품목정보
발행일 | 2021년 02월 09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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쪽수, 무게, 크기 | 216쪽 | 306g | 128*200*13mm |
ISBN13 | 9791160805390 |
ISBN10 | 1160805393 |
발행일 | 2021년 02월 09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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쪽수, 무게, 크기 | 216쪽 | 306g | 128*200*13mm |
ISBN13 | 9791160805390 |
ISBN10 | 1160805393 |
MD 한마디
기록덕후 김신지 작가가 오늘을 기록하는 22가지 아이디어를 소개한다. 일기부터 영감 노트까지, 구체적이고 재미있는 기록연습으로 누구나 기록하는 사람이 될 수 있다. 매일을 기록하는 습관은 나에게 중요한 것, 삶의 사소한 기쁨을 발견하게 해줄 것이다. - 에세이 MD 김태희
Prologue 기록하는 사람이 되는 기적을 위하여. 기록하는 법, 첫 번째. 일기를 쓰기로 했습니다. 우리가 매일을 기록해야 하는 이유. #매일의일기 당신의 오늘은 잘 기억되고 있나요. #5년다이어리 매일 쓰는 사람이 되기 위한 팁. #습관만들기 오늘 내 마음을 스친 것들 기록하기. #감정일기 여행지마다 한 권의 노트 쓰기. #여행일기 매달 나만의 베스트를 가려보기. #월말결산 기록하는 법, 두 번째. 순간을 수집하기로 했습니다. 하루에 하나씩만 좋은 순간을 줍기. #1일1줍 나만의 반복되는 역사 기록하기. #테마별기록 같은 장소에서 찍은 사계절 모아보기. #계절기록 언젠가 그리워질 공간을 기록하기. #공간기록 내게 닿은 좋은 말들을 적어두기. #좋은말수집 함께 웃었던 농담을 기록하기. #농담수집 기록하는 법, 세 번째. 영감을 모으기로 했습니다. 나를 일으켜준 문장들. #내인생의문장 에세이를 위한 글감들. #글감수집 이정표가 되어주는 문장들. #문장서랍 믿고 싶어지는 아름다운 이야기들. #간직하는기록 언젠가의 작업을 위한 영감 노트. #영감노트 나만의 콘텐츠가 될 기록. #아카이빙 기록하는 법, 네 번째. 사랑을 남겨두기로 했습니다. 누군가를 위해 쓴 아름다운 일기들. 사랑하는 이들의 목소리, 걸음, 미소를 기록하기. 가족의 삶을 인터뷰하기. 소중한 사람의 손글씨 모으고 기록하기. Epilogue 기록은 어디까지나 즐거워야 하니까. |
새해가 되어 올해를 함께 할 다이어리를 고르고 1월 1일부터 새 칸을 빼곡하게 채워 일기를 써내려갔다. 하지만 새해 다짐이 으레 그렇듯이, 나는 2주 정도를 성실하게 기록하다 빈 칸을 만들고 말았다. 그렇게 한 칸이 비고 나니 다음 칸이 비는 건 그보다 더 쉬웠다. 올해도 다이어리에 빈칸을 가득 남기게 될까 생각하던 찰나에 이 책을 읽게 되었다.
작가는 다양한 기록의 방법을 제시한다. 사진으로 내가 좋아하는 하늘을 남기기, 그날 나를 웃게 만들었던 농담을 기록하기, 부모님과 조부모님의 행동과 목소리를 영상으로 남기기, 누군가 나에게 해줬던 위로의 말과, 내게 영감을 주는 내용을 기록하기, 5년 동안 같은 날짜 같은 페이지에 일기를 쓰기 등. 너무나 일상과 가까워서 기록할 생각조차 남기지 못했던 주제들이 에세이 속에 살아 숨쉬고 있었다. 그리고 그 때 알쓸인잡에서 일기에 관한 주제를 다뤘던 것이 생각나 클립을 찾아보았다.
나에 대한 기록을 남긴다는 건 미래를 생각한다는 거거든요. 희망 없인 일기를 쓰지 않아요. 이것은 나에 대한 역사의 기록이기 때문에. 이것은 나에 대한 애정이고, 삶에 대한 의지를 드러내는 것이기 때문에. _알쓸인잡 中 이호 박사
에세이를 쓴 김신지 작가도 정확히 같은 이야기를 하고 있었다. 일기는 미래의 나에게 안부를 묻는 것이라고, 오늘의 내가 무사히 하루를 살아냈으니 미래의 나도 괜찮기를 바란다며 안부를 묻는 일이라고 말이다.
