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뚜벅뚜벅 이탈리아 공공의료

뚜벅뚜벅 이탈리아 공공의료

: 피에몬테 에밀리아로마냐 의료견문록

리뷰 총점7.4 리뷰 5건 | 판매지수 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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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0년 10월 15일
쪽수, 무게, 크기 384쪽 | 567g | 152*225*23mm
ISBN13 9788985635998
ISBN10 8985635999

카드 뉴스로 보는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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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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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8혁명의 열기가 의료 분야를 비켜 갈 리 없었다. 오히려 대중의 관심이 큰 만큼 의료는 68혁명에서 중요한 논제였다. 시위대가 대학병원을 점거하는 일이 벌어졌고 질병을 치료할 뿐 환자의 고통에 관심을 두지 않는 의료, 가난한 사람을 무시하는 의료진, 지배 계급에 특혜 주기를 당연시하는 의과대학 교수를 비판하는 과격한 구호가 터져 나왔다.
--- p.97

국영의료제도가 이탈리아 의료체계를 근본적으로 바꾸었다. 시민의 관점에서 그 변화를 요약하면 이렇다. 첫째, 누구든 가정의를 선택해 일차의료를 무료로 이용한다. 둘째, 전문의 진료와 검사 등 다양한 외래진료와 가정간호를 동네에서 이용할 수 있다. 셋째, 입원?수술?분만?응급 등 병원의료를 가정의의 의뢰 절차를 통해 무료로 이용한다. 넷째, 의사가 처방한 필수 약품을 무료로 구매한다.
--- p.99

안나마리아 의원은 그저 조그만 진료실에 낡은 책상을 두고 그와 환자가 마주 앉는 곳, 환자와 가정의가 오랜 관계로 서로 익숙한 곳, 환자와 의사가 서로 귀 기울여 듣고 대화하는 곳, 환자 상담을 자신의 주 업무로 삼는 의사가 있는 곳이다. 그래서 의원에 시설로는 진료실과 복도, 대기실을 겸한 조그만 회의실, 화장실 한 칸이 전부다. 의료 장비로는 청진기, 수동 혈압계, 조그만 심전도 기계, 팩스, 노트북 컴퓨터가 전부다.
다시 말해 안나마리아 의원은 우리나라 개인 의원과 성격이 다른 공간이다. 일차의료제도가 없는 우리나라에서는 찾아보기 어려운, 있는 것보다 없는 게 많은 낯선 공간이다.
--- p.128

도착 장소에 가까워지는지 안나마리아는 우리가 만나게 될 환자에 관한 이야기를 들려준다. “그는 참 좋은 사람이야.”로 시작해 몇 살인지, 어떤 병을 앓고 있는지, 지금 건강이 어떤지, 누구와 사는지 등. 기록부나 메모를 찾아보는 일은 없고 그저 머릿속 기억을 불러내 들려준다. 환자의 건강과 병력뿐 아니라 인생 여정을 다 기억하는 듯하다.
게다가 환자의 집을 다 알고 있다. 시골이라 이정표가 될 만한 큰 건물이 없고 상점도 거의 없어 언덕을 오르고 모퉁이를 돌아도 내 눈에는 거기가 거기 같은데 그런 길을 안나마리아는 내비게이션도 없이, 전화로 길을 묻는 일도 없이, 마치 날마다 가는 데처럼 운전한다. 얼마나 여러 번 간 것일까.
--- p.131

진료실을 열어 두는 시간의 길이로 의료의 효과가 결정된다면 한국은 최고의 의료, 최고 수준의 건강 상태를 보일 것이다. 그러나 결과는 그렇지 않다. 2017년 OECD 자료를 보면 한국에서 자신의 건강 상태가 양호하다고 응답한 사람의 비율(32.5%)이 이탈리아(66.6%)의 절반에 미치지 못하고, OECD 회원국 중에 꼴찌다. 또 만성질환자가 병이 악화해 입원하는 숫자가 한국에서는 인구 10만 명 당 당뇨병 281명, 기관지 천식 309명으로 많은데 이탈리아에서는 각각 40명, 64명에 그친다. 이 점에서 이탈리아는 OECD 회원국 중에 일차의료가 가장 뛰어나다고 인정받는다.
--- p.159

“통합가정돌봄을 받는 환자는 대개 노인이고 80세가 넘은 사람이 많아요. 인생의 마지막 시기에 다다른 분들이지요. 그들이 자기 집에서 가족과 함께 지낼 수 있게 돕는 것은 당연하고 그래서 중요해요. 아무리 환자라 해도, 거동이 불편해졌어도 사랑하는 사람 곁에서 자기 인생을 살 권리가 있어요.”
자기 집의 환한 거실에서 안나마리아를 반기던 노인들의 모습이 떠오른다. 자기에게 익숙한 장소에서 오래 손길이 닿던 물건을 쓰고 가족의 도움을 받으며 인생을 마무리하는 노인들. 찾아온 의사도 오랫동안 관계를 맺은 가정의다.
--- p.161

“가족상담실을 알고 있나요? 건강의집이나 외래진료센터에 있는 상담실이에요. 여성을 조산사와 사회복지사가 상담하고 건강 문제뿐 아니라 경제나 주거 같은 사회적인 어려움도 해결하게 도와줘요. 산부인과 진료실이 가족상담실과 통합되어 있답니다. 진료실 전문의가 가족상담실 의사를 겸해요. 산부인과 진료에는 가정의의 의뢰가 필요 없어 어떤 여성이든 쉽게 이용할 수 있어요. 또 거의 모든 검사나 치료가 무료여서 돈이 없는 환자도 걱정 없이 올 수 있고요.”
--- p.223

