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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글 : 존재의 마음 [이우성] 008
옆글 1 : 윤성중 옆글 2 : 정준화 옆글 3 : 김민정 옆글 4 : 서인준 제1부 I Study English 023 [1-01] I Study English [1-02] 서른둘, 회사를 그만두다 [1-03] 서울에서 김어준 찾기 [1-04] 그댈 마주하는 건 좋아 [1-05] 투표소의 풍경 [1-06] 여드름이 났어요, 많이 났어요 [1-07] 이 시인 되십니까? [1-08] 야구의 도시 VS. 롯데의 도시 제2부 멘토는 없다 079 [2-09] 위로를 생각할 시간 [2-10] 이게 타이틀이에요 [2-11] 오락실에 다녔다 [2-12] 그 남자의 이름 [2-13] 문학상이 더 생긴다면 [2-14] 영웅들 제3부 아무튼 달린다 113 [3-15] ·공기가 바람이 될 때 [3-16] 그들 사이, 이봉주 [3-17] 러닝은 나를 주인공으로 만든다 [3-18] 아플 거 같아 [3-19] 엄마도 글을 씁니다 [3-20] 엄마의 엄마 : MY MOM’s MOM [3-21] 달려가서 옆에 있어야지 [3-22] 착각일 수도 있지만 제4부 사람들 147 [4-23] 프로듀서 신원호 [4-24] 이정재라고 불리는 남자 [4-25] 무섭냐? : 황현희 [4-26] 자우림이 변했나? [4-27] 친구가 군대에 간다 : 이근호, 하대성, 백종환 [4-28] 구자철의 발차기 [4-29] 아무도 박상륭을 모른다 [4-30] 은행나무 아래 김애란이 있다 [4-31] 이말년은 서울의 좋은 집으로 이사갈 수 있을까? [4-32] 넌 농구를 다룰 줄 알아 : 양동근 [4-33] 괴롭지만 괜찮아 : 이경수 [4-34] 승자의 노래 : 최승자 [4-35] 서도호의 방 제5부 좋아해 255 [5-36] 좋아해 [5-37] 새 [5-38] 엄마의 소설 [5-39] 고백 1 [5-40] 고백 2 [5-41] 고백 3 [5-42] 용서 [5-43] 행복 [5-44] 좋아해 아주 많이 [5-45] 『GQ』에 왔습니다 [5-46] 영원히 모르게 남겨두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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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나는 비범한 문장으로 단 한 줄의 희망을 적어 보고 싶었다. 그것이 그 시절 내 존재의 이유였다.
---「009, 존재의 마음」중에서 마음이 차갑고 외로울 때 나는 밖으로 나간다. 그리고 조용히 달린다. 달리면 나는 거의 지워질 것 같다. 그 감각을 사랑한다. 나는 늘 달렸고 여전히 달린다. 나는 빠르지 않고 열심히 달리지도 않는다. 빨라지고 싶지 않고 열심히 달리고 싶지도 않다. 달리면 공기가 바람이 된다. 내 얼굴을 만지고 지나간다. ---「116, 공기가 바람이 될 때」중에서 수업을 마치면 나는 늘 학교에 남아 시를 썼다. 어두워지면 인문관 앞을 걸어서 스쿨버스를 타러 갔는데, 가끔은 혼자 거기 앉아 한참을 있었다. 어디로 가야 하지,라는 의문이 들었기 때문이다. 그것은 삶에 대한 질문이었고, 동시에 시에 대한 질문이었다. 어둠이 가득하다는 거, 삶과 시의 공통점이었다. ---「131, 엄마도 글을 씁니다」중에서 나는 늘 울었다. 시를 너무 못 써서. 밤에 아무도 없는 학교에 남아서 잔디밭에 앉아서 울고, 인문대에서 기숙사로 올라가는 계단에 앉아서 울고, 서서 울고, 앉아서 울고. 1년이 지나고 2년이 지나고 신입생들이 들어올 때마다 걔들이 금방 나보다 잘 쓰게 되었다. ---「269, 고백 2」중에서 누군가 바보 머저리 등신이라고 할지 모른다. 