업 식당 ‘오늘’과 마크로비오틱 쿠킹 클래스를 운영하고 있다. 언젠가 차근차근 쌓은 경험을 나누고 함께 즐길 수 있는 공간인 마크로비오틱 쿠킹 스튜디오를 열 꿈을 꾸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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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발행일
2019년 06월 04일
쪽수, 무게, 크기
168쪽 | 138g | 110*178*20mm
ISBN13
9788965456025

책 속으로

주변 사람들, 환경과의 조화로운 삶을 위한 선택은 오롯이 자신에게 달렸다. 식생활에서는 내 몸에 필요한 것을 스스로 판단해서 선택하면 된다. 마크로비오틱은 무슨 주의와 같은 절대적인 이념이나 신념이 아니다. 자신의 삶을 만들어나가는 데 지침이 되는, 응용 가능한 하나의 기준이다.
--- p.27

냉면이 없어도 여름철을 나는 즐거움이 있다. 여름은 비벼 먹기에 딱 알맞은 채소들이 우르르 시장에 몰려나오는 계절이 아닌가. 열무, 애호박, 가지 등등. 여러 가지를 한 식탁에서 맛보고 싶은 식탐의 소유자로서 이 채소들을 가득 올려 비빔국수를 만든다.
--- p.34

하지만 아무리 생각해도 미국에서 먹었던 체리파이는 내가 상상으로 그려온 동화 속 그 맛이 아니었다. 누구에게나 그런 기억은 있지 않을까? 상상 속 음식의 맛이 상상과 너무 달랐던 기억. 처음 마셔본 ‘와인’의 맛이 상상하던 ‘포도주’ 맛이 아니었던 것처럼. 동화 속 음식의 현실 속 맛은 동심을 파괴하기도 하지만, 그러면서 우리는 어른이 되어간다.
--- p.41

동경하던 재료를 이제는 동네 슈퍼에서도 쉽게, 비교적 싼값에 살 수 있는 시대다. 레몬 값은 아래로 아래로 내려갔지만 내 나이는 위로 위로 올라가 이제는 동경하던 재료로 베이킹도 해내는 어른이 되었다. 내 나이는 앞으로도 위로 위로 올라가겠지만 할 줄 아는 것이 많아지고 동경하던 것을 이루어내며 나이 들고 싶다.
--- p.45

각자 자신의 마크로비오틱은 다르겠지만 ‘나의 마크로비오틱은 이래요’ 하고 선을 보이는 것이다. 마크로비오틱이란 단어가 특이해서 그렇지, 현미밥에 제철 채소 반찬을 곁들인 집밥을 떠올리면 쉽다. 우리가 매일 마주하는 ‘오늘’처럼 마크로비오틱은 편하고 자연스러운 삶의 한 가지 방식이다.
--- p.112

이렇게 손질하고 볶아 만든 취나물과 할머니의 무나물, 나의 깍두기가 올라온 한 상은 얌전하고 수수한 빛깔을 띠고 있다. 토마토, 가지, 옥수수로 쨍하던 여름철 식탁과는 사뭇 다르다. 알록달록했던 여름의 식탁은 싱그럽고, 겨울의 식탁은 이 계절만의 매력이 있다.
--- p.118

그러나 여전히 동경은 있다. 파스타를 볶는 화려한 스냅, 마늘을 한 방에 으깨는 칼질. 어디까지나 동경일 뿐. 나는 오늘도 옴지락옴지락 재료를 채 썰고, 약불에 자분자분 재료를 볶으며 요리한다. 그래도 재료 입장에서는 좋을 것 같다. 꺼질 듯한 약불에 밥을 앉힐 때면 냄비 속 현미가 ‘아, 불이 은근하니 따뜻하구나’ 하고 흐뭇해할 것 같다.
--- p.119

마감을 넘긴 시간에 손님이 뒤늦게 가게를 찾아왔다. 숨 가쁘게 들어와서 챙겨 온 밀폐 용기들을 꺼내 놓는다. ‘내일이 생일이라 맛있는 음식이 먹고 싶었거든요’라는 말과 함께. 생일날 먹고 싶은 음식으로 나의 음식을 선택했다니, 요리를 하는 사람에게는 최고의 평가가 아닐까.
--- p.136

머핀과 스콘은 손님들의 관심을 받으며 나날이 발전했다. 뽕잎가루와 팥앙금을 넣어 만든 머핀은 맛은 좋지만 설명이 복잡해 상품화할 생각이 없었는데, SNS에서 사진을 본 손님이 ‘팥품뽕(팥을 품은 뽕잎)’이라는 센스 있는 작명을 해주었고, 그 주부터 바로 팝업 식당에서 선보일 수 있었다. 팥품뽕을 사기 위해 예약을 하고 찾아오는 손님들도 있었다.
--- p.151

곱게 손질한 냉이를 아직 추운 계절이니 데치기 같은 가벼운 조리보다는 뜨거운 기름에 튀겼다. 올해의 봄을 드디어 입으로 맞이한다. 한 입 두 입 씹을 때마다 느껴지는 달콤한 뿌리와 향긋한 잎. 비로소 오감으로 계절의 변화를 느낀다. 땅에도 나무에도 초록빛이 퍼지는 계절, 봄이 오고 있다.

--- p.157

출판사 리뷰

다채로운 빛깔로 분해되는 일상을 담은 에세이 시리즈 ‘일상의 스펙트럼’의 첫 책
‘일상의 스펙트럼’은 다채로운 빛깔로 분해되는 일상을 담은 에세이 시리즈입니다.
자기만의 방식으로 내면의 만족을 찾아가는 사람들의 일과 삶을 이야기합니다.

추천평

소설가 권여선은 “세상에 맛없는 음식은 많아도 맛없는 안주는 없다”고 했다. 이 말을 이 책에 맞게 바꾸면 “세상에 맛없는 음식은 많아도 맛없는 식재료는 없다” 정도가 되지 않을까. 식재료는 죄가 없다. 음식에 대한 욕심, 과한 식탐이 식재료의 참맛을 가리는 것뿐이다. 이 책을 읽고 있으면 저자의 주방에서 제철 채소를 사각사각 써는 칼도마 소리가 들리는 듯하다. 욕심이라는 조미료를 걷어내고 식재료의 참맛을 찾아내는 소리다.
- 이종현 (TBS 라디오 ‘달콤한 밤 황진하입니다’ 책밤지기)
팝업 식당 ‘오늘’에서 한 끼 밥을 먹으며 이야기를 나누다 보면 장 보는 방식, 지역 생산, 쓰레기를 줄이고 일회용품을 덜 쓰는 생활 등 이야기는 멀리 뻗어 나갔고 신기하게도 이 모든 건 연결되어 있었다. 나의 생활을 더 낫게 변화시키고 싶다면, 이 책을 읽고 한 끼 밥 짓기에서부터 시작해보라고 권하고 싶다. - 정다운 (‘프로젝트 하다’와 ‘보틀팩토리’ 공동 대표)
마크로비오틱 쿠킹 스쿨 리마에서 혜연 님은 특유의 열의와 행동력이 인상적이었습니다. 마크로비오틱 생활법을 담은 이 책을 통해 건강해지고 행복해지는 소식이 일본에도 전해지길 기대합니다. - 오카다 히데사다 (마크로비오틱 쿠킹 스쿨 리마 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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