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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 발행일 | 2020년 11월 20일 |
|---|---|
| 쪽수, 무게, 크기 | 408쪽 | 522g | 140*210*18mm |
| ISBN13 | 9791185521862 |
| ISBN10 | 1185521860 |
이상길 저
|
컬처룩
|
2020년 11월 2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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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중문화의 가속적인 상업화와 지배력 확장 앞에서 부르디외는 비상업적인 문화생산 부문의 보호를 역설하고 자율적인 고급문화와 이른바 ‘순수 예술’의 부정성을 옹호했다. 이는 대중문화의 질적 하락과 폐해에 대한 신랄한 비판과 함께 이루어졌다.
--- p.56
〈악트〉가 지향했던 사회과학의 전망과 비판적 계몽주의의 태도, 그리고 그로부터 비롯한 새로운 형식 실험이 여전히 불완전하며 불안정하기에 그렇다. 그 전망과 태도와 형식은 아직도 더 많은 가능성의 탐구를 기다리고 있다. 이제 그 시도의 주체가 반드시 〈악트〉일 필요도, 또 그 장소가 반드시 프랑스여야 할 이유도 없을 것이다. 〈악트〉를 하나의 질문으로서 의미 있게 받아들일 수만 있다면, 누구든 어느 곳에서든 그 답을 새롭게 이어나갈 수 있을 터이기 때문이다.
--- p.109
그런데 상징혁명이 종국에는 개개인의 시각을 변화시키고 몸과 하비투스를 변형시키는 일이라면, 예술이 그 과정에 개입할 수 있는 통로는 인식과 계몽 말고도 다양하다고 인정해야 하지 않을까? 이때의 예술이 반드시 제도화된 생산 장에서 정의하는 식의 예술일 필요도 없을 것이다. 예술 장과 예술 시장을 거의 구분하기조차 어려워진 신자유주의 시대에 상징혁명의 동력을 동시대 미술의 전복적 힘에서만 구해야 할 이유 또한 어디에도 없다.
--- p.155
고다르와 부르디외의 에피소드들은 두 거장을 잇는 관계가 하나로 합쳐진 일직선(-)도, 나란히 오가는 두 개의 평행선(=)도 아닌, 차라리 서로 어긋난 가위표(×)에 가깝지 않았나 하는 인상을 남긴다. 게다가 영화를 둘러싼 마지막 에피소드는 분명히 예술과 사회학, 시적 이해와 학문적 이해의 한가운데를 가로지르는 어떤 균열을 보여 준다(아니 정확히 말하자면 보여 주는 것처럼 보인다).
--- p.189
부르디외는 저널리즘 장이 이중적 차원에서 특수하다고 본다. 먼저 그것은 문화생산 장 안에서 차지하는 열등한 지위에도 불구하고, 정보의 대량 배포 능력을 바탕으로 과학 장, 예술 장과 같은 여러 다른 하위 장을 특수한 방식으로 지배할 수 있다. 그것은 또 경제 장에 대한 종속성의 정도가 매우 높다. 즉 직접적으로 수요에 의존하면서 시장과 대중 평판의 제재를 강하게 받는 것이다.
--- p.231
정치인은 상징자본을 획득하는 가장 간편하고도 확실한 방법으로 텔레비전 출연을 선호하며, 보도가 예상되는 사소한 사건을 일으키는 데 주력한다. 이른바 ‘이미지 정치’가 일반화되는 것이다. 언론인들은 공중의 관심을 어렵고 복잡한 정책 의제 경쟁으로 이끌기보다는, 정치가의 인간적 면모, 개인적인 야심과 이기주의, 정치의 흥미로운 이면 세계나 정파적 갈등 상황으로 돌린다.
--- p.283
부르디외가 문화생산 장의 자율성이 지니는 미덕을 강조하면서 상업 논리의 만연과 그로 인한 ‘문화적 타락’에 우려를 표할 때, 그는 본의와 상관없이 프랑크푸르트 학파의 문제의식에 가까이 있는 듯 보인다. 유의할 것은 문화산업의 사회적 작동 방식을 둘러싸고 부르디외와 프랑크푸르트 학파의 논리가 서로 대조를 이룬다는 점이다. 프랑크푸르트 학파는 문화적 차이를 통한 섬세한 구별과 부드러운 상징폭력이 아니라, 바로 문화적 대량 생산과 표준화를 통한 평등의 허위의식과 자유로운 개인 소비자의 이데올로기가 전체주의적 지배를 낳는다고 보았다.
