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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담은 여성 명사이지만, 꽃은 파란색이에요.
하지만 다행히 꽃에게 "이름은 여성 명사인데 왜 파란색이야?"라고 묻는 사람은 아무도 없어요. 꽃은 사람과 다르니까요. 모두 꽃을 있는 그대로 좋아하니까요. 비올라는 그렇게 생각하곤 했어요. --- p.12 "아빠는 진심으로 네가 비뚤어지길 바란단다. 아빠는 비뚤어진 사람을 제일 좋아하거든.“ --- p.56 “비올라, 스테레오타입(고정관념)이라는 말 들어봤니? (…) 마치 어떤 사람이 절대 나올 수 없는 울타리나 상자가 있다고 여기는 것과 같아. 우리는 모두 적어도 하나씩은 마음속에 그런 걸 가지고 있어.” “우리의 감옥은 누가 만드는데요?” “다른 사람들이 우리 주변에 만들기도 하고, 때로는 우리 스스로 만들기도 해. 사실 그 감옥은 눈에 보이지 않아서 우리가 그 안에 갇혀 있다는 사실조차 모를 때가 많지.” --- p.77 “아빠, 그거 아세요? 난 누가 날 놀려도 아무렇지도 않아요. 하나도 중요하지 않아요.” “왜 그렇지?” “상자 밖에 있는 게 훨씬 멋지니까요.” --- p.88~89 "삶에 의해 우리는 여자나 남자로 태어나지만, 우리가 어떤 사람이 되는지는 성별로 결정되는 건 아니야. 우리는 매일 우리의 삶을 선택하고, 그 과정에서 필요한 여러 색들로 색칠을 할 수 있어." --- p.119~12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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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 분홍은 남자의 색이었다
아빠는 비올라에게 놀라운 진실을 들려줍니다. 과거에는 오히려 분홍색이 강인한 남자의 색이었고 파란색이 우아하고 부드러운 여자의 색이었다는 사실을 말입니다. 또 '마녀'라고 불리며 억압받던 이들이 실은 누구의 명령도 따르지 않고 자유롭게 살고 싶었던 당찬 여성들의 상징이었다는 것도요. 아빠의 이야기를 들은 비올라는 타인의 잣대라는 작은 상자를 훌쩍 뛰어넘어, "상자 밖에 있는 게 훨씬 멋지니까요"라는 자신만의 해답을 찾아갑니다. 분홍과 파랑이 만나 보라가 되듯이 주인공 이름 ‘비올라(보라)’는 분홍색과 파란색이 섞였을 때 비로소 완성되는 색깔입니다. 작가는 이 이름을 통해 우리 내면에 결코 한 가지 색깔만 존재하는 것이 아님을 보여줍니다. 남들과 똑같이 곧게 뻗지 않아도, 조금 다르게 자라나는 ‘비뚤어진 나무’처럼 스스로의 선택으로 삶을 색칠하고자 하는 모두를 위한 다정한 책입니다. 여린 마음을 솔직하게 마주할 때 비로소 강해지니까 이야기 속에는 분홍색 색칠 그림책을 사고 싶어 남몰래 눈물을 삼켜야 했던 소년 ‘마르코’도 등장합니다. 아빠는 우는 걸 부끄러워하는 아이들에게 "내 여린 마음을 솔직하게 마주할 때 비로소 진짜 강해지는 거야"라고 다독여주죠. 남자답게, 혹은 여자답게 굴어야 한다는 이유로 내 진짜 감정을 억누를 필요는 없다고요. 정해진 색이 아니라 저마다의 빛깔로 눈부시게 피어나는 정원의 꽃들처럼 말이지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