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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꾸만 보이는 아이
우정이라는 감각 십자가 사과 궤도를 벗어나면 담력 테스트 모두가 같은 마음 작가의 말 추천의 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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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답할 말을 못 찾는 푸른빛을 보며 위시내가 손가락을 탁 튕겼다.
“이거 풀어 볼게. 대신 쉬는 시간에 나랑 같이 나가자. 갈 데가 있어.” 위시내의 말에 푸른빛이 풋 웃으며 좋아, 했다. “어디 갈 거냐고 안 묻냐?” “어디든 갈 거니까.” 푸른빛이 대답했다. 둘은 서점 밖으로 나왔다. 따뜻한 오후의 햇살 속에서 푸른빛이 말했다. “아무도 너, 안 비웃어.” 위시내가 푸른빛을 돌아보았다. 푸른빛이 눈썹을 꿈틀하며 다시 입을 열었다. “근데 나 오늘처럼 거리낌없이 논 적이 없었던 것 같아.” 위시내의 눈도 상쾌하게 빛났다. “나도 오늘처럼 논 적은 없었어.” “네 덕분이야.” “꾀병은 네가 부린 거거든.” “그러니까! 꾀병 이거 부릴 만한데!” --- 「우정이라는 감각」 중에서 “내가 초인종을 누르면 그게 신호야. 알았지? 거기서 나와.” 한은조의 말이 귓가에 다시 울렸다. 밖으로 나가면 한은조를 볼 수 있다. 분명한 건 그거다. 나는 눈을 떴다. 어둠은 그대로였다. 눈을 여러 번 깜빡였다. 어둠은 어둠일 뿐이었다. 나는 변기에서 일어섰다. 더듬더듬, 화장실 문손잡이를 잡았다. 나오라고, 나와야 해. 한은조의 목소리가 귓가에서 쟁쟁 울리는 것 같았다. 문은 잠겨 있지 않았다. 열지 못한 것은 나였다. 나는 있는 힘을 다해 문을 열어젖혔다. 환한 빛이 한꺼번에 쏟아졌다. 눈이 부셨다. --- 「십자가」 중에서 재활 치료를 끝내고 에어컨이 돌아가는 병실의 침대에 기대어 앉아 창밖을 보고 있었다. 가지를 가득 채운 초록 잎들이 바람에 속수무책으로 흔들리고 있었다. 나도 저 나뭇잎 같은 처지가 된 것 같았다. 아주 작은 바람에도 쉽게 흔들릴 만큼 몸과 마음에 힘이 하나도 없었다. 그때 교복을 입은 또래 아이가 가로수 아래에 서는 게 보였다. 신호가 바뀌기를 기다리는 아이의 머리카락이 조금씩 나부끼더니 어느 순간 마구 흐트러졌다. 아이는 바람에 헝클어지는 머리를 그대로 두었다. 흩트리면 흐트러지는 대로 휘저으면 휘젓는 그대로. 문득, 근린공원의 벤치에서 정연이 한 말이 다시 떠올랐다. 용기가 없어. 갑자기 넘치는 시간이 무서워. 나는 불현듯 그 말을 이해했다. 눈물이 콸콸 흘렀다. 정연이 혼자서 견뎠을 그 캄캄한 시간이 떠오르자, 불가항력이었다. 그때 정연은 단 한 켤레의 운동화만 신었고, 머리를 내버려두었고, 웃지 않았다. 그런 채로 저렇게 사정없이 흔들리며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는 것을 나는 그제야 깨달았다. 그날 정연에게 메시지를 보냈다. — 정연아, 잘 있어? 정연은 기다리고 있었던 것처럼 곧바로 답했다. — 나, 지금 가? --- 「궤도를 벗어나면」 중에서 맞다. 