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검색을 사용해 보세요
검색창 이전화면 이전화면
최근 검색어
인기 검색어

소득공제
어떤 계절은 영원하지
하유지
돌베개 2026.08.31.
가격
15,000
10 13,500
YES포인트?
750원 (5%)
5만원 이상 구매 시 2천원 추가 적립
결제혜택
카드/간편결제 혜택을 확인하세요

이미 소장하고 있다면 판매해 보세요.

  •  국내배송만 가능
  •  문화비소득공제 가능

꿈꾸는 돌

카드뉴스로 보는 책

카드뉴스0
카드뉴스1
카드뉴스2
카드뉴스3
카드뉴스4
카드뉴스5
카드뉴스6
카드뉴스7
카드뉴스8

상세 이미지

책소개

목차

1부 여름의 방문
2부 마음의 조각들
3부 고백과 진심
4부 혼자여도 온전하게
작가의 말
추천의 글

저자 소개 1

제2회 현대문학*미래엔 청소년문학상, 제2회 사회평론 어린이·청소년 스토리 대상을 수상했다. 지은 책으로 『독고의 꼬리』 『3모둠의 용의자들』 『너의 우주는 곧 나의 우주』 『우정 시뮬레이션을 시작하시겠습니까?』 『내 이름은 오랑』 『우리는 지금 소설 모드』 『온화의 마음』 등이 있다.

하유지의 다른 상품

품목정보

발행일
2026년 08월 31일
쪽수, 무게, 크기
204쪽 | 140*210*20mm
ISBN13
9791124669150

책 속으로

뇌세포로 ‘엄마’란 단어를 쥐어짤 때마다 그 말이 머릿속에서 굵은 고딕체로 거들먹거렸다. 할머니는 갓 태어난 딸을 시어머니에게 맡기고 사라진 뒤 양육비와 택배만 꾸준히 보내는 며느리를 집으로 불러들여 수술 전후의 보호자로 삼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내가 서운해 씨를 엄마라고 부르지 않으면 수술이고 뭐고 그냥저냥 살다가 때 되면 가겠노라 폭탄선언까지 날렸다. 눈빛을 보니 한 치의 거짓도 없는 진심이었다.
--- p.22

할머니는 평생에 서로 믿고 아끼는 사람이 세 명만 있어도 성공한 인생이라는 말이 있다고, 살아 보니 그 말이 진짜더라고 했다. 나로 말하자면 세 자리 중에 둘은 찼다. 강만춘 여사와 허규림. 나머지 한 자리를 채워 줄 온기를 본능적으로 찾는 중이고.
고장 났다는 할머니의 심장은 할머니 없는 세상에 나 혼자 남겨지면 어쩌나 하는 오래된 공포를 일깨웠다. 어릴 때는 자다가도 울면서 깨어나 할머니 품을 찾았다. 한 팔로 할머니를 껴안고 한 손으로 애착 인형을 붙잡고서야 겨우 잠들었다. 할머니가 돌아가시면 그 빈자리는 영구 결번으로 남을 것이다. 나도 안다, 옆에 누가 있든 인생은 저물녘 들판을 가로지르는 한 줄기 바람처럼 결국 혼자라는 것을. 그래도 바람이 스쳐 가는 나무 몇 그루처럼 옹기종기 모여 있으면 좋잖아. 덩그러니 홀로 선 나무보다 작은 숲을 이룬 나무가 덜 외롭고 덜 무섭잖아. 인생이 허무하다며 우는 엄마. 나는 그런 엄마를 3번 자리의 후보에 올렸다가 내려놓기를 반복했다.
--- pp.76-77

처치실의 대형 스테인리스 테이블 위, 네모가 플라스틱 넥카라를 목에 두른 채 맹수처럼 이빨을 드러내고 있었다. 넥카라에는 물어뜯은 잇자국이 어지러웠다. 엄마가 테이블로 다가갔다. 겁을 먹어 흥분한 네모가 펄쩍 뛰어오르며 소리를 질렀다. 간호사 두 명이 네모를 잡고 있는데도 그 힘을 감당하기 어려웠다. 엄마가 팔을 뻗더니 네모를 감싸안았다. 네모가 날뛰며 할퀴고 물어도 두 팔을 풀지 않았다.
내 눈에는 꼭, 엄마가 자기 자신을 안고 있는 것처럼 보였다. 후회와 회한으로 가득한 지난 삶을 꽉 껴안아 주는 것만 같았다.
(중략)
몇 주 뒤, 보낸 사람 칸에 주소를 끝까지 다 쓴 택배가 왔다.
받는 사람은 강만춘이 아니라 오한봄. 백설기 모양의 스퀴시 장난감이었다. 손으로 만지는 대로 모양이 바뀌다가도 조금만 매만져 주면 원래대로 돌아오는.
-너와 나의 회복력을 믿고 싶어.
엄마가 보낸 한 줄짜리 편지였다.
--- pp.161-163