상관없다. 나도 잘 아는 사실이니까. 그래도 난 맷집 좋은 내가 좋다. 그리고 조금은 대견하기도 하다. 왜냐하면 결국 난 모든 것을 다 잘 끝낼 것이 분명하기 때문이다. ---「279, 용서」중에서 오전의 나무와 오후의 나무 그리고 영원히 다시 못 만날 것 같은 한 사람에게도, 좋아한다, 좋아한다고 ---「283, 좋아해 아주 많이」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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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범한 문장으로 적어 내려 간 단 한 줄의 희망”
『GQ』 『아레나』 … 피처 에디터였던 시인 이우성의 10년의 기록! 수류산방의 아주까리수첩 총서 제6권 『좋아서,』는 에디터 이우성이 쓴 글들의 모음입니다. 수류산방이 이우성에게 원고 뭉치를 받은 것은 몇 년 전 일입니다. 잡지 에디터를 벗어나 기획사 대표가 된 다음이었죠. 한참을 묵혀 두고선 이따금 마음에 겨우 틈이 생길 때, 저자와 편집부는 오랜 글들을 다시 뒤져 조금씩 돌려 읽고, 가려 뽑고, 천천히, 순서를 정했습니다. 여름 어느날, 글들이 마음 속으로 쑥 살아 들어왔습니다. 반짝거리고 있었어요. 그 전에 빛을 잃었던 것도 아니지만, 수류산방의 마음 안에서 낱낱의 글들이 사랑스런 책으로 엮이는 데 그만큼 익어가는 시간이 필요했다고 해 두겠습니다. 이제 때가 된 겁니다. 우리는 그 사이에 꽤나 늙었고, 나이만 들었지 여전히 서툴고, 세상이 한없이 멀어지는 것같은 멈춤도 겪었습니다. 그 시간들을 묵혀 다시 만나는 이우성의 글들은, 십 년 후의 우리에게 미리 건네 둔 위로, 또는 위트인 것 같습니다. 어떤 사람들은 한 달짜리 잡지, 화려한 패션지는 예술이나 시와는 거리가 먼 덧없는 것이라고 쉽게 말합니다. 하지만 십 년 전 지면에서 별사탕처럼 튀던 이우성의 글들은, 지금 또 다른 빛으로 반짝거립니다. 아니 이렇게 더 날렵할 수 있는 걸까요. 『좋아서,』에 수록한 45편의 글들은 시인의 산문이(기도 하지만) 아니라 정말로, 에디터 이우성의 글입니다. “누군가 바보 머저리 등신이라고 할지 모른다. 상관없다. 나도 잘 아는 사실이니까.” 세계를 다정한 호기심으로 읽어 내려는 45편의 연애담과 실패담 『좋아서,』를 만드는 동안 수류산방 다들 몇 번인가 눈물이 맺혀 신음을 내기도 했어요. 구절은 저마다 달랐죠. 이 책은 향긋한 감상과 위안들로 이루어져 있지 않습니다. 에디터 이우성은 새로운 정보를 전하고 활동을 재개한 연예인들과 인터뷰를 하느라 분주하거든요. 『좋아서,』의 글들은 나른하게 아름다움을 속삭이려고 써 내려간 에세이가 아닙니다. 나날이 먹고 살려고 쓴 글들이죠. 여러분은 패션지 에디터가 당대의 정치 공학을 어떻게 펼쳐 보일 수 있는지 확인할 수 있을 겁니다. 야구와 축구, 선거와 문학, 뷰티와 IT, 피카소와 전자오락. 에디터는 소재를 가리지 않아요. 취재, 출장, 통계 분석, 전화 인터뷰. 혼자 하는 인터뷰, 여럿이 하는 인터뷰, 인터뷰를 가지고 쓴 글. 기법도 자유자재입니다. 어떻게 글들을 썼고, 어떻게 시를 연습했는지도 이우성은 고백합니다. 그러니까 『좋아서,』는 에디터를 지망하거나 글쓰기를 연습하는 분들에게 경쾌한 교본이 될 거예요. 하지만... 여러분이 책보다는 러닝이나 몸 만들기에 열중하고 있다면 더 좋아요! 달리기에 대한 그의 사색은 깊고, 가족에 대한 그의 고백은 몽글합니다. 무엇보다 『좋아서,』는, 솔직합니다. 취재 대상에 대한 진실함이자, 글을 쓰는 자신에 대한 진실함을 내보입니다. 『좋아서,』는 글쓰기에 대한 책은 아닙니다. 