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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 파브리초는 이런 느낌을 늘 알고 있었다. 수십 년 동안, 모래시계 속에서 좁은 구멍으로 서두르지 않고 쉼 없이 하나 씩 모여들어 빠져나가는 모래 알갱이들처럼 자신의 생명을 지탱하는 체액, 존재하려는 힘, 인생 자체가 (그리고 어쩌면 계속 살아가려는 의지까지도) 천천히 그러나 끊임없이 빠져나가는 느 낌을 받았다. 이 끊임없는 사라짐의 느낌은 격렬한 활동을 하거나 뭔가에 큰 관심을 기울이는 어떤 순간에는 사라졌지만, 침묵이나 성찰을 하는 아주 짧은 기회가 생기면 무심하게 다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