--- p.56
〈악트〉가 지향했던 사회과학의 전망과 비판적 계몽주의의 태도, 그리고 그로부터 비롯한 새로운 형식 실험이 여전히 불완전하며 불안정하기에 그렇다. 그 전망과 태도와 형식은 아직도 더 많은 가능성의 탐구를 기다리고 있다. 이제 그 시도의 주체가 반드시 〈악트〉일 필요도, 또 그 장소가 반드시 프랑스여야 할 이유도 없을 것이다. 〈악트〉를 하나의 질문으로서 의미 있게 받아들일 수만 있다면, 누구든 어느 곳에서든 그 답을 새롭게 이어나갈 수 있을 터이기 때문이다.
--- p.109
그런데 상징혁명이 종국에는 개개인의 시각을 변화시키고 몸과 하비투스를 변형시키는 일이라면, 예술이 그 과정에 개입할 수 있는 통로는 인식과 계몽 말고도 다양하다고 인정해야 하지 않을까? 이때의 예술이 반드시 제도화된 생산 장에서 정의하는 식의 예술일 필요도 없을 것이다. 예술 장과 예술 시장을 거의 구분하기조차 어려워진 신자유주의 시대에 상징혁명의 동력을 동시대 미술의 전복적 힘에서만 구해야 할 이유 또한 어디에도 없다.
--- p.155
고다르와 부르디외의 에피소드들은 두 거장을 잇는 관계가 하나로 합쳐진 일직선(-)도, 나란히 오가는 두 개의 평행선(=)도 아닌, 차라리 서로 어긋난 가위표(×)에 가깝지 않았나 하는 인상을 남긴다. 게다가 영화를 둘러싼 마지막 에피소드는 분명히 예술과 사회학, 시적 이해와 학문적 이해의 한가운데를 가로지르는 어떤 균열을 보여 준다(아니 정확히 말하자면 보여 주는 것처럼 보인다).
--- p.189
부르디외는 저널리즘 장이 이중적 차원에서 특수하다고 본다. 먼저 그것은 문화생산 장 안에서 차지하는 열등한 지위에도 불구하고, 정보의 대량 배포 능력을 바탕으로 과학 장, 예술 장과 같은 여러 다른 하위 장을 특수한 방식으로 지배할 수 있다. 그것은 또 경제 장에 대한 종속성의 정도가 매우 높다. 즉 직접적으로 수요에 의존하면서 시장과 대중 평판의 제재를 강하게 받는 것이다.
--- p.231
정치인은 상징자본을 획득하는 가장 간편하고도 확실한 방법으로 텔레비전 출연을 선호하며, 보도가 예상되는 사소한 사건을 일으키는 데 주력한다. 이른바 ‘이미지 정치’가 일반화되는 것이다. 언론인들은 공중의 관심을 어렵고 복잡한 정책 의제 경쟁으로 이끌기보다는, 정치가의 인간적 면모, 개인적인 야심과 이기주의, 정치의 흥미로운 이면 세계나 정파적 갈등 상황으로 돌린다.
--- p.283
부르디외가 문화생산 장의 자율성이 지니는 미덕을 강조하면서 상업 논리의 만연과 그로 인한 ‘문화적 타락’에 우려를 표할 때, 그는 본의와 상관없이 프랑크푸르트 학파의 문제의식에 가까이 있는 듯 보인다. 유의할 것은 문화산업의 사회적 작동 방식을 둘러싸고 부르디외와 프랑크푸르트 학파의 논리가 서로 대조를 이룬다는 점이다. 프랑크푸르트 학파는 문화적 차이를 통한 섬세한 구별과 부드러운 상징폭력이 아니라, 바로 문화적 대량 생산과 표준화를 통한 평등의 허위의식과 자유로운 개인 소비자의 이데올로기가 전체주의적 지배를 낳는다고 보았다.
--- p.3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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