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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지, 발신과 수신의 문학 (큰글씨책)

편지, 발신과 수신의 문학 (큰글씨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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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지, 발신과 수신의 문학
[도서] 편지, 발신과 수신의 문학
이은정 저 커뮤니케이션북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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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지, 발신과 수신의 문학

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1년 01월 27일
쪽수, 무게, 크기 125쪽 | 210*297*20mm
ISBN13 9791128817311
ISBN10 11288173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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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지의 고유함은 문학적 특성과 흡사하다. 문학은 변함없이 강력하게 편지를 불러온다. 문학 안에서 편지는 낡은 듯해도 가장 신선한 글쓰기다. 인간은 타인을 경유하지 않고는 자신의 존재를 온전히 느낄 수 없기 때문에, 편지는 여전히 자기 존재를 확인하며 타자와 소통하는 최선의 방법이다. 편지는 가장 고전적이면서도 인문학적인 커뮤니케이션이다. 이렇게 편지의 존재 이유는 문학의 존재 이유와 닮았다.
---「문학, 편지로 쓰다 - 손편지에서 이메일까지」중에서

이 편지가 소설 속 그녀에게 전해졌을지는 알 수 없다. 연애편지란 꼭 수신자를 향해서 쓰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이때 편지는 소중한 것이 지나가고 남아있는 빈터의 표상 같은 것이다. 「상춘곡」의 긴 연애편지도 어느 한 시절 그녀가 있었지만 지금은 텅 빈 그 장소로 보내진 고백이다. 그들은 이제 ‘화톳불’ 같았던 사랑과 진실하게 이별할 수 있게 될 것이다. 사랑하는 시간과 연애편지를 쓰는 시간 사이에는 늘 시차가 존재하기에 연애편지와 이별편지는 종종 편지지의 앞뒷면으로 쓰인다.
---「01 연애편지, 독백과 고백 사이」중에서

어떤 편지는 매우 길고 어떤 편지는 메모처럼 짧다. 답장과 회신을 천천히 이어가면서 두 사람은 연인과 부부로 사는 동안 말하지 못한 이야기와 10년 전 겪은 사건에 대해 말할 수 있게 된다. 그날의 고통이 흐려질 만큼 긴 시간이 흐른 후에야 그들은 침묵을 깰 용기를 낸다. 금수(錦繡)는 아름답게 놓은 수 혹은 아름다운 시문을 뜻하며 이 글에서는 두 사람이 주고받은 편지가 마치 수놓은 씨줄날줄처럼 쓰인 글이라는 의미를 갖는다.
---「04 답장과 회답, 너와 나의 내력」중에서

「건지 감자껍질파이 북클럽」의 주인공은 줄리엣이지만 이야기의 중심에는 엘리자베스가 있다. 이 소설은 나치 수용소의 실상과 나치 생존자들의 기록을 담고 있다. 이 편지들의 분량은 많지 않으나 내용의 비중은 묵직하다. 엘리자베스가 보여 준 인간의 품위와 행동 뒤에는 강제수용소의 잔혹한 폭력과 고문, 강제노역자와 위안소의 처참한 실상, 인간의 광기와 악한 본능 그리고 ‘살아남아야 한다’는 절박한 투쟁이 있었음을 전한다.
---「05 옥중편지, 세계와의 불화와 화해」중에서

“내 인생이 내 뜻과는 무관하게 흘러왔다는 것을 알게 됐습니다”라고 말하는 그녀에게 무조건 면죄부를 주기 어려울 수도 있다. 하지만 이십대 여성에 대한 통념과 편견 속에서 자기 자신을 잃지 않고 사랑하고 연애하며 성장한다는 것은 언제나 어려운 일이기에, 존대어가 욕설로 바뀌고 마침내 진심을 폭로하는 그녀의 편지는 연애의 위선을 벗어던진 가열한 선언이 된다.
---「08 위장편지, 거짓과 진실의 교차」중에서

“답장을 원하지 않는 사람은 없어”, 이 소설의 인상적인 문장이다. 다른 시간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이 선형적 시간이 휘어진 타임슬립으로 만나 인간의 보편적인 고민에 골몰하면서 편지를 주고받는다. 이는 과거와 현재의 대화이기도 하고 삶에 내재된 운명과 인연에 대한 대화이기도 하다. 지금 이 순간을 살아가는 우리의 이야기에 시공을 월경해 답장해 줄 사람이 필요하다고 과거의 그들도 현재의 우리도 함께 말하고 있다.
---「09 타임슬립편지, 월경의 교신」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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