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책장을 덮었을 때, 가장 먼저 떠오른 건 숫자 2였다. 이 책의 주인공들은 숫자로 표현하자면 모두 ‘1’로 등장한다. 부모로부터의 때 이른 홀로서기, 소문으로 둘러싸인 섬에 고립된 상황, 뜻밖의 사고와 실패로 인한 삶의 궤도 이탈, 장난과 폭력의 아슬아슬한 경계……. 이들은 각자의 방식으로 버티고, 무너지고, 다시 맞선다. 읽는 내내 가슴 한편이 조여드는 것은 홀로서기가 낯설지 않기 때문이다. 우리 모두 한때는 그런 1이었다. 어느 순간, 1 옆에 또 다른 1이 다가온다. 늘 곁에 있었지만 미처 알아채지 못했던 존재이기도 하고, 기적처럼 불쑥 찾아오기도 한다.
사람과 사람의 만남에서 2는 반반이 아니다. 1+1도 아니다. 혼자였던 세계가 처음으로 문을 여는 순간이다. 구원은 거창한 힘이 아니라, 옆에 있어 주는 사람 한 명으로부터 시작된다는 것을 이 책의 작가는 안다. 지금 이 책을 손에 든 당신이 만약 혼자인 1이라면, 이 이야기들이 살며시 옆에 앉아 줄 것이다. 그렇게 당신에게도 둘이라는 기적이 반드시 찾아올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