나는 여전히 등신이다. 진이 형이 왜 방문을 걸어 잠갔는지 아직도 이유를 모른다. 알려고 애쓰지도 않았다. 형 곁에 묵묵히 머물지도 못했다. 하지만 담력을 어디다 써야 할지는 이제 알았다. 그건 바로 진이 형 방문 앞이다. 형이 방에서 나오지 않을지도 모른다는 두려움을 이겨 내는 데 써야 한다. 오도 가도 못하는 형에게 여기 발끝이라도 디딜 곳이 있다고, 내미는 손을 잡아도 된다고 알려 주는 데 써야 한다. --- 「담력 테스트」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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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그냥 나여도, 우리여도 충분하다는 진심을 담은 우정담(談)
소설집을 관통하는 주제는 우정이지만, 그 사이사이에는 청소년들이 처한 난처한 현실과 고민들이 생생하게 깃들어 있다. 부모의 양육권 포기로 함께 살게 된 할머니의 노환이 깊어지면서 돌봄의 부담과 불안에 시달리는 이서, 돈벌이로 바쁜 부모의 빈자리를 메우느라 각자의 방식으로 속앓이를 하는 푸른빛과 시내, 강압적인 아빠에게 존중을 받고 싶은 보람, 소문에 휘둘려 서툴고 이기적인 방식으로 친구와 절교한 걸 뒤늦게 후회하는 아람, 교통사고로 인해 당연했던 미래상이 뒤틀려 버린 영음, 장난과 괴롭힘의 경계에 있는 일들을 강요하는 또래 무리에서 빠져나오지 못하는 찬희, 누군가를 1순위로 두는 게 무엇인지 궁금해 남자 친구를 사귀었다가 감정의 소용돌이를 겪는 은이까지. 인물들은 자신의 고민거리를 진지하게 마주하면서 친구 관계에서 얻은 성찰을 통해 해결의 실마리를 찾고 자신의 세계를 조금씩 넓혀 나간다. 그와 동시에 타자에게 마음을 흠뻑 주었을 때에야 비로소 만날 수 있는 새로운 자신의 모습을 발견하기도 한다. 관계 맺기에 서툰 이서가 세운 굳건한 벽은 온누리의 다정하고 자연스러운 참견에 조금씩 부서지고, 시내는 자신을 소문으로 단정 짓는 대신 솔직하고 대담하게 마주하는 푸른빛 덕분에 안도한다. 은조가 낸 용기는 보람이 어둠을 박차고 나가는 계기가 되고, 찬희의 방황은 진이 형에 대한 이해로 전환된다. 상대방을 섣부르게 짐작하거나 재단하지 않고 담대하게 우정을 키워 가는 인물들의 이야기는 우리에게 언제든지 “여기 발끝이라도 디딜 곳이 있다고, 내미는 손을 잡아도 된다”는 진심을 건넨다. 어떤 우정은 우리를 새로운 세계로 데려다준다 어떤 우정은 우리를 모르는 곳, 새로운 세계로 데려다준다. 그렇게 우리 삶의 영토는 확장된다. 서로에 대한 사소한 관심이나 호감 또는 마찰에서 시작되기도 하는 우정은 공통점 찾기와 동일시라는 열렬한 탐색의 시기를 거친 뒤 결국 서로의 차이점을 발견하고 수용하면서 이전과는 전혀 다른 국면을 맞이하며 깊어진다. 그런가 하면 어떤 우정은 깊이나 밀도보다는 느슨하게 연결되어 있다는 실감만으로도 안정감과 만족감을 주기도 한다. 심지어 예전만 못하고 관계가 헐거워지더라도 소중한 기억은 나를 이루는 일부분으로 남는다. 그러니 나를 이해해 주는 단 한 사람이어도, 적당한 거리감을 유지한 채 서로를 지켜봐 주고 지지하는 가붓한 관계여도 괜찮다. 우정은 언제나 우리 삶의 결정적인 이벤트니까. 