“동하야, 오해하지 않았으면 좋겠는데, 나도 네가 친구들이랑 잘 지내고 어디서든 사랑받아서 기뻐.”
“알아. 오해 안 해.”
“예전부터 한 생각인데, 내가 너한테 좀 의존하는 거 같아. 오늘 확실히 알았어.”
“서로 의지하고 힘이 되면 좋지. 나도 너한테 얼마나 의지하는데.”
“의지가 아니라 의존. 둘은 달라. 너뿐만이 아니야. 난 할머니한테도 너무 의존해.”
며칠 전, 잠자는 할머니가 숨을 쉬지 않는다고 착각하고 할머니를 흔들며 소리를 질렀다. 할머니는 고되어서 코골이조차 잊고 곤히 잠들었을 뿐이었다. 눈을 뜬 할머니의 다리를 붙잡고 엎드려 엉엉 울었다. 할머니가 내 등을 따스한 손으로 오래도록 쓸어내려 주었다.
언제까지나 그런 불안감과 두려움을 품고 살아갈 수는 없었다. 나 혼자서도 행복해지는 연습을 시작해야 한다. 혼자 있을 때 행복해서 함께 있으면 더 행복한 사람이 되는 연습을. 그것이 나에게는 성공이고 강인함이었다. ‘내가 실패했다는 걸 난 알아.’ 엄마가 자신을 평가한 말이 아직도 내 마음에 대못처럼 박혀 있다. 나는 실패하고 싶지 않다. 적어도 엄마와 같은 방식으로는. 무언가를 두려워하며 그 반대 방향으로만 도망치기는 싫어.
--- p.177

출판사 리뷰

상처 입은 사람들이 서로의 존재를 환대하면서 보낸 다정한 회복의 시간

열일곱 살의 여름, 오한봄의 인생에 두 사람이 불쑥 나타난다. 신생아인 자신을 할머니 강만춘 여사에게 맡기고 떠난 후 양육비와 택배를 보내는 정도로 인연을 이어 가고 있는 엄마 서윤혜 씨. 그리고 그 택배를 잘못된 주소로 배송해 곤란을 초래한 또래 남자애 추동하가 그 주인공들이다. 아빠는 한봄이 태어나기도 전, 서른이 안 된 나이에 급성 심근 경색으로 세상을 떠났다. 어느 날, 한봄이 사랑하고 의지하는 유일한 사람인 할머니마저 대동맥 판막 협착증 판정을 받아 수술을 해야 한다는 청천벽력같은 소식이 날아든다. 그러자 할머니는 엄마를 집으로 불러들여 수술 전후의 보호자로 삼겠다고 폭탄선언을 날린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엄마는 인생에 없던, 떠난 사람이었는데 이게 무슨 비현실적이고 초현실적인 상황일까? 엄마를 궁금해하다간 마음이 불지옥으로 변할까 봐 무서워 철저한 무관심으로 일관해 왔건만……. 하지만 한봄은 엄마가 할머니의 수술이 끝나면 떠날 사람이라고 여기며 마음을 다잡는다. 17년 만에 만나 다짜고짜 한방을 쓰게 된 엄마의 첫인상은 ‘좀 뻔뻔한 듯’, 그리고 얘기하다 말고 ‘물도 없이 약(마음을 가라앉히는)을 삼키고 눈물을 줄줄 흘리는’ 이상한 사람 정도다. 하지만 아무리 경계하고 거리를 두어도 가슴속에서 꿈틀거리는 희망과 엄마를 향해 데굴데굴 굴러가는 마음은 어쩔 도리가 없다. ‘평생에 서로 믿고 아끼는 사람이 세 명만 있어도 성공한 인생’이라는 할머니 말을 곱씹으며, 한봄은 강만춘 여사와 절친 규림이를 제외하고 남은 3번 자리에 엄마를 올렸다가 내려놓기를 반복한다.

