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가 나를 위로하고 사람들을 위로할 수 있을 거라고 믿었던 적이 있다. 지금은 아니다. 시인도 사람이고, 시인도 지금 이 세계를 살아내는 게 힘들기 때문이다. 나를 위로할 힘이, 당신을 위로할 힘이 나에게 없어, 라고 고백할 수밖에 없으며, 그리하여 내가 생각하는 시란, 지금의 시란, 그저 힘없는 고백일 뿐이라고… 말할 수밖에. 그러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마음’만은 붙들고 살아야 하지 않겠냐고, 이 책 『지켜야 할 마음이 있습니다』는 말하는 것이다. 만져봐. 네 마음이 아직 거기 있어? 물으며 웃고, 능청스럽게 다가와서 손잡고, 그 온기를 마음 깊이, 더 깊이, 밀어 넣는다. 그럴수록 열심히 살아야지, 긍정해야지, 힘내야지, 할 수 있어… 따위의 말 대신, 아이를 재우듯 조용하게 아름다운 노래를 불러주는 것. 그러고 보면 불면증은 어른의 일이고, 자장가가 필요한 건 어른이구나. 나구나, 당신이구나…. 그래서 어쩌면 다행이라는 생각, 이 책을 읽는 당신도 하게 될 거라고, 적는 게 나의 오만이 아니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