중요한 건 타인을 알아보고, 다가가고, 특별하게 여기는 것이고, 이 감각은 마침내 자기 자신에게까지 확장된다. 우리는 우정을 통해 타인은 물론이고 자신에게도 좋은 친구가 되어 줄 수 있다. 이렇듯 『우정이라는 감각』은 단짝 친구라는 틀이나 전형성에 갇혀 있던 ‘우정’의 범위를 넓힌 이야기를 통해 자유로운 해방감을 불러일으킨다. 무엇보다 지금 이 순간, 우리 곁의 우정을 소중히 돌보면서 함께 ‘모르는 곳’으로 발을 내디딜 수 있는 용기를 준다. 독자들은 작품 속 누구에게든, 또 어떤 관계에든 감정 이입을 할 수 있는 구석을 찾을 수 있을 것이다. 이 책을 통해 우리의 취약하고 부족한 면까지 넉넉하게 감싸안는 우정의 따뜻한 품을 떠올리며 타인은 물론이고 스스로에게도 좋은 친구가 되어 주길 바란다. 「자꾸만 보이는 아이」 #조손가정 #돌봄 #관심 부모의 이혼과 양육권 포기로 할머니와 단둘이 사는 이서는 아무것도 보고 싶지 않을 때는 안경부터 벗어 시야를 흐릿하게 만들고, ‘자신과 상관없는 이야기를 아주 많이 하는 방식으로, 아무것도 말하지 않는’ 아이다. 그런 이서의 눈에 같은 반 핵인싸이자 오지라퍼인 온누리가 자꾸만 들어온다. 닮은 구석이라곤 하나 없는 두 아이는 이서의 할머니와 길고양이, 지호의 부추김으로 인해 자꾸만 얽히며 차츰 서로에게 마음을 연다. 이서는 온누리 때문에 외면하고 있던 자신의 내면과 상처를 들여다본다. ‘나는 왜 못 본 척할까? 왜 가까이 가지 않을까?’ 할머니의 돌봄을 받다가 이제는 할머니를 돌보는 입장이 되어 가는 시점, 곁에 머무는 온누리와 지호 덕분에 이서의 광막하던 우주는 조금 더 다정해진다. 「우정이라는 감각」 #모범생 #문제아 #짝 #꾀병 등교하는 순서대로 짝이 되는 시스템이 도입된 날, 푸른빛은 지각하는 바람에 대단한 소문의 주인공이지만 안중에도 없던 위시내와 짝이 된다. 푸른빛이 눈에 띄게 싫은 티를 내지 않는 것에, 시내가 생각보다 멀쩡하다는 것에 두 아이는 각각 안심한다. 적당한 호감을 가지고 데면데면하게 지내던 어느 날, 시내가 느닷없이 폭발하는 소동이 벌어진다. 푸른빛은 그 모습에 어쩐지 동질감을 느끼고, 시내는 자기를 싫어하지도 무서워하지도 않는 푸른빛의 모습에 마음이 말랑해진다. 서로를 의식하며 조금씩 거리를 좁혀 가던 두 사람은 찰나의 오해, 꾀병과 결석으로 시작된 작은 일탈을 함께하며 퍼즐처럼 꼭 맞는 우정을 나누기 시작한다. 「십자가」 #룸메이트 #치유 #용기 보람은 강압적이고 폭력적인 아빠를 피해 천주교 재단 고등학교로 진학해 기숙사 생활을 시작한다. 독실한 신자인 아빠는 미성년자인 자식을 보호한다는 명분으로 보람의 일거수일투족을 옥죄는 것도 모자라 토요 미사에 빠진 벌로 불 꺼진 화장실에 가두며 반성을 강요한다. 보람은 자포자기 상태에서 습관성 자해로 일탈하며 은밀하게 해방감을 느낀다. 처음 만난 순간부터 자꾸만 선을 넘어 다가오는 기숙사 룸메이트 은조에게 심상치 않은 소문이 매달려 있는 것을 안 보람은 애써 거리를 둔다. 그러나 서로가 동류라는 걸 느낀 두 아이는 급속도로 친해지고, 서로에게 의지해 각자가 품은 숙제를 해결할 용기를 낸다. ‘우정은 구원이 될 수 있을까?’라는 질문에 응답하는 이야기. 「사과」 #소문 #절교 #예의 #추억 바른 생활 소녀 서아람은 연애라도 하는 것처럼 유난을 떨어 아이들의 입방아에 오르내리는 구은해와 김엘리 때문에 심란하다. 