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넌 배신자야 7
머릿속이 뒤죽박죽 17 번개 구조대 28 실록 작가와의 만남 37 꼭 네 도움이 필요해 48 셜록 홈스처럼 56 김 진사의 정의로움 73 빼앗긴 유언장 94 머슴살이 5일 104 뜨거운 마음을 보여 주는 방법 119 위대한 유산 129 반딧불이의 노래 143 가장 가까운 구조대 154 우정과 우정 162 작가의 말 17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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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내자가 한 작가에게 다가가 무언가를 이야기했다. 그러자 그가 쓰던 펜을 내려놓고 창해에게 다가왔다.
“여긴 아무나 함부로 들어올 수 없는 곳이다.” 실록 작가는 까칠하게 말했다. 가뜩이나 졸았던 창해는 겁을 잔뜩 집어먹었다. 그는 창해를 데리고 좁은 통로로 쑥쑥 들어갔다. 그곳은 또 다른 공간으로 연결되어 있는데 서가에 책들이 잔뜩 꽂혀 있는 도서관이 나타났다. “여기서부터 내가 담당하는 지역이다.” 창해는 책을 보고 눈을 동그랗게 떴다. 책등에는 전부 다 사람의 이름이 쓰여 있었다. 강 아무개의 일생, 김 아무개의 일생, 그리고 김만수의 일생. 김만수의 일생은 시리즈로 열두 권이나 되었다. 검은색 표지에 돋을새김으로 하얀 이름이 새겨져 있었다. 창해는 무의식중에 책을 꺼내려고 손을 댔다. “어허, 만지면 안 돼!” 실록 작가가 호통을 쳤다. 창해는 그만 놀라서 움찔했다. “이분이 제가 아는 승민이 할아버지가 맞나요? 김만수 후원회장님.” 실록 작가가 그렇다고 했다. 창해는 주눅이 들었다. 승민이 할아버지는 돈이 많으니까 책을 열두 권이나 냈겠지. “저의 할아버지가 자서전을 한 권도 완성하지 못한 건 제 탓이에요.” “넌 아직도 이곳이 어디인지 모르는구나. 하긴 영문도 모르고 따라왔으니. 너의 할아버지 존함이?” “이 용 자 덕 자입니다.” “이용덕, 이용덕……. 아, 저기 뒤쪽 서가에 있네.” “진짜요? 우리 할아버지 책도 있다고요” 창해는 그가 가리키는 쪽으로 들어갔다 --- p.37~3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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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해 할아버지와 승민이 할아버지는 얼마 전까지 둘도 없는 친구 사이였다. 어릴 때부터 함께 자랐고 한평생을 가깝게 지내왔다. 그런데 얼마 전 승민이 아버지가 창해 할아버지가 자신들의 집과 땅을 불법으로 점유하고 있다고 소송을 걸면서 창해 할아버지와 승민이 할아버지는 원수 같은 사이가 되고 말았다. 게다가 아이들 사이에 창해 할아버지가 옛날 승민이네 집안의 머슴이었고 승민이 집안의 집과 땅을 훔쳤다는 소문이 퍼지면서 창해는 자신의 할아버지가 무척 부끄럽다. 소문을 낸 건 바로 승민이. 창해는 승민이에 대한 미움과 자신의 할아버지와는 다르게 품위 있어 보이는 승민이 할아버지에 대한 복잡한 심정 때문에 괴롭다. 자세한 사정을 아버지에게 들었지만 선뜻 납득하지 못한 창해. 어느 날 갑자기 내린 비 때문에 산책로를 걷던 창해가 회야천에 휩쓸린다. 그곳에서 번개 구조대를 만나고 할아버지의 억울함을 확인하는 일이 생긴다. 결국 창해는 할아버지의 억울함과 위기에 처한 집안을 구하기로 마음먹는다. 앞으로 창해에게는 어떤 일이 펼쳐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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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역경도 이겨낼 수 있는 힘 “가족”
창해 할아버지의 자서전 ‘반딧불이의 노래’에는 가족을 사랑하고 생계를 책임지려는 할아버지의 굳은 의지가 담겨 있습니다. 또한 할아버지에게 가족은 어떤 역경도 이겨낼 수 있는 무한한 힘의 원천입니다. 보릿고개다. 아들을 데리고 강으로 가서 잘피를 뜯었다. 어느 순간 아들이 강물에 쓸려 떠내려갈 뻔했다. 며칠 동안 뒷산을 오르내리며 산호자 나무 잎을 땄다. 끓는 물에 잎을 데쳐서 말렸다. 간장에 장아찌를 담그고 양념장을 만들어서 김치도 담갔다. 보릿고개에 먹을 것이 없어서 잘피와 산호자를 먹으며 연명했다. 겨우내 삼량진에서 일거리를 얻었다. 그곳은 딸기 시배지다. 풀포기에서 줄기가 뻗어 나가더니 희한하게 생긴 열매가 달렸다. 열매가 익어 가자 달콤한 향내가 진동했다. 한 개를 집어서 입에 넣고 씹었더니 달콤한 맛이 입안 가득 퍼졌다. 딸기는 비싼 값에 도시로 팔려 나갔다. 품삯으로 딸기 모종을 달라고 했다. 딸기 모종을 보고 마누라와 아이들이 실망했다. 아이들은 밤이 되자, 고픈 배를 움켜쥐고 잠이 들었다. “내년 봄까지 참아라. 딸기가 열리면 우리도 부자가 된데이. 크레용도 사 주고 운동화도 사 줄꾸마.” 예로부터 ‘내 나무’라고, 아이가 태어나면 그 아이 몫으로 나무를 심는 풍습이 있다. 오동나무와 소나무를 주로 심는데 나는 손주들이 태어났을 때 감나무를 심었다. 감나무는 참말로 귀한 나무다. 수명이 길고 단풍이 아름다운 데다 벌레가 생기지 않아 키우기도 쉽다. 단감, 홍시, 곶감을 주니 얼마나 고맙냐! 그래서 손주들이 태어날 때마다 감나무처럼 베푸는 사람이 되라고 감나무를 심었다. 창해가 오면 감나무 잎으로 딱지를 접어서 놀았다. --- 본문 중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