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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트 입고 조리 신고 7
새로운 지구엔 기필코 내가 19 녹지 않는 아이스크림은 없다 34 시계와 나룻배 47 바람의 비밀 66 그날 84 풀리지 않는 수수께끼 102 소문 119 두려움과 이별할 시간 135 작가의 말 15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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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희가 너 좋아해. 사귀고 싶대. 나한테 너랑 이어 달라고 부탁했어.”
강우는 놀라지 않았다. 길게 생각하지 않고 대답했다. “난 싫은데.” 강우가 단칼에 잘라 말해서 당황했다. 그러면서도 무슨 심보인지 기분이 좋아졌다. ‘그래 난 네가 그렇게 말할 줄 알았어!’라고 내 마음은 소리치고 있었다. 하지만 나는 정색을 하면서 대꾸했다. “야, 넌 그런 말을 어떻게 그렇게 쉽게 하니” 강우가 말했다. “박쩡, 좀 전에 토론 수업에서 네가 한 말 생각 안 나” “뭐, 반쪽이 얘기? 무슨 말” “네가 그랬잖아. 부잣집 딸은 반쪽이랑 결혼하고 싶지 않았을 거라고. 자기가 원한 것도 아닌데 왜 아버지 때문에 결혼해야 되냐고. 나도 그래. 난 라희랑 사귀고 싶지 않아. 나도 내 생각이 있어. 내가 왜 라희가 하자는 대로 해야 해” 오, 이거 맞는 얘기다. 딱풀을 붙인 것처럼 내 입이 딱 붙어 버렸다. 할 말 없다. 강우 말이 백번 옳다. 옳은 것은 즐겁다. 하지만 딱풀 미션은 어쩐담…… 고민하고 있는데 강우가 분명하게 말했다. “너랑 나랑 사귀자.” 그 말이 에코처럼 울렸다. 잘못 들었나 싶었다. “조강우 너, 지금 뭐랬어? 난 라희한테 부탁을 받았다고.” “박쩡 그건 네 사정이잖아.” “라희가 널 좋아한대.” “그건 최라희 사정이고.” “라희가 너 좋아한다고 친구들 앞에서 말했어. 그런데 너랑 나랑 사귀면 내가 뭐가 돼” 강우가 기막히다는 듯 혀를 찼다. “중요한 건 내 의견 아니니” 강우가 내 얼굴을 보고, 내 눈을 보면서 말했다. “난 박지영하고 사귀고 싶어.” 쏴…… 눈앞에서 헤어드라이어 같은 뜨거운 바람이 불었다. 쿵쿵쿵쿵 킹콩이 마음 밭을 마구 뛰어다녔다. 후끈후끈 얼굴과 손발에서 열이 났다. 놀랍고 혼란스럽다. 라희는…… 라희는 어떡하지? 나를 잡아먹으려고 들 텐데……. 그러면서도 자꾸만 입이 벌어졌다. 좋아서, 너무 좋아서 자꾸만 실실 웃음이 나왔다. ---pp.77~8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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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영이는 엄마, 아빠 그리고 쌍둥이 동생과 함께 산다. 그런데 엄마는 요즘 들어서 지영이가 하고 싶다고 하는 건 뭐든 안 된다고만 한다. 지영이는 얼마 전부터 컬러 렌즈를 꼭 사고 싶다. 그래서 어렵사리 엄마에게 말을 꺼냈지만 단칼에 거절당한다. 속이 상한 지영이는 엄마에게 화를 내고는 집 밖으로 뛰쳐나간다. 그리고 찾아 간 곳은 아파트 뒷산 베드민턴장. 거기에서 슈트를 입고 조리를 신고 나타난 강우를 만나고 조금은 어색한 대화를 이어가면서도 묘하게 가까워진다. 둘은 도서관 특강 토론 수업도 함께 듣는데, 강우는 논리적으로 자기의 의견을 펼쳐서 다른 친구들에게 주목을 받는 아이다. 그러면서도 평소에는 친구들과 장난을 치기 좋아하고 지루한 수업 시간에 엉뚱한 말로 교실 분위기를 바꾸는 능력이 있다. 특강 수업을 마치고 돌아가는 길에 지영이는 강우의 자전거를 타고 아이스크림 가게에 간다. 아이스크림을 먹으면서 둘은 조금 더 친해진다. 지영이의 ‘베프팸’ 친구들이 모여 있는 자리. 라희가 강우와 사귀고 싶다고 말하면서 지영이에게 자신과 강우가 사귈 수 있도록 도와달라고 한다. 예쁜 라희는 남자 아이들에게 인기가 많은 친구다. 지영이는 강우에 대한 자신의 감정이 무엇인지 아직 잘 모르지만 라희의 요청이 뭔가 탐탁지 않아서 마음이 복잡하다. 강우에게 라희의 마음을 전하러 간 지영이는 강우에게 뜻밖의 말을 듣고 놀란다. 그리고 시간이 흐르면서 강우의 다른 모습을 보게 되고 괴로움을 느낀다. 지영이와 강우는 어떻게 될까? 또 지영이가 본 강우의 또 다른 모습은 무엇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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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들 땐 어깨를 기댈 줄 아는 친구 사이
주인공 지영이가 말합니다. “강우야, 나 어디서 읽었는데 진짜 친구라면 말이야, 힘들 땐 혼자 견디기보다 친구한테 어깨를 기댈 줄 알아야 한대. 그런 사이가 진짜 친구래. 어때, 좋은 말이지.” 때로는 동성 친구에게 말하지 못하는 속마음을 이성 친구에게는 털어놓을 수 있기도 합니다. 힘든 일이 닥쳤을 때 서로를 격려하고 용기를 주는 것은 이성 친구나 동성 친구나 다를 바가 없습니다. 이야기 속에 담긴 가정 폭력에 대한 문제의식 어린이는 어른의 돌봄과 사랑이 필요하며 폭력은 어떤 이유이든 용납될 수 없습니다. 강우와 강우 엄마는 가정 폭력의 피해자입니다. 강우는 자기가 처한 상황을 겉으로 드러내지는 못하지만, 말 중간 중간에 자신의 처지가 짐작되는 표현이 섞여 나옵니다. 지영이는 미처 알아채지 못했지만요. 시간이 흐르고 결국 강우와 강우 엄마는 방법을 찾아 행동에 나섭니다. 그리고 ‘행복한 척하며 사는 게 아니라, 진짜 행복해지는 것’이 무엇인지 우리 어린이들에게 생각해 볼 기회를 줍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