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상에서 정치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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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에서 경전은 단순한 고전을 넘어, 일종의 헌법적 기능을 했다. 한 사회의 가치와 습속, 문화와 태도를 때로 혁명적으로 바꾸는 도구였다. 실제 주자학이 행사한 역할을 보면, 그 위력과 의미를 짐작할 수 있다. 다산의 경학 또한 그런 원대하고 근본적인 목표를 갖고 있었다. 그의 《고금주》가 주자 《집주》의 권위를 대신했다면, 일상과 정치에서 어떤 변화가 일어났을까?
두 사람의 고전 해석을 추적하는 것은 신나는 모험이다. 장면 하나하나마다 드라마틱한 대치가 손에 땀을 쥐게 만든다.
일이관지一以貫之, 그 파편들을 관류하는 중심이 있고, 보이지 않는 체계가 있다. 그것을 나는 한마디로, 아리스토텔레스의 입을 빌려 ‘명상(contemplativa)에서 행동(activa)으로’라는 캐치프레이즈로 정식화할 수 있지 않을까 한다.수경 .천하는 수신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