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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펴내면서
1부 노장(老莊)과 유가(儒家)의 진실 장자의 꿈, 이성의 그늘 - 한형조 장자가 말한 성인의 ‘정 없음[無情]’의 의미에 관하여: 『장자(莊子)』 「덕충부(德充符)」편의 정(情) 개념을 중심으로 - 김명석 선한 행위는 복을 받는가?: 왕충의 무위자연론과 숙명론 - 양일모 주희의 왕안석 비판과 그의 정치적 사유 - 이원석 심학적 도통론의 관점에서 본 퇴계의 출처관 - 정종모 이황의 양명학 비판 까닭과 그 영향 - 이해임 이이의 철학, 이이의 현실 - 정원재 2부 불가(佛家)의 진의(眞義) 깨달음과 자비 - 홍창성 원자와 허공: 인도 불교의 맥락에서 - 이규완 굽타 제국 황태자의 교사, 바수반두 - 이길산 꿈에 대한 설명을 통해 본 유가행파 관념론의 특징 - 최성호 여산 혜원(廬山慧遠)의 군주관과 인간론 - 이상엽 화엄 사상은 ‘하나 됨’을 지향하는가 - 고승학 초월과 현실은 언제나 짝을 이룬다: 고구려 승랑의 상관적 사유 - 조윤경 깨달음의 경계를 넘어서: 원효의 중도적 사상과 삶에 대한 일고(一考) - 이수미 원효의 일심으로 본 마음의 문제 - 조은수 달라이 라마: 자비와 관용으로 인류 평화를 심다 - 허우성 참고문헌 |
Hyong-Jo Han,韓亨祚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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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쪼록 기(氣)의 ‘혼돈(混沌)’을 되찾아라. 거기 삶과 마찬가지로 죽음 또한 자연의 축복이다. 그 운명의 신성한 긍정 속에서 비로소 관조와 웃음이 피어난다. 이때 삶은 더이상 노역이 아니라 놀이가 될 것이다. 이 아득한 교설 앞에서 다들 놀라 입을 다물지 못할 듯하다. 더이상 말(言)이 설 자리가 없고, 지식은 무의미해진다. 장자는 익숙한 집을 뒤흔들고 막막한 불안을 몰고 온다.
이 혼돈에 박수를 치는 사람이 있을까? 더이상 아무 이름도, 어떤 의미 있는 논의도, 어떤 가치도 발붙일 수 없는 막막한 땅, 사람이 살지 않는 무하유(無何有)의 땅으로 들어서는 흥분과 두려움이 밀려올 것이다. 그 끝에, 삶도 죽음도 결국 나의 정신의 심층을 뒤흔들지 못한다는 것을 안다. 이 세상에 우리가 얻는 것도 없고, 잃는 것도 없다. 삶과 죽음은 물화(物化), 그저 오고 가는 것일 뿐, 호들갑 떨지 말라. 왕안석의 정치적 행태는 인정할 만한 것이지만 다만 그의 학문적 견해가 올바르지 못하다는 것이 주희의 입장이었을 것이다. 이는 “왕형공이 신종을 만났던 일을 얘기해보면 천재일우라 할 수 있지만, 애석하게도 그의 학문이 옳지 않아서 나중에는 곧바로 그렇게 무너져 버렸다”라는 주희의 발언과 일치한다. 그리고 이것은 다름 아닌 왕안석에 대한 주희 비판의 핵심 기조이다. 왕안석의 최초 지향 및 군주와의 관계 설정은 바람직했으나, 결국 개혁에 실패하고 말았던 까닭은 이념 실현 추구의 급진성 탓이었고, 이런 급진성이 생겨난 까닭은 그가 삶 속에서 ‘격물치지’를 통해 이념을 길어내지 않았기 때문이라는 것이 주희의 최종 결론이다. 이이는 이통기국을 두 가지 의미로 쓴다. 