품목정보
발행일 | 2021년 01월 22일 |
---|---|
판형 | 양장? |
쪽수, 무게, 크기 | 944쪽 | 1460g | 155*235*40mm |
ISBN13 | 9791158887544 |
ISBN10 | 115888754X |
발행일 | 2021년 01월 22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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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형 | 양장? |
쪽수, 무게, 크기 | 944쪽 | 1460g | 155*235*40mm |
ISBN13 | 9791158887544 |
ISBN10 | 115888754X |
MD 한마디
[SF 문학사의 기념비, 〈듄 연대기〉 신장판] 세계에서 가장 많이 판매된 SF, 『듄』을 신장판으로 다시 만난다. 「스타워즈」와 「왕좌의 게임」, 「스타크래프트」 등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도 유명한 이 소설은 “듄”이라고 알려진 사막의 행성을 배경으로 장대한 역사를 그린다. 여기, 우주 시대를 맞은 미래의 인류로부터 전언이 도착했다. -소설MD 박형욱
듄 7 부록 1 . 듄의 생태계 893 부록 2 . 듄의 종교 907 부록 3 . 베네 게세리트의 의도와 목적에 대한 보고서 920 부록 4 . 귀족 연감 924 아라키스의 지도 926 제국의 용어들 927 |
SF의 대표작이라고도 하고, 얼마 전에 영화로도 나와서, 영화를 먼저 볼까 책을 먼저 볼까 궁리하다가 책을 먼저 택한 것. 영화가 3부작 중 1편이라고 했으니 책을 한두 권(모두 6편이 나와 있고) 읽고 보면 진도가 맞으려나 생각을 했는데.
1권의 도입이 쉽지 않았다. 낯선 용어를 익히고 먼먼 미지의 세상을 떠올리면서 읽어야 해서 나는 숨가빴지만 책장은 좀처럼 넘어가지 않았다. 어지간하면 그만두었을 텐데, 두껍고 비싼 책이라는 것이 나를 오히려 사로잡았고, 조금만 넘어서면 수월해지리라는 딸의 권고에 인내심을 가졌던 게 잘한 일이 되었다. 그래, 모름지기 낯선 세상이라면 이 정도는 되어야지. 우주 하나가 그냥 열려 주리라는 기대를 하면 안 되지. 절반에 이르면서 제대로 빠져들고 있다. 비록 첫 권에 불과하지만.
현실에 없는 세상을 상상하는 이들은 평소 어떤 생각을 하면서 살까. 이 장르의 소설을 읽을 때마다 떠오르는 내 의문인데, 소설 속에서 답을 찾을 수밖에 없겠지만 신통하고 오묘하다는 인상은 사라지지 않는다. 어떻게 이렇게 나와 다를 수 있을까 하여. 대체로 적응하는 일에 몰두하는 나같은 사람과 달리 지금과 다른, 더 나은 세상을 꿈꾸면서 실현시켜 보고자 하는 이들의 의지가 발현된 것이라고 추측을 해 본다. 인류 역사 속 또 한 쪽의 선구자들일 것이라고.
소개 자료를 찾아 봤더니 작가는 1920년생, 처음 듄이 나온 해가 1963년이라고 한다. 이른바 냉전 시대다. 이것만으로도 어느 정도는 글의 배경을 짐작할 수 있을 듯하다. 인간은, 아무리 시간이 흘러간다고 해도 권력을 얻기 위한 욕심과 전쟁에서 벗어날 수는 없는 존재인 것일까. 그런 것도 같다. 인간 수명과 자원의 한계라는 조건 아래에서는 어쩔 수 없을 듯하니.
책 1권을 봤으니, 이제 영화 1편을 볼 차례인가. 영화에 등장하는 배우들을 책 속 인물들과 연결시켜 보니 기막힐 정도로 어울린다는 느낌이 든다. 전문가가 괜히 전문가가 아닌 게지. 특히 폴과 제시카 역할을 맡은 배우가 아주 멋있다. 고단한 현실을 잠깐 잊고 싶어도 책과 영화 속에 우리네 현실이 더 잘 녹아 들어 있어 안타깝기만 하다. 더 어지럽지만 어느 한 쪽도 버릴 수가 없네.
이 소설을 SF소설이라고 해야할 지 모르겠다. 판타지 소설인가? 영화를 보고 너무 재미있어서 소설도 구했다. 이제 1권을 읽었다. 정말 길었다. SF소설이라고 하기에는 너무 낯설었다. 기본적으로 기계가 나오고 우주선이 왔다갔다 해야 하는 데 그런 장면이 너무 없다. 마치, 중동의 어느 나라를 떠도는 것 같다.
이 소설은 스파이스라는 신비한 물질을 둘러싸고 벌어지는 우주의 역사를 다루고 있다. 이 물질이 환각 작용과 함께 인간의 의식을 확장(시공간적으로)하는 기능이 있다보니, 소설은 온갖 신비주의로 얼룩졌다. 마치, 인디언 무당이 환각 상태에서 영혼들과 소통하는 어느 영화(?)를 떠올리게 했다. 게다가, 비행기와 비행 함선이 떠나니기는 하지만 싸움은 주로 칼싸움으로 이루어지다 보니, 정말 내가 읽고 있는 소설의 장르고 무엇일까, 생각해 보게 됐다. 마치 역사 소설을 읽는 것 같기도 하고.
어떤 작품이랑 비슷할까? 굳이 비교하자면 스타워즈와 비슷한 것 같다. 스타워즈에서도 우주선과 로봇이 왔다갔다 하지만, 정작 싸움의 승패는 기술 보다는 '정신'에 비중을 두듯이 말이다. 재미있는 소설이다. SF와 신비자의가 결합하여 어딘 가 낯익지만 한편 매우 낯선 소설이 만들어졌다.
독해를 어렵게 하는 부분도 있었다. 이야기가 중간 중간 건너뛴다. 아마 오랜 시간을 다루다 보니 중간 중간 많은 시간을 건너 뛰어서 이야기를 전개시키는 것 같다. 이런 부분에서 갑자기 너무 많이 이야기가 진행된 상태에서 새로운 장면이 나오니 당황스러웠다. 번역도 조금 마음에 안 든다. 읽기에 빡빡한 부분이 많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