지금은 서로 모른 척하지만 중학교 때 구은해와 친하게 지냈기 때문이다. 어딜 가나 시선을 사로잡고 인기가 많은 구은해가 자기를 특별하게 대하는 게 좋았던 아람은 그 애가 나눠 주는 낯설고 새로운 것들을 고민 없이 받아먹었다. 그러나 구은해를 둘러싼 소문이 자기에게까지 영향을 미치자 아람은 모진 말로 은해와 절교한 뒤 내내 후회한다. 시기를 놓친, 뒤늦은 사과는 의미가 있을까? 「궤도를 벗어나면」 #사고 #진로 #방황 #달리기 영음은 초등학교 때부터 육상 선수였던 절친 정연이 체육중학교 졸업 후 농고로 진학할 예정이라는 소식에 착잡함을 느낀다. 키가 자라지 않아 점점 기량이 떨어지던 정연이 어떤 고민 끝에 내린 결정인지 짐작만 할 뿐이다. 그런 영음에게도 감당하기 힘든 일이 벌어진다. 고등학교 입학을 앞두고 교통사고를 당해 수술과 재활을 하느라 당연하게 생각했던 삶의 궤도에서 이탈한 것이다. ‘갑자기 넘치는 시간이 무서워.’라던 정연의 말을 그제야 이해하게 된 영음은 예전과 같을 수 없는 자신의 몸과 마음에 천천히 적응하는 중이다. 사정없이 흔들리고 흐트러지고 휘저어지는 시간을 보낸 뒤 가까스로 다다른 오늘, 두 아이는 당장 눈에 보이지는 않아도 자신들 안에서 무언가 자라는 중이라는 것을 느낀다. 「담력 테스트」 #방임 #외로움 #은둔 #지지 찬희는 평호가 자기를 괴롭히려고 장난과 괴롭힘의 경계에 있는 일들을 시키는 걸 뻔히 알면서도 무리에서 빠져나올 수가 없다. 자기편을 들어주다가도 결정적인 순간에 발을 빼는 현재도 싫지만, 혼자서 시간을 보내는 것은 여전히 썩 내키지 않는다. 부모의 방임을 견딜 수 있었던 유일한 의지처인 이웃의 진이 형이 현장 실습을 다녀온 직후부터 방문을 걸어 잠그자 찬희는 섭섭함과 외로움을 느낀다. 형을 원망하는 마음을 품고 평호 무리와 어울리다 앞은 벽이고 아래로는 낭떠러지인 위험천만한 상황에 놓였다가 간신히 벗어난다. 찬희는 그제야 자신이 지금 어디에, 누구 곁에 있어야 하는지를 깨닫는다. 「모두가 같은 마음」 #첫사랑 #연애 #사각관계 관계에 순위를 매겨 달리 대해 본 적 없는, ‘아는 애가 많은 애’로 불리는 은이. 누군가와 사귄다는 게 뭔지 궁금하기도 하고, 한 번쯤은 경험해 보고 싶어서 자기에게 고백한 강혁준과 사귀기 시작한다. 그러나 남자 친구가 생겨서 좋은 건 잠깐이었을 뿐, 난처한 상황이 자꾸만 생겨 싱숭생숭하다. 절친 수영과의 관계가 헐거워지는 것도, 혁준의 소꿉친구인 라엘이 자리까지 옮겨 앉으며 참견하는 것도, 혁준이 은이에게 1순위 자리를 당연하게 요구하는 것도 어쩐지 부담스럽기만 하다. 게다가 생각지도 못한 한 아이가 은이의 마음속에서 존재감을 드러내기 시작하는데……. 누군가를 좋아한다는 게, 사귄다는 게, 서로에게 1순위가 된다는 게 대체 뭘까? 얽히고설킨 마음의 행방을 그린 로맨스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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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소설집이 선보이는 다정함이란 그야말로 펑크다. 착하고 따뜻한 문장으로 가득한, 불화 없이 평화로운 세계상 같은 건 이곳에 없다. 오히려 반대라면 모를까. 