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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꺼이, 이방인

기꺼이, 이방인

: 어느 사회학자의 여름 대관령 일기

리뷰 총점9.5 리뷰 8건 | 판매지수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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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에세이 top100 8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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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꺼이, 이방인 (큰글자책)
[도서] 기꺼이, 이방인 (큰글자책)
천선영 저 책밥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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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꺼이, 이방인 (큰글자책)

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0년 07월 25일
쪽수, 무게, 크기 244쪽 | 302g | 135*200*20mm
ISBN13 9791197104602
ISBN10 1197104607

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목차 목차 보이기/감추기

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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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내가 말을 하고, 글을 쓰는 것에 대해 단 하나의 이유밖에 알지 못합니다. ‘나의 이야기’가 있기 때문입니다. 그것이 게으르고, 또 게으른 내가 말을 하고 글을 쓰고 싶어 하는 유일한 합리적 이유일 겁니다. 아니라면 도대체 무슨 말과 글을 이 세상에 덧붙일 이유가 있을까요? 뻥튀기를 좀 하자면 ‘나’로 살지 않는다면 아마 내가 살아야 할 이유 또한 없을지도 모르겠습니다. 가족과 조직의 구성원으로, 한 나라의 국민으로, 그런 것만으로는 더 이상 자신의 존재 이유를 충분히 발견할 수 없게 된 것이 근대인의 숙명이라면 나 또한 그로부터 자유롭지 못합니다.
--- p.26

이런저런 이유로 사진 찍기를 그만둔 이후로 놀랍게도 새로운 느낌이 찾아왔습니다. 내가 특정 시공간에 ‘있음’과 그 ‘느낌’의 일회성에 대한 자각이 훨씬 선명해졌고, 그때 그 자리에 ‘온전히 있기’ 위해 노력하게 되었습니다. 경험의 밀도가 높아졌다고나 할까요.
--- p.32

그러니 더 중요한 것은 여행자의 마음가짐이지 않을까 합니다. 여행자는 기본적으로 관찰자이고, 이방인입니다. 나와 세상에 열려있을 수 있는 최적의 상태가 되는 셈입니다. ‘나에게 다가오는 모든 것과 기꺼이 함께’라는 마음 상태가 되는 거지요. 아마 그래서 여행자들은 날씨가 맑으면 맑아서 좋았고, 흐리면 흐려서 좋았고, 비 오면 비가 와서 좋았고, 바람 불면 바람 불어 좋았다는 기억을 갖고 여행을 마치게 되는 것이 아닐까 합니다. 비가 오면 꼼짝도 하지 않으려는 나도 여행길에 서면 좀 달라집니다. 비를 쫄딱 맞아도, 종일 바람을 맞아도, 그것조차 기쁨이고 추억이 되는 신기한 경험을 하게 됩니다. 여행이 ‘작은 삶’이라면 일상이라는 ‘큰 삶’도 여행자의 마음으로 살아갈 수 있기를 바라봅니다. 삶의 날씨가 문제가 될 리 없는 날들을요.
--- p.38

평창동계올림픽 개폐회식을 했던 장소는 큰 마당으로 남았습니다. 이곳에서는 현재 ‘평창평화뮤직페스티벌’ 등 크고 작은 문화행사가 열립니다. 평창은 평화를 ‘올림픽 유산’으로 삼고 싶은 모양인데 잘 되겠지요? 부디 빈 마당의 창의적 활용이 성공적이길 빕니다. 올림픽이 열렸던 시기쯤 1년에 한 번, 홀로그램으로 올림픽 개폐회식을 재현하는 퍼포먼스는 어떨까요? 그나저나 이 자리에 아파트나 리조트가 들어서는, 설마, 그런 ‘만행’이 저질러지지는 않겠지요? 갑자기 빈 마당이 다행스럽게 여겨집니다.
--- p.88

자칭 대관령 ‘잠시 현지인’인 나는 급기야 라인 댄스반에도 등록했고 대관령건강생활지원센터에서 주관하는 운동 프로그램에도 기웃기웃합니다. 몸이 붓고 뻣뻣해지는 증상이 심한 만성질환자라 몸을 계속 움직여야 하지만, 나는 몸으로 사는 데 익숙하지 않습니다. 육체노동을 통해 밥을 벌어본 적도 평생에 없고, 돌아다니며 노는 것은 좋아하지만 춤이나 운동에 대단한 취미를 가져본 적도 없습니다. 내게 춤은 어쩐지 쑥스러운 것이었고, 운동은 의무였지요. 하지만 몸의 직접적 감각으로 삶을 만나는 일에 대한 동경은 갖고 있습니다. 작가 김훈 선생님은 본인의 몸과 마음 사이에 직접성이 빈약하다며 그것이 부끄럽다 말합니다.
--- p.95