엄마 아빠가 없어서 때때로 슬펐지만 불행하지는 않았다. 슬픔과 불행은 엄연히 다르다. 슬픔은 감정이고 불행은 내 감정이나 형편을 받아들이는 방식이니까. 할머니가 나를 엄마와 아빠의 몫을 합하고도 넘칠 만큼 사랑해 주었기에 나는 불행하지 않았다. (102면)

한편, 활짝 열린 책같이 환한 여름 풍경이 깊어갈수록 한봄과 동하의 사이도 부쩍 가까워진다. ‘완료되지 않는 알쏭달쏭한 마음’이 ‘가슴속에서 새 한 마리가 파닥이는 느낌’으로, 또다시 ‘이 세상 공기의 흐름이 미세하게 달라진 기분’으로 바뀌면서 자연스럽게 서로에 대한 마음도 커진다. 둘은 일상과 마음을 솔직하게 나누고 ‘지금 이 순간 서로가 옆에 있다는 사실’에 집중하며 묵은 상처를 치유해 간다. 계절이 바뀌는 동안 할머니의 수술, 절친 규림과 동하의 숨 막히는 탐색전, 길고양이 모녀 네모와 동그라미 구출 작전이 촘촘히 이어진다. 한봄은 지나치게 솔직해서 뾰족하게 느껴지는 엄마의 진심을 마주하며 가족, 관계, 의지, 자립에 대한 오랜 질문에 나름의 대답을 찾아간다. 줄곧 누군가를 기다리느라 고독하고 막막한 시간을 보냈던 한봄은 이 계절의 끝에서 어떤 자신을 만나게 될까?

엄마는 오지 않겠구나 깨달은 날, 나의 사춘기가 영영 끝나 버렸다. 내가 다 자라다 못해 어느 부분은 반질반질 낡은 것이 아닌가 걱정될 즈음, 엄마가 왔다. 와서 내 옆에 있다. 어쩌면 우리 단둘이 보내는 마지막 시간일지도 모르는 이 밤에. (150면)

내 인생의 세 사람, 그중 한 사람은 바로 ‘자신’!

『어떤 계절은 영원하지』에는 계절처럼 변화하는 인물과 관계의 모습이 섬세하고도 경쾌한 필치로 그려져 있다. 택배 오배송에 대한 주의를 요구하며 말문을 연 한봄과 동하는 사계절을 품은 서로의 이름만큼이나 꼭 어울리는 연인이 되고, 17년 만에 만난 엄마와 한봄은 자기들만의 방식으로 새로운 모녀 관계를 만들어 간다. 한편 익숙한 관계에서 서글픈 예감을 느끼기도 하는데, 할머니의 심장 수술은 가장 사랑하는 사람과의 이별을 실감하게 만들고, 절친 규림이와의 관계도 어른이 되면 조금씩 달라지리라는 것을 받아들이게 된다.

한봄은 지금껏 ‘이 세상에 나 혼자인 듯한 고독감’ 속에서 ‘내 삶의 빈자리를 데워 줄 온기’를 갈망하며 살아왔다. 사람들을 기다리고, 떠나가는 관계 앞에서 무력감을 느꼈기에 ‘내 인생의 세 사람 찾기’가 인생의 화두였다. 그러나 열일곱에서 열여덟 살로 넘어가는 사계절의 시간을 보낸 뒤, 타인과 의지하며 어울려 살아가는 것만큼이나 혼자여도 온전할 수 있도록 누구보다 자기 자신과 잘 지내야 한다는 것을 깨닫는다. 모두가 떠나도 옆에 항상 머물러 줄 사람은 바로 나 자신뿐이므로.

그리하여 오지 않은 미래를 불안해하느라 현재를 낭비하지 않고, 지금 곁에 있는 사람들을 제대로 사랑하기 위해 ‘혼자여도 온전한 자신’을 연습한다. 실패하고 무너지더라도 그 자리에서 다시 시작하면 된다고, 엄마와 자기 자신에게 거듭 말해 주면서. 타인과의 관계는 계절처럼 변화할 테지만, 함께 보낸 시간은 오래도록 기억되며 발 디디고 설 자신만의 영토가 되리라는 걸 이제는 믿는다. 그래서 “오한봄, 이 세상에 태어난 거 축하해.”라는 조용한 한 마디가 더욱 뭉클하게 와닿는다. 독자들은 한봄과 함께 사계절의 시간을 보내는 동안 실패해도 새로 시작할 용기와 내면의 회복력을 믿으며 자신을 환대하는 시간을 보낼 수 있을 것이다. 가족, 친구, 연인이라는 이름과 틀에 가두기 힘든 소중한 이들의 개별성을 이해하는 유연한 마음을 품고, 따로 또 같이 보내는 시간을 충분히 만끽하기를 바란다. 그렇게 영원히 기억될 ‘어떤 계절’이 독자들에게도 꼭 찾아오기를!