소설 속 청소년들은 때때로 가장 어두운 바닥을 드러내 보이면서까지 서로의 차이를 확인하려 애쓴다. 그리고 바로 이 지점으로부터 다정함이라는 펑크가 샘솟는다. 김서나경의 다정함이 특별히 전복적인 이유는 모두가 똑같아지는 것이 아니라, 차이를 끌어안으며 확장하는 세계의 가능성을 독자에게 우정의 감각을 통해 선사하기 때문이다. 차이를 뭉개고 지워 버리려는 이 세계의 폭력에 맞서, 우리가 회복해야 할 것은 우정이라는 감각이다. 우정은 새로운 저항의 방식이다. - 강수환 (아동청소년문학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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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책장을 덮었을 때, 가장 먼저 떠오른 건 숫자 2였다. 이 책의 주인공들은 숫자로 표현하자면 모두 ‘1’로 등장한다. 부모로부터의 때 이른 홀로서기, 소문으로 둘러싸인 섬에 고립된 상황, 뜻밖의 사고와 실패로 인한 삶의 궤도 이탈, 장난과 폭력의 아슬아슬한 경계……. 이들은 각자의 방식으로 버티고, 무너지고, 다시 맞선다. 읽는 내내 가슴 한편이 조여드는 것은 홀로서기가 낯설지 않기 때문이다. 우리 모두 한때는 그런 1이었다. 어느 순간, 1 옆에 또 다른 1이 다가온다. 늘 곁에 있었지만 미처 알아채지 못했던 존재이기도 하고, 기적처럼 불쑥 찾아오기도 한다.
사람과 사람의 만남에서 2는 반반이 아니다. 1+1도 아니다. 혼자였던 세계가 처음으로 문을 여는 순간이다. 구원은 거창한 힘이 아니라, 옆에 있어 주는 사람 한 명으로부터 시작된다는 것을 이 책의 작가는 안다. 지금 이 책을 손에 든 당신이 만약 혼자인 1이라면, 이 이야기들이 살며시 옆에 앉아 줄 것이다. 그렇게 당신에게도 둘이라는 기적이 반드시 찾아올 것이다. - 김태호 (작가, 『제후의 선택』 저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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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속 인물들은 각자의 자리에서 친구와 내밀한 마음을 나누면서, 서로의 차이점도 기꺼이 감싸안으며 자신이 옳다고 믿는 길로 나아가는 모습을 보인다. 만약 그 길이 자신이 바라던 방향이 아니었다면 언제든 다시 돌아오면 된다. 용기 내어 헤맨 만큼 세계는 넓어지고 그 과정조차도 의미 있는 시간이기에. 힘든 시간을 견디고 있는 아이들에게 “지금 살아 있다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잘하고 있다”고 따뜻하게 격려하며 꼭 안아 주고 싶다. 아이들이 이 책을 읽으며 우정과 연대에 대해 자유롭게 이야기 나누는 모습을 떠올려 본다. 조금 어설프고 부족해도 친구들과 함께라면 거친 파도도 얼마든지 넘을 수 있을 것이다. 그러고 나서 눈앞에 펼쳐지는 풍경을 오롯하게 누리기를 바란다. - 송수진 (국어 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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