나는 도시에 사는 데 일종의 ‘자격’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 자격의 조건은 대충 이런 것들입니다. 개방성, 포용성, 역동성……. 이것은 사실 도시의 특성이니 도시에 사는 사람들이 자연스레 갖게 되는 덕목이어야 마땅할 것 같은데 실상은 그렇지 않은 경우가 적잖은 것 같습니다. 시골은 도시에 비해 상대적으로 지속성, 안정성, 편안함…… 이런 특성을 가지고 있다고 본다면, 내가 늘 의아하게 생각하는 것은 우리나라 인구 대다수가 도시에 살고 싶어 한다는데 그 사람들의 생활습성이나 삶의 태도는 오히려 왜 시골에 더 가까워 보이는가 하는 겁니다
--- p.126

왜 걷기일까요? 몇 가지만 얘기해 보지요. 일단, 직립보행을 하기 시작하면서부터 ‘인간’이 탄생했다고 배웠던 기억, 아마 있으실 겁니다. 두 팔을 자유롭게 쓸 수 있게 되면서 문명적 삶이 가능해졌다고 보는 것이겠지요. 진화론적으로 보든 아니든 인간을 인간이게 하는, 인간이 할 수 있는 가장 기본적 활동 중 하나가 두 발로 걷기인 것은 분명해 보입니다. 하여 나는 《걷기예찬》의 저자 다비드 르 브르통의 말, 걷기는 ‘인간이 세상과 만나는 가장 정직한 방법’이라는 것에 흔쾌히 동의합니다.
--- p.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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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 김수영은 『아픈 몸이』라는 시에서 읊었다. “아픈 몸이/ 아프지 않을 때까지 가자/ 나의 발은 절망의 소리/ 저 말馬도 절망의 소리”. 참으로 처절한 삶의 태도가 아닐 수 없다. 그런데 과연 그래야 하나? 아니 그럴 수 있나? 머무름을 거부하고 계속해서 나아가되 아픈 몸을 가만가만 달래주는, 처절한 절규가 아니라 은은한 미소가 배어 있는, 그런 삶은 어떠한가?

천선영의 『기꺼이, 이방인』은 김수영의 비극적 낭만주의가 담고 있는 삶에 대한 엄격함을 수용하면서도 그것을 유쾌함으로 능청스레 뒤바꾼다. 저자는 이른바 ‘정주형 여행’의 철학을 제시한다. 때로는 뻔뻔하게, 때로는 순진하게 여행길에서 만난 모든 사람에게 도움을 청하고 정보를 구한다. 그 사람들과 함께 여행지에 머물며, 새로운 삶을 발견하고 발명한다.

사회학자인 그녀는 “현장에 집중하자”고 제언하는데, 이때 현장이란 대단하고 예외적인 사건이 발생하는 공간이 아니다. 이 책에서 천선영의 현장은 대관령이다. 그녀가 머무는 대관령의 한켠에서 정중동 흘러가는 삶이다.

그녀는 그 현장에 어떤 방식으로 적응하고 집중하는가? 그녀는 자신의 아픈 몸을 어떤 질주와 절규에 투신하는가? 그녀는 그저 가뿐히 댄스반에 등록한다. 그녀는 아픈 몸이 아프지 않을 때까지 춤을 춘다.

『기꺼이, 이방인』은 아픈 몸을 회복시키는 두어 달 요양의 기록이 아니다. 천선영은 방문한 여행지에서 여행 기억들을 되살리고, 관찰하고 기록하고, 친구들을 사귀고, 작은 모험을 감행한다. 그녀는 아픈 이에게 건네는 빤한 동정심도, 지나친 기대도 거부한다. 아프지 않을 때까지 아픈 몸을 끌고 가는 것이 아니라, 아픈 몸으로 이미 아프지 않은 삶을 구가한다.

여행이 돌아오기 위해 떠나는 것이고 떠나기 위해 돌아오는 것이라면, 이때 여행의 절반은 이미 일상으로 이루어져 있다. 천선영에게 대관령은 토마스 만의 『마의 산』 못지않다. 이 책을 읽는 독자는 일상과 여행을 뒤섞고, 평범함과 비범함을 조화시키는 천선영의 경이롭고 사랑스러운 마술에 빠져들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 심보선 (시인, 사회학자)
이 책은 내 삶을 옮기기에 수순을 정해주고, 미련 없이 일상을 걷어낸 걷기의 매력을 호소한다. 각자에게 여행은 무슨 의미였던가를 환기시켜주고, 그 귀찮은(?) 여행을 예찬하는 용기가 강원도 감자처럼 옹골지다. 해발 700m에서 1200m 이상 되는 산맥들로 두루 막혀 각기 다른 정서를 가지고 있는 강원도 대관령, 때로 꽃이 없어도 바람으로 꽃을 보고, 평평한 평원의 바람을 한껏 느끼며 내 인생 한 번 쯤 알아차리고, 그 모든 움켜쥐기를 내려놓고야 맞이하게 되는 에크하르트 똘레의 『지금 이 순간을 살아라』의 생생한 체험버전이다. 우리는 고통 속에 살고 있으나 그런 나를 발견하고 알아차리는 순간, 족히 행복해질 수 있음을. 강원도의 음식처럼 슴슴하고 고랭지 배추처럼 아삭하게.
- 방은진 (영화감독, 평창남북영화제 집행위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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