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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롤로그 _ 6
친해질 때 쓰는 장난감 _ 9 비밀이야 _ 18 무거운 건 빨리 내려놔야지 _ 27 도미노처럼 _ 38 나는 몰랐어요 _ 53 캄캄하고 캄캄하고 _ 66 언제나 우리 똥강아지 편 _ 79 모자란 사과를 채우는 건 _ 91 나처럼 후회한다고 _ 102 되돌아온 선물 _ 115 전부를 나눈 것 같은 기분 _ 124 달콤한 냄새 _ 136 에필로그 _ 14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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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 말라고!”
박치영은 얼어붙은 듯이 아무 말도 못했다. 뒤에서 은지와 서연이가 수군거리는 소리가 들렸다. 나는 여전히 얼어붙은 채로 입술만 짓씹고 있는 박치영을 보았다. 어쩌면 사과하러 온 걸까, 온유신에게? 그 순간 번개처럼 떠오른 생각은 박치영과 너무 어울리지 않았다. 나는 머리를 털었다. “너 그냥 사실대로 말해. 지금 이러는 것도 댓글에서 올리라고 해서잖아.” “……!” 박치영은 씩씩거리기만 할 뿐 여전히 입을 떼지 못했다. “비밀 퍼트리면 나처럼 후회한다고.” “그, 그게 왜, 비밀이야. 이미 다 아는 건데!” “원래 비밀이었어, 그거.” “지금은 아닌데, 아니잖아!” 박치영은 아까보다는 한층 작아진 목소리로, 마지막 발악을 하는 것 같았다. 내가 한 번 더 말했다. “내가 말했으니까. 그리고 네가 거기다 네 맘대로 온유신 이야기 퍼트리면 온유신 마음이 어떨지 생각해 봤어?” “……!” “함부로 떠들고 다니는 것도 다 폭력이라고. 상처란 말이야!” --- 본문 중에서 내내 체육관 뒤편에 있을 수가 없어서 터덜터덜 교실로 돌아갔다. 교실이 시끌시끌했다. 선생님은 여전히 교실에 없었다. 칠판을 보니 자율학습이라고 크게 쓰여 있었다. 아이들은 교실 문이 열리는 소리에 잠시 조용했지만 정말 잠시뿐이었다. 나는 발끝만 보며 내 자리로 갔다. 걷는 동안 누군가 말하는 소리가 들렸다. “박치영 너 때문이잖아.” 박치영이 억울한 듯이 자리를 박차고 일어났다. “왜 나 때문이야?” “네가 온유신 괴롭혔잖아! 핸드폰으로 막 찍어 대면서!” “야, 너도 궁금했잖아. 같이 물어 놓고!” 또 다른 아이들이 말했다. “소문낸 애 탓이지.” “소문은 누가 낸 건데.” “임세인이라니까!” “온유신이 금빛나 딸인 걸 소문낸 건 아니지.” “그럼 누구야?” 박치영이 더 크게 소리쳤다. “야! 지금 그게 중요해? 온유신 몸에 멍이 가득하고 또 금빛나 딸인 게 중요한 거지. 이거 큰일일 수도 있어. 가정폭력 이런 거. 우리가 어쩌면 온유신을 돕는 거일 수도 있다고!” 하지만 아무도 박치영의 말에 대꾸하지 않았다. 돕는 게 아니라는 건 모두가 알았다. 온유신을 도마 위에 올려놓고 구경하며, 말로 여기저기 찌르고 냄새를 맡고 코를 쥐고 고개를 흔들었다. 제각기 멋대로 상상한 것을 사실인 양 지껄이면서. 그래 놓고 걱정으로, 도움으로 둔갑하고 있었다. 그때 또 다른 누군가 억울한 듯이 소리쳤다. “아, 그런 건 모르겠고! 전부 다 임세인 때문이야. 임세인이 비밀 지켰으면 우리도 몰랐을 거라고.” --- pp.66-6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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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를 따라 바닷가에 간 온유신은 백사장에서 왠지 마음이 가는 또래 아이를 우연히 만나 몇 마디 나눈다. 한편, 5학년이 된 세인이는 은지, 서연이와 단짝 친구다. 그런데 은지는 자기가 같은 반 근우를 좋아한다는 비밀을 세인이가 소문냈다고 생각하며 삐친다. 수업 시간 중간에 화장실을 가게 된 세인이는 화장실에서 온유신을 만나고, 온유신의 몸 여기저기에 멍이 있는 것을 발견한다. 온유신은 세인이에게 비밀이니까 꼭 지키라고 말한다. 수업이 모두 끝나고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서연이는 세인이와 은지를 화해시키려고 분식집에 가자고 제안한다. 분식집에서도 관계가 어색한 세인이와 은지. 세인이는 은지와의 어색한 관계를 풀려고 자신이 목격한 온유신의 ‘멍’ 이야기를 하고 만다. 비밀을 지켜달라고 말했지만, 하루도 지나지 않아서 소문이 난다. 세인이와 유신이에게 무슨 일이 벌어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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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른 사람의 마음에 남을 생채기
유튜브를 운영하고 있는 박치영은 온유신의 사생활을 자신의 유튜브에 올려서 사람들로부터 큰 관심을 얻고 싶습니다. 그렇지만 다른 사람의 사생활을 유튜브 등에 노출하는 것은 타인의 권리와 감정을 심각하게 훼손하는 중대한 잘못입니다. 콘텐츠를 만들 때는 윤리적 책임과 타인에 대한 존중을 먼저 고려해야 합니다. 우리 어린이들이 『비밀을 지켜 줘』를 읽고 대중의 호기심을 이용하여 자신의 이익을 챙기려는 행위에 대해서 비판 의식을 가지면 좋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