첫 번째는 리와 기 자체의 뜻을 재확인하는 것으로, “리는 두루 통하지만 그래서 보편적이지만, 기는 국한된다”는 말로 정리할 수 있다. 여기서는 ‘리’라는 규범, 곧 예의 객관성과 영원성, 그리고 ‘기’, 욕망의 주관적·가변적·제한적 성격을 대비하여 강조한다. 이이는 리와 기의 이런 성격을 두 개의 대립하는 세계의 존재로 발전시킨다. ‘기’라는 욕망의 세계, 마음의 현상으로서의 세계가 있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기’ 바깥에 하나의 기준으로 제시되는 ‘리’라는 규범의 세계가 있다. 즉, ‘리’와 ‘기’라는 이원적인 세계가 있는 것이다. 이 점에서 이통기국은 ‘리인 본성과 기인 마음의 분리’라는 심성론의 주장과 상응하는 명제이다. --- 「1부 노장(老莊)과 유가(儒家)의 진실」 중에서 혜원은 인간 마음의 이중적인 구조를 제시하여 정신의 초월적 본성을 상정하는 것의 이론적 난점들을 해결한다. 앞서 보았듯이 혜원은 원초적 탐애와 무명으로 인해 정신이 육화와 개인화의 과정을 거치게 된다고 한다. 그 결과로 성립하는 것이 우리 현존재의 육체적 감정[情]과 개인적 의식[識]인 것이다. 우리는 그리하여 감정을 가지고 물질적 대상과 교섭하게 되고 또 그러한 교섭 활동의 패턴으로부터 밝다거나 어둡다거나, 예리하다거나 우둔하다거나, 선하다거나 포악하다거나 등과 같은 개인 의식의 속성들이 성립한다. 그런데 혜원은 이러한 육체적 감정과 개인적 의식은 정신의 표층적이며 우유적인 모습에 불과하다고 주장한다. 따라서 우리의 물질적 존재가 끝나고[物化] 개인적 존재가 다해[數盡] 감정과 의식이 사라지더라도, 감정과 의식의 근저에는 여전히 순수한 정신이 있어 그것은 불멸하고 무궁하다는 것이다. --- 「2부 불가(佛家)의 진의(眞義)」 중에서 |
오늘날 가장 활발한 연구가 이어지고 있는 동양철학
현대인이 상실한 인간다움을 어떻게 회복할 것인가 철학의 핵심 과제 중 하나는 인간이 인간답게 성장하는 길을 제시하는 데 있다. 이는 진리와 의미를 밝히는 과제에 비해 중요성이 떨어지지 않는다. 제3권 『철학과 현실, 현실과 철학 3 : 인간 교화의 길』은 이러한 인간 성장에 대한 동양 철학 사상의 탐구를 다룬다. 유가 사상은 자기 교화를 통해 성인(聖人)이 되는 것을, 노장학은 인간이 자연과 조화를 이루고 나아가 하나가 되는 것을, 불교 사상은 번뇌와 고통을 벗고 해탈(解脫)에 이르는 길을 가르친다. 『철학과 현실, 현실과 철학 3 : 인간 교화의 길』은 장자의 이성관과 ‘情’과 ‘無情’, 왕충의 무위자연론, 주희의 유학적 세계관, 퇴계의 주리론과 율곡의 주기론 등을 주제로 삼아 노장와 유가의 진실을 좇는다. 그리고 깨달음, 자비, 허공, 유가행파 관념론, 군주관과 인간론, 화엄 사상의 지향, 초월과 현실, 상관적 사유, 원료의 일심론, 달라이 라마의 평화론 등 불가(佛家)의 진의(眞義)을 탐구한다. 이러한 동양철학을 일종의 잠언의 모음처럼 여기는 시선이 있지만, 오늘날 전 세계적으로 가장 활발한 연구가 이루어지고 있는 학문이며, 그 방대하면서도 체계적인 사유의 흐름을 따라가다 보면 서양 철학에 치중된 기존 연구로부터 생긴 오해라는 사실을 단번에 알 수 있을 것이다. 동양의 사상과 철학, 종교는 종파에 따라 다양한 모습을 취하고 있지만, 이들의 최종 지향은 ‘참사람’으로 향한다는 공통점이 있다. 