그 말을 거듭 되새기고 나니, 모든 기록의 바탕에는 하루를 허투루 흘려보내지 않고 잘 지내고 싶은 마음이 가득 담긴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기록하는 마음이 모여 미래의 나를 단단히 뒷받침하게 될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지난 다이어리를 들춰보니 정말 그랬다. 과거의 나는 인간관계에 서툴렀지만 지금의 나는 주말을 비워두기 싫어하는 사람이 되었고, 과거의 나는 취업 준비를 하며 엉엉 울기도 했지만 지금은 어떤 커리어를 쌓고 어떻게 이직할까 고민하는 사람이 되었으니 말이다. 오늘의 나는 업무 실수로 속앓이를 하며 일기를 채웠지만, 미래의 나는 실수에 능숙한 사람이 되어 가벼운 마음으로 오늘의 내 일기를 읽고 있지 않을까.
다이어리의 몇 칸이 비더라도 나에게는 흘려보내지 않은 날과 기록해둔 하루가 있으니, 오늘의 나보다 내일의 나, 올해의 나보다 몇 년 후의 나는 더 단단한 사람이 될 것이다. 기록의 힘을 다시 한 번 느낄 수 있는 에세이였다.
기록은 쉽다. 하지만 기록하지 않는 건 더 쉽기에 언제든 이미 지나쳐버린 마음으로 살게 된다.
평범한 일상을 특별히 소중하게 여기기 위해, 오늘을 미래로 부쳐두기 위해, 내 인생의 순간들을 간직하기 위해 우리는 기록을 다짐합니다. _ 본문 中
몇 년 전부터 내 새해계획 중 하나는 '다이어리 쓰기' 였다. 일기가 아니라 다이어리인 이유는... 하루를 돌아보는 일기보다도 더 간단한 기록을 적어보고자 함인데... 계획은 계획일 뿐. 늘 작심삼일로 끝나곤 한다. 기록하기의 중요성을 너무 잘 알고 있고, 업무를 하는데에도 꼼꼼한 기록이 필수인데도... 그 기록이라는 것을 습관으로 만들기가 참 쉽지 않은 것 같다.
이러한 나에게 눈에 들어온 제목이 '기록하기로 했습니다' 이다. 처음에는 기록을 위한 다양한 방법을 설명하는 책일 것이라 짐작했다. 하지만 읽어보면 기록하는 것의 즐거움을 작가의 경험과 함께 전하는 책이라는 생각이 든다. 중간중간 등장하는 '기록 연습' 과 '예를 들면'이 없다면 기록에 대한 작가의 에세이처럼 느껴지기도 한다.
책의 내용 중에서도 특히 '순간을 수집'하는 것에 대해 많이 공감했다. 빛나던 그 날의 햇살, 환하던 아이들의 웃음, 부모님의 뒷모습, 기쁘거나 아팠던 순간들.. 돌아보면 흐릿해서 아쉽던 순간들을 기록해두면 오래 기억할 수 있다는 내용에 고개를 끄덕이면서... 책을 통해 꼭 다이어리에 꼼꼼하게 내용을 적어나는 것만이 아니라 SNS로도, 사진이나 동영상으로도 기록할 수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기록할 만한 수단이 다양하댜는 것은 나같은 초보 기록자에겐 반가운 일이다. 결국 필요한 것은 주변에 대한 관심과 나의 꾸준함.
새해에는 꼭 기록하는 사람이 되어야겠다고 다시한번 다짐하면서 오늘의 리뷰 끝.
사실 누구나 기록이라는 행위를 하고 싶어할 것이다. 가능하다면 말이다. 적어도 난 계속 그랬다. 매일 반복되는 삶에 의미를 부여하고 싶을 수도, 또는 무언가 잊지 않고 싶어하는 순간을 잡아두고 싶을 수도 있다.
하지만 기록을 위한 다양한 시도들은 번번이 실패하고 기록은 마음의 부채로 남는다. 언제인지도 모를 쓰다만 노트 속에서 발견되는 어느 시점의 생각들을 다시 들여다볼때의 부끄러움이란. 감성 터지는 시간에 쓴 연애편지같은 내용들에 손발이 오그라듦과 동시에 고작 열흘도 지속하지 못한 기록의 흔적 속에서 보이는 내 의지박약의 증거들이 부끄러웠다.
그런데 이 책을 한장씩 펼쳐보며 끊임없이 실패하는 내 자신을 용서할 수 있었도 작은 기록들을 다시 꼼지락거리며 시작할 수 있었다. 사실 이 서평도 그렇게 쓰고 있다. 내가 그 동안 기록을 하지 못했던 것은 부지런하지 못한 것일 수도 있지만, 내 삶을 그다지 의미있게 사랑하지 못해서였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몰랐었지만 내 지루한 삶 속 순간순간이 전부 기록의 가치가 있는 소중한 시간이었다. 소중한 사람들이 내 옆에 있었고 나는 좀 더 그들에게 관심을 쏟아야 했다. 이 책은 기록에 대해 말하고 있지만 사실 어떻게 삶을 살아야 하는지 알려주었던 소중한 책이다. 아주 적절한 시기에 나에게 와준 이 책에게, 작가에게 고마움을 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