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학교 사범대학 영어교육과와 동대학원을 졸업하고, 이화여고, 동성고등학교, 서울사대 부속고등학교 교사를 역임한 후, 서울대학교 강사와 연세대학교 교수를 지냈다. 편저로『한 권으로 읽는 세계 문학 60선』을 비롯 옮긴 책으로는『가시나무새』(콜린 맥컬로),『호밀밭의 파수꾼』(J. D. 샐린저),『페이터의 산문』,『르네상스』(월터 페이터),『센토』,『돌아온 토끼』(존 업다이크),『멋진 신세계』(올더스 헉슬리),『프랑스 중위의 여자』(존 파울스),『20세기 아이의 고백』(토머스 로저스), 『가든 파티』(캐서린 맨스필드),『천형』(그레엄 그린),『여기는 모스크바』(유리 다니엘)『밤비』(펠릭스 잘텐),『이솝 우화』(이솝) 외에 다수가 있다.
아빠가 항상 나를 곁에 두고 지키는 통에 나는 달아날 기회가 없었다. 우리는 그 낡은 오두막에서 살았는데, 아빠는 항상 문을 잠그고 밤에는 열쇠를 베고 잤다. --- p.47
그리하여 나는 새사람이 되겠다는 생각을 더는 하지 않았다. 그런 생각은 모두 머리에서 몰아내고 다시 사악한 짓을 하기로 했다. 자라기를 그렇게 자랐기 때문에 나쁜 짓이 내 적성에 맞고 착한 짓은 맞지 않는다고 나는 말했다. 그래서 우선 나는 짐을 노예 신분에서 벗어나도록 그를 훔쳐낼 생각이었다. --- p.328
톰은 침대 위에 똑바로 앉았다. 그의 눈에서는 불이 나고 콧구멍은 아가미처럼 열렸다 닫혔다 했다. 톰은 나에게 소리쳤다. “짐을 가둘 권리는 아무에게도 없어! 네가 빨리 가봐 ― 1분도 허비하면 안 돼. 짐을 풀어줘! 그는 노예가 아니야. 그는 이 지상을 걸어 다니는 어느 생물 못지않게 자유의 몸이란 말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