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긋지긋한 잔소리 ♥ 7 잔소리카락이라고? ♥ 15 잔소리카락을 뽑아라 ♥ 27 잔소리 없는 하루? ♥ 38 잔소리 막기 대작전 ♥ 47 드디어 뽑다 ♥ 58 할머니 산소에서 ♥ 70 작가의 말 ♥ 78 |
아이 키우는 사람이 보면 거울 치료가 될 듯한 잔소리카락을 뽑아라ㅋㅋㅋ 좀 더 둥글고 따뜻하게 할 수 있는 말들인데, 항상 ~해! ~하지 말라고 했지! 같은 뾰족한 잔소리로만 하게 되는 언어 습관을 되돌아보게 만드는 책이에요..... ^_ㅠ 아이가 학교에서 읽을 책이 필요하다고 해서 사다 준건데, 저도 보면서 느끼는 바가 많았고 아이도 재밌게 잘 읽었다고 해서 사길 잘 했단 생각이 드네요.
잔소리에 파묻혀 살던 아빠도 엄마 말투가 이상했나 봐요.
연신 엄마를 흘끗거리며 “당신 괜찮은 거지?” 하고 물었거든요.
마루는 슬그머니 일어나 방으로 들어갔어요.
책상 서랍에 몰래 숨겨 두었던 과자를 꺼냈어요.
엄마는 평소에, 더군다나 아침에 과자를 먹는 건 절대 용납하지 않았어요.
하지만 오늘은 다르잖아요. 과자를 와작와작 씹으면서 공책을 펼쳤어요. 그러곤 하고 싶은 것들을 곰곰이 생각해 적기 시작했지요. 그동안 엄마의 잔소리 때문에 하지 못했던 걸 말이에요.
막 5번을 쓰려는데 학교에 갈 시간이 다 되었어요.
마루는 가방을 둘러멘 뒤 방을 한 번 휘둘러보았어요. 이불은 아무렇게나 뭉쳐져 있고 책상 위도 수북한
지우개 가루와 책들로 너저분했어요. 바닥에는 과자 봉지랑 부스러기가 여기저기 굴러다니고 있었고요. 엄마가 방문 사이로 그 모습을 쓱 본 것 같았지만 뭐라고 하지는 않았어요. 오늘은 잔소리 없는 날이니까요. 학교로 향하는 마루의 발걸음이 날아갈 듯 가벼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