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숙은 시, 소설, 여행에세이, 그리고 AI 시대의 저자성에 관한 논픽션까지 장르를 넘나들며 집필과 편집을 이어 왔다. 그는 한국에서 가장 이른 시기에 AI 보조 글쓰기에 대한 실천적·철학적 저작을 발표한 작가 중 한 사람으로, AI는 인간의 목소리를 대체하는 존재가 아니라 기억과 삶의 경험, 그리고 분별력에 의해 인도될 때 인간의 목소리를 증폭시키는 도구임을 강조해 왔다.
그의 작업은 장기간의 여행과 세밀한 관찰, 그리고 편집자로서의 엄격한 태도에 기반을 두고 있다. 유럽과 미주 지역을 폭넓게 여행하며 장소와 기억, 정체성을 엮어내는 글쓰기와 강연을 이어 왔으며, 동시에 문예살롱과 글쓰기 워크숍을 운영하며 AI 시대에 창작자들이 윤리적이고 창의적으로 적응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AI 시대, 인간의 목소리(Human Voice in the Age of AI)』는 이러한 그의 신념을 집약한 책이다. 무한한 텍스트가 생산되는 시대에, 작가의 진정한 과제는 더 많은 문장을 만들어 내는 것이 아니라, 인간 존재 고유의 질감과 감각을 끝까지 지키고 다듬는 일이라는 믿음이 이 책의 중심에 놓여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