추천평

내 인생의 세 사람, 그중 한 사람은 바로 ‘자신’!

『어떤 계절은 영원하지』에는 계절처럼 변화하는 인물과 관계의 모습이 섬세하고도 경쾌한 필치로 그려져 있다. 택배 오배송에 대한 주의를 요구하며 말문을 연 한봄과 동하는 사계절을 품은 서로의 이름만큼이나 꼭 어울리는 연인이 되고, 17년 만에 만난 엄마와 한봄은 자기들만의 방식으로 새로운 모녀 관계를 만들어 간다. 한편 익숙한 관계에서 서글픈 예감을 느끼기도 하는데, 할머니의 심장 수술은 가장 사랑하는 사람과의 이별을 실감하게 만들고, 절친 규림이와의 관계도 어른이 되면 조금씩 달라지리라는 것을 받아들이게 된다.

한봄은 지금껏 ‘이 세상에 나 혼자인 듯한 고독감’ 속에서 ‘내 삶의 빈자리를 데워 줄 온기’를 갈망하며 살아왔다. 사람들을 기다리고, 떠나가는 관계 앞에서 무력감을 느꼈기에 ‘내 인생의 세 사람 찾기’가 인생의 화두였다. 그러나 열일곱에서 열여덟 살로 넘어가는 사계절의 시간을 보낸 뒤, 타인과 의지하며 어울려 살아가는 것만큼이나 혼자여도 온전할 수 있도록 누구보다 자기 자신과 잘 지내야 한다는 것을 깨닫는다. 모두가 떠나도 옆에 항상 머물러 줄 사람은 바로 나 자신뿐이므로.

그리하여 오지 않은 미래를 불안해하느라 현재를 낭비하지 않고, 지금 곁에 있는 사람들을 제대로 사랑하기 위해 ‘혼자여도 온전한 자신’을 연습한다. 실패하고 무너지더라도 그 자리에서 다시 시작하면 된다고, 엄마와 자기 자신에게 거듭 말해 주면서. 타인과의 관계는 계절처럼 변화할 테지만, 함께 보낸 시간은 오래도록 기억되며 발 디디고 설 자신만의 영토가 되리라는 걸 이제는 믿는다. 그래서 “오한봄, 이 세상에 태어난 거 축하해.”라는 조용한 한 마디가 더욱 뭉클하게 와닿는다. 독자들은 한봄과 함께 사계절의 시간을 보내는 동안 실패해도 새로 시작할 용기와 내면의 회복력을 믿으며 자신을 환대하는 시간을 보낼 수 있을 것이다. 가족, 친구, 연인이라는 이름과 틀에 가두기 힘든 소중한 이들의 개별성을 이해하는 유연한 마음을 품고, 따로 또 같이 보내는 시간을 충분히 만끽하기를 바란다. 그렇게 영원히 기억될 ‘어떤 계절’이 독자들에게도 꼭 찾아오기를! - 김유진 (아동청소년문학평론가)
감당하기 어려운 일을 두고 도망치는 사람과 도망치는 사람의 뒷모습을 오랫동안 응시하는 사람이 있다. 한봄은 도망치는 사람을 보며 화를 내는 대신 자신은 도망치지 않겠다고, 적어도 그런 방식으로 실패하지는 않겠다고 결심한다. 나는 이 지점을 읽으며 한봄이 반드시 실패할 거라는 걸 알았다. 실패는 인간 삶의 기본 조건이므로 한봄 또한 여기서 벗어날 수 없을 테니까. 그러나 이것 또한 알았다. 한봄이 “무언가를 두려워하며 그 반대 방향으로만 도망치는” 엄마와 같은 방식으로 실패하지는 않으리라는 것을. 도망치지 않고 꿋꿋이 버티다 무너지는 한이 있더라도, 그래서 잠시 실패한 것처럼 보일지라도 언제든 다시 일어서리라는 것을. 실패와 마찬가지로 회복 또한 인간 삶의 기본 조건이기 때문이다. 한봄이 의존 대신 의지를, 도망 대신 버티기를 선택하는 사람이라서 마지막 장을 덮으며 응원의 박수를 보내게 된다. - 이선주 (작가, 『검지의 힘』 저자)

리뷰/한줄평0

리뷰

첫번째 리뷰어가 되어주세요.

한줄평

첫번째 한줄평을 남겨주세요.

13,500
1 13,5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