또한, 자연주의의 외형을 보이면서도 그 내면은 인간에 지고의 가치를 두는 휴머니즘을 안고 있다. AI, 기술 발전 등이 인간의 영역이라고 굳게 믿고 있는 영역을 위협하는 이때, ‘인간다움’이 전 세계적으로 다시 부상하며 해외 주요 대학에서 동양철학을 연구하고, 서양 철학의 허점을 극복하기 위한 실마리로 삼고 있는 지금이야말로 동양철학에 다시 한번 관심을 기울일 때이다. 『철학과 현실, 현실과 철학』 시리즈 소개 1) 철학과 현실의 관계 다양한 학문적 배경을 지닌 철학자들이 자유롭고 독립적으로 집필했지만, 『철학과 현실, 현실과 철학』 시리즈의 글들은 일관된 문제의식을 지니고 있다. 제목에서 보이듯 이 책들은 ‘철학과 현실’의 관계에 주목한다. 모든 철학은 당시 시대와 그 속에 사는 철학자 개인의 삶으로부터 비롯하기에 철학과 현실이 불가분의 관계임을 끊임없이 일깨운다. 철학이 현실과 동떨어진 지적 유희에 불과하다는 세간의 인식은 철학이 단단히 닻을 내려야 할 현실로부터 자꾸만 멀어졌기 때문이다. 철학은 현실과 맞닿을 때 비로소 의미가 생긴다. 2) 동서양 철학의 태동부터 현대 철학까지 2천 쪽에 담은 철학 대계 『철학과 현실, 현실과 철학』 시리즈는 엮은이인 백종현 교수가 해당 주제의 전문성을 가지고 있으면서 대중성 있는 글을 쓸 수 있는 저자 74인을 일일이 섭외하여 완성한 시리즈다. 전 세계 어느 나라와 비교해도 뒤지지 않는 한국 철학계의 폭과 깊이를 보여주기 위해 겹치는 주제 없이 거의 모든 철학 분야를 담아 완성했다. 사회철학, 현대 프랑스 철학 등 특정 분야의 철학을 개괄하기 위해 다양한 공저자가 참여한 책은 종종 있었으나, 국내에서 이 시리즈처럼 철학사 전반을 모두 담는 기획은 없었다. 2,000쪽이 넘는 방대한 분량이지만, 각 저자의 글 하나하나가 하나의 완성된 이야기를 담고 있어 발췌독을 하더라도 무리가 없다. 3) 각 권의 주요 내용 1권은 동양의 삼교(유교, 불교 도교)와 고대 그리스 철학을 통해 철학을 개척한 선각자들의 시대를 뛰어넘는 지혜를 살피고, 2권은 감성과 이성이 대립하는 서양 근대 철학과 철학의 황금기라 불리는 칸트와 헤겔, 그리고 생의 의지를 강조한 니체, 쇼펜하우어의 철학을 탐구한다. 3권은 유불도 삼교와 성리학, 불교 철학, 인도 철학 등 오늘날 해외 주요 대학에서 가장 활발한 연구가 이루어지고 있는 동양 철학을 다루며, 4권은 하이데거, 하버마스, 루만 등의 현대 철학과 이명현 교수가 기틀을 놓은 한국 분석철학의 눈부신 연구 성과를 보여준다. 이처럼 동서고금을 모두 망라한 시리즈는 인간이 철학한 이래로 거의 모든 철학을 담았다고 해도 손색이 없을 것이다. 4) 한국 철학계의 거목, 이명현 서울대 명예교수를 기리다 철학과 현실의 불가분한 관계, 이는 현우(玄愚) 이명현(李明賢, 1939~) 교수가 오래도록 천착해온 주제다. 『철학과 현실, 현실과 철학』 시리즈는 이명현 교수의 85세수(八十五歲壽)를 맞아 기획되었다. 그가 오늘날의 한국 철학계를 형성하고, 특히 한국 철학계의 국제적 위상을 높이는 데 기여한 빛나는 공적을 후학들이 오래오래 기억하고, 학계를 더욱더 발전시키고자 다짐하는 계기를 마련한다는 취지를 가지고 있다. 이명현 교수의 85세수를 기념하기 위해 74인의 철학자들이 선뜻 집필에 나선 것만으로도 그가 한국 철학계에 기여한 공덕의 크기를 짐작할 수 있다. 이명현 교수의 철학과 일대기가 궁금한 사람은 『철학은 시대의 내비게이션이다』, 『돌짝밭에서 진달래꽃이 피다』(21세기북스 펴냄)를 읽어보길 권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