“이탈리아에는 정신병원이 없어요. 정신병원 운영이 법으로 금지되어 있죠.”
뭐라고요? 깜짝 놀라는 나를 보며 루카가 빙긋 웃는다.
“정신과 환자를 병원이 아닌 동네에서 치료한답니다. 정신병원에 입원하면 환자가 사회와 격리되고 그 기간이 길어지면 퇴원 뒤 사회에 적응하기 어렵지요. 격리 상태에서 환자의 인권도 침해되고요. 적절한 약을 먹고 치료하면 입원하지 않아도 아무 문제 없이 생활할 수 있어요. 환자가 외래진료로 꾸준히 치료받도록, 지역사회의 구성원으로 살아가도록 돕는 곳이 정신건강센터예요.”
--- p.235

의사의 설명이나 처방을 일일이 외울 수 없지만, 이 문서집이 있으면 걱정이 없겠다. 여행지에서 갑작스레 몸이 아파 낯선 의사에게 진료받게 되더라도 안심이다. 내 건강 상태, 앓고 있는 병명, 최근의 검사 결과, 복용하는 약을 정확히 말할 수 있다. 손에 쥔 스마트폰으로 문서집을 찾아 읽으면 된다. 스스로 건강을 관리하기도 더 쉽겠다. 몇 년 전에 견줘 건강에 어떤 변화가 있는지, 앞으로 의료기관 재방문을 언제 해야 하는지 등을 손바닥 안에서 알 수 있을 테니까.
--- p.276

이탈리아에서 병원과 병상이 줄고 있다. OECD 통계로 2000년도에 인구 천 명당 병상 수가 4.7개였으나 2016년에는 3.2개로 줄었다. 유럽 최고의 초고령 국가이므로 만성질환자가 많고 입원 수요도 큰데, 지난 십여 년 동안 병상이 오히려 줄어든 것은 입원 수요의 증가를 상쇄하는 강력한 정책이 작동했음을 보여 준다. 주로 낮 병원과 낮 수술을 도입해 입원하되 숙박하지 않는 방식을 장려하고, 일차의료와 동네의료로 고령층의 질병을 초기에 대응하고 만성질환의 관리 수준을 높여 입원할 환자 수를 줄이는 정책이다.
--- p.302

“이탈리아에서는 의사가 사회적으로 존경받아요. 사람들이 의사에게 우호적이고요. 요즘 우리나라에서는 꼭 그렇다고 할 수 없잖아요. 의사를 신뢰하면서도 한편으로는 그게 아니죠. 사실, 이탈리아에서 소득세율이 높아서 의사가 돈을 많이 벌지는 못해요. 월급이 500만 원을 넘어가면 그중 40%가 세금으로 나가버리니까요. 병원이 월급을 올려 주거나 또는 의사가 사적 의료로 환자를 진료해서 수입을 올린다고 해도 세금을 떼고 나면 오르기 전과 다를 것이 별로 없어요. 대신에 사람들이 알아주는 거예요. 의사가 새벽부터 병원에 나가 일하고 공부하고 연구한다는 걸 말이죠. 돈을 크게 더 버는 것도 아니면서 환자를 위해서 그렇게 하는 것을요. 그래서 의사를 존경해요. 그렇게 인정받고 존경받는 것이 부러웠어요.”
--- p.321

“주정부 스스로 행정 역량을 줄인 것이 이런 대유행을 만든 거예요. 공적 영역 대신에 시장을 키워야 경제가 번영한다고 말이죠. 석 달이 지난 지금까지도 롬바르디아주는 감염을 통제하지 못하고 있어요. 이 주와 지리적으로 맞닿은 베네토주, 에밀리아로마냐주에서도 같은 시기에 집단 발생이 시작되었는데 거기서는 효과적으로 전파를 차단해 대조가 뚜렷해요.”
숫자가 보여 주는 롬바르디아주의 사태는 참혹하다. 인구 1천만 명에 코로나19 감염 확진자가 9만 2천명, 사망자가 1만6천 명이다(2020년 6월 18일 현재). 20개 주가 있는 이탈리아에서 전국 확진자의 40%, 전국 사망자의 50%가 이 주에서 발생했다.
--- p.328-329

“아시는 대로, 국영의료는 건강을 개인의 기본권으로 인정하고 의료를 공적 서비스로 제공해 누구나 평등하게 이용하는 제도예요. 그런데 롬바르디아주는 1998년부터 민영화를 추진했어요. 국영의료에 시장 논리를 끌어들여 사적 의료를 키운 거예요. 지금 이 주에 사립병원의 비중이 50%나 되고 계층 간 불평등도 심해요.”
이탈리아에서 국영의료 운영은 거의 전적으로 주의 몫이다. 중앙정부는 제도를 관리할 뿐 실제 의료 제공에 관한 권한과 책임이 주에 있다. 자율성이 있는 만큼 세부 내용이 주에 따라 다른데, 그러나 그 자치권으로 민영화를 추진한 주는 극소수다. 그중 대표적인 데가 롬바르디아다.
--- p.331

공공의료는 ‘누구나 건강하게’ 하는 의료다. 힘을 실어 강조하면, 누구나/언제/어디서나/건강하게 하는 의료다. ‘다 같이 운영에 참여하는’ 의료다. 그것을 이용하고 그것으로 영향을 받는 사람들이 다 함께 생각을 모으고 힘을 모아 만드는 의료다.
코로나19 사태는 우리에게 변화가 시급함을 일깨웠다. 온 국민이 고통을 감수해 이룩한 K-방역이지만, 바람 앞에 등불처럼 어느 순간 꺼져 버릴까 위태롭다. ‘공공의료’로 뒷받침되지 않으면, 의료제도의 작동 원리가 시장의 수익 대신에 공동체의 연대로 바뀌지 않으면.
--- p.3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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