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토 마이코 2박 4식. 스가누마 긴지 1박 2식. ※대하구이, 전복술찜. 다나카 다쓰로 2박, 식사 없음.
모두 주소는 수도권. 낚시나 서핑을 하러 오는 단골손님의 이름은 없다. --- p.13
도쿄로 돌아가면 단골 치과 의사에게 검진 예약을 하자. 그렇게 생각하는 게 이상하다는 걸 깨닫고 소리도 내지 못하고 웃는다. 이제 난 스케일링이나 충치 예방을 할 필요가 없다. 더 잘 듣는 수면 유도제를 얻기 위해 신경정신과에 다니며 의사를 향해 야단스럽게 고통을 호소할 필요도 없다. --- p.64
“으아, 땀 났다.” 이마에 손수건을 갖다 대면서 민박집 딸이 내 발밑으로 시선을 떨어뜨린다. “그거, 혹시 카메라가 들어 있는 가방이에요?” “어? 응.” 가방 자체는 확실히 그렇다. 내용물은 카메라가 아니지만. “어제 도착도 늦었고, 혹시 다나카 씨 사진작가세요?” 기대에 찬 눈으로 나를 올려다본다. --- p.93
그 남자는 미쳤다. 양심의 가책을 느끼기는커녕 그런 개념조차 없다. 마구 고함을 쳐대며 부하들을 위축시키는 것에 희열을 느끼는 것도 같다. --- p.101
“업계 관계자!” 그렇지 않아도 반짝반짝한 하루카의 눈이 렌즈 안쪽에서 순식간에 10캐럿의 빛을 발했다. “그래, 하루카. 프로 사진작가야. 연예계에 데뷔할 기회가 저편에서 어슬렁어슬렁 나타난 거라고!” “대단하다! 만날래, 만날래. 소개해줘!” “그야 물론이지!” --- p.116
“목적은 입선이 아니다?” “네. 응모 요강에 이런 주의 사항이 있거든요. ‘피사체의 초상권에 주의를 기울이고, 인물 사진을 응모할 경우에는 사전에 상대방의 허락을 받아주십시오’라고.” “오, 이제 알겠네요. 즉 다나카 씨는 권위 있는 잡지에 응모를 하는 계기로 이 여자애와 가까워지고 싶다는 거죠?” 스가누마 씨가 히죽거리면서 지적한다. --- p.131
“네, 1호실의 사토 씨가 아직 안 돌아와서요. 아까부터 여러 번 휴대폰으로 전화했는데 전원이 꺼져 있는 것 같고.” “그거 정말 걱정이네요.” “그렇죠? 어쩌죠, 그 사람 역시 자살할 생각이었던 걸까.” “자살?!” 갑자기 귀에 날아든 무시무시한 단어에 졸음이 확 달아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