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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목차

오차범위를 해석하기 전에

01 오차범위 이전의 질문
02 표본오차의 구조와 원리
03 해석오차의 구조와 원리
04 두 오차의 판별 기준
05 오차범위의 세 얼굴
06 비율 크기의 효과
07 하위집단의 해부
08 차이 없음의 얼굴
09 한국 여론조사 진단
10 해석 현장의 과제

저자 소개 1

20여 년간 조사 회사에서 ‘서베이 컨설턴트’로 일하고 있다. 한국외국어대학교 러시아어과에서 학사학위를, 서강대학교 정치외교학과에서 석사학위를 받았다. 연구 논문으로는 “웹기반 선거여론조사의 쟁점과 신뢰성 제고방안 연구”(조성겸·오승호, 2021), “Web Survey Sampling Methods that Minimize Political Bias: PPS with Benchmarking Weight as a Size Variable”(Park Seunghwan·Oh Seungho, 2024 WAPOR CONFERENCE) 등이 있고 저서로는 《AI 면접원 전화조사》(2026
20여 년간 조사 회사에서 ‘서베이 컨설턴트’로 일하고 있다. 한국외국어대학교 러시아어과에서 학사학위를, 서강대학교 정치외교학과에서 석사학위를 받았다. 연구 논문으로는 “웹기반 선거여론조사의 쟁점과 신뢰성 제고방안 연구”(조성겸·오승호, 2021), “Web Survey Sampling Methods that Minimize Political Bias: PPS with Benchmarking Weight as a Size Variable”(Park Seunghwan·Oh Seungho, 2024 WAPOR CONFERENCE) 등이 있고 저서로는 《AI 면접원 전화조사》(2026), 《웹서베이》(커뮤니케이션북스, 2025)가 있다. 서베이 방법론에 전반적으로 관심이 많으며, 서베이 방법론과 관련하여 개인 블로그(https://method-survey.blogspot. com/)도 운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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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발행일
2026년 07월 09일
쪽수, 무게, 크기
195쪽 | 210*290*9mm
ISBN13
9791143029829

책 속으로

‘지금 이 오차범위는 무엇의 오차범위인가?’ 이 질문은 단순해 보이지만 실제 상황에 적용하려 하면 여러 갈래로 분기한다. 한 후보의 지지율에 적용되는 ±3.1%p는 두 후보의 격차를 논할 때는 다른 값으로 바뀌어야 한다. 주 간 변화를 말할 때는 또 다른 값이 된다. 지역별 숫자로 넘어가면 표본 크기 자체가 줄어 오차범위가 대폭 커진다. 이 모든 상황에 ‘±3.1%p’라는 한 줄을 동일하게 적용하는 관행은, 온도계 하나로 체온과 실외 기온과 오븐 온도를 함께 측정하려는 것이나 다르지 않다. 각 상황에는 각 상황에 맞는 척도가 필요하다. 여론조사 숫자를 읽을 때도 마찬가지다.
--- 「01 오차범위 이전의 질문」 중에서

두 오차를 판별하기 위한 가장 기초적이고 실용적인 질문은 하나다. ‘이 왜곡은 어느 시점에 발생했는가?’ 이 질문의 위력은 답이 이분법으로 갈라진다는 데 있다. 왜곡이 조사가 완료되어 보고서가 작성되기 이전에 발생했다면 그것은 통계적 오차에 해당한다. 이 책에서 ‘통계적 오차’라 부르는 것은 앞서 등장한 ‘조사자 측 오차’와 같은 현상을 가리키는 다른 이름이다. 조사 설계부터 현장 실사, 후처리에 이르는 전 과정에서 발생하는 모든 오차 범주가 여기에 포함된다. 반면 조사가 완료된 이후에 발생한 왜곡은 해석오차에 해당한다.
--- 「04 두 오차의 판별 기준」 중에서

한국 여론조사 보도에서 가장 흔히 등장하는 관용구 하나가 ‘오차범위 내 우세’다. ‘3퍼센트포인트 차이로 오차범위 내에서 A 후보 우세’ 같은 표현이다. 그러나 이 관용구는 논리적으로 성립하지 않는다.

문제를 한 문장으로 요약하면 이렇다. ‘오차범위 내’라는 말은 우세를 단정할 수 없다는 뜻이고, ‘우세’라는 말은 한쪽이 앞선다고 단정하는 표현이다. 두 표현은 서로를 부정한다. 오차범위 내에 있다는 것을 인정하면서 동시에 우세를 선언하는 것은, 같은 문장에서 ‘확실히 알 수 없지만 확실히 앞선다’고 말하는 것과 같다.
--- 「05 오차범위의 세 얼굴」 중에서

여론조사에서 두 후보의 격차가 오차범위 안에 있을 때, 이 상황을 묘사하는 두 가지 표현이 있다. ‘차이 없음’과 ‘우열 단정 불가’다. 일상어에서는 같은 뜻처럼 쓰이지만, 통계적으로 이 둘은 완전히 다른 진술이다. (…)

이 차이를 가장 잘 드러내는 비유가 형사재판의 무죄판결이다. 법원이 피고인에게 무죄를 선고할 때, 이 판결은 ‘피고인이 죄를 저지르지 않았다’는 적극적 선언이 아니다. ‘합리적 의심을 넘어서는 유죄의 증거가 없다’는 증거 기준에 관한 판단이다.

--- 「08 차이 없음의 얼굴」 중에서

출판사 리뷰

±3.1%p, 그 한 줄이 말해 주지 않는 것

표본오차는 가장 작은 오차일 뿐이다, 숫자를 읽기 전에 먼저 물어야 할 질문
같은 숫자에 숨은 세 개의 오차범위를 가려내는 여론조사 해석법

한국의 여론조사 보도에는 거의 모든 기사 하단에 '표본오차는 95퍼센트 신뢰수준에서 ±3.1%p'라는 한줄이 따라붙는다. 숫자의 불확실성을 함께 표기하는 과학적 태도처럼 보이지만, 정작 이 한 줄이 무엇을 말하고 무엇을 말하지 않는지에 대한 이해는 거의 공유되어 있지 않다. 우리가 표본오차만 보고하는 이유는 그것이 가장 중요해서가 아니라, 유일하게 깔끔한 공식으로 계산되기 때문이다. 측정 불가능한 더 큰 오차들이 그 위에 한 층 더 쌓여 있다.
같은 조사의 같은 숫자라도 한 후보의 지지율, 두 후보의 격차, 두 시점의 변화에는 서로 다른 오차범위가 적용되어야 하지만, 한국의 보도는 이 모두를 하단의 한 줄로 평평하게 갈음한다. '오차범위 내 우세'라는 표현이 단일 추정치의 오차범위와 격차의 오차범위를 혼동한 논리적 모순인 이유가 여기에 있다.
이 책은 조사가 끝난 뒤 숫자가 의뢰자· 언론· 독자를 거치며 발생하는 왜곡에 '해석오차'라는 이름을 붙인다. 해석오차는 개별 독자의 우연한 오독이 아니라 전달 구조에서 반복적으로 재생산되는 체계적 왜곡이다. 1~4장에서는 해석오차의 개념을 정립하고 5~8장에서는, 오차범위의 세 얼굴, 비율 크기의 효과, 하위집단의 해부, '차이 없음' 의 언어 같은 구체적 발생 양상을 짚은 뒤, 9~10장에서는 한국 여론조사 환경을 진단하고 조사 기관· 언론· 교육계· 독자에게 과제를 처방한다.
매일 여론조사 기사를 쓰고 편집하는 기자와 편집자, 여론조사를 활용하는 정책·선거 실무자, 통계학 배경 없이도 숫자를 정확히 읽고 싶은 시민, 조사방법론을 배우는 학생과 연구자 모두에게, 이 책은 점에서 범위로, 평균에서 구성으로, 숫자에서 이유로 시선을 옮기는 해석의 태도를 길러 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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