에디터 이우성의 궤적이죠. 『좋아서,』는 에디터의 감각을, 에디터가 하는 일을 보여 줍니다. 호기심과 다정함으로 마음 뛰게 하는 것들을 찾아내고, 마음을 다해 뛰도록 배열하는 일. 글쓰기와 아무 상관이 없더라도 여러분들이 자신이 선 자리에서, 자신이 하는 모든 일을 통해 세계를 어떻게 읽어내고 편집해야 하는지 영감을 얻을 수 있을 거예요. 그것이 이 책의 제목 『좋아서,』에 담긴 모든 것입니다. ‘좋아서’ 쓴 이 글들은 모든 연애담이 그렇듯 연애의 실패담이기도 합니다. 호기심 많고 다정한 이우성은 냉정해 마지않아야 할 취재 기사에 자신의 실수와 눈물을 병치해 놓습니다. 그는 자신의 실패를 통해 취재 대상을 관통하고 우리를 그 너머로 데려다 줍니다. 책을 덮을 때쯤 여러분도 꼴찌 러너의 42km 마라톤의 완주를 내내 ‘함께 구경한’ 기분일 거예요. 예전에도 알고 있었지만, 에디터 이우성은 정말 ‘미남’입니다. 에디터 이우성이 없다면, 시인 이우성도 별것 아니라고, 수류산방은 감히 말할 수 있습니다. 2023년 수류산방의 첫 책으로 이우성의 『좋아서,』를 선보이게 되어서 좋습니다. 수류산방이 모든 여러분들께 ‘좋아서,’ 그리고 여러분들도 스스로에게 ‘좋아서,’. 저자의 글 “이건 이우성의 자존심입니다. 새 책을 세상에 내놓습니다. 산문과 인터뷰, 이우성 식 크리틱에 대한 제 긍지는 가히 구름을 뚫습니다. 저는 훌륭한 스승들에게 배웠습니다. 그 분들께 배운 제 겸손은 문장과 사유에 있을 뿐 그것을 대하는 태도에 있지 않습니다. 눈부신 고유함을 책에 담았습니다. 압도적으로 진심 그 자체인 수류산방 출판사에서 출간됩니다. 사랑하고 우러러보는 김민정 시인과 어느 한 시절 층을 사이에 두고 기사 마감을 함께 하던 정준화 선배가 추천사를 써 주었고, 동생이자 후배인 성중이가 프로필을 정리해 주었습니다. 저는 2023년부터 본격적으로 작가와 저널리스트의 삶을 살고자 합니다. 이 책을 품고 시작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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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성을 우성아, 하고 부르면 우성은 네, 하고 답한다. 응이라 답할 만도 한데 꼭 네라 한다. 그 “네”라 할 적에 입 모양이 절로 벌어지는데 어느 날 우성의 그 둥긂에서 아메바 같은 것을 봤다. 아메바. 내가 끝장나게 좋아하는 이름, 아메바. 그것이 왜 그렇게 좋냐 하면 단순하니까, 단순함이 왜 그렇게 좋냐 하면 솔직함과 종종 헷갈리는 검은 건반 흰 건반이니까, 솔직함이 왜 그렇게 좋냐 하면 즉흥적인 생물이니까, 생물이 왜 그렇게 좋냐 하면 그 이름 자체가 제로에서 시작하는 뉘앙스니까, 제로가 왜 그렇게 좋냐 하면 화개장터 가사 같은 거니까, 화개장터 가사가 왜 그렇게 좋냐 하면 있어야 할 건 다 있고 없을 건 없답니다, 돌고 돌아 이우성을 가리키니까. 바늘이 쉴 새 없이 흔들리는, 그러니까 사람이라는 나침반으로 가득한 이 책에서 나는 작은북을 치고 다니는 우성을 본다. 사람 사이 마음의 장단을 맞추는 건 아무래도 섬세한 작은북이 제격 아니겠는가. 새 축구공이 날아올 때마다 신이 나서는 가슴 트래핑으로 공을 받은 뒤 미친 발재간으로 드리블을 해대는 우성을 본다. 사람 사이 이야기의 각운에 몸을 맡길 수 있는 건 제 살 깎는 각고의 노력 끝에 만들어진 근육의 힘 덕분이 아니겠는가. 나를 울리거나 혹은 제가 우는 일로 이 책의 애칭은 작은북이다. 제 땀으로 날 덜 땀나게 하는 일로 이 책의 존칭은 미드필더다. 작은북과 미드필더, 책 하나를 두고 무슨 뚱딴지 같은 소리냐 하겠지만 그렇게 이 책은 내게 아메바로 귀결이 된다. “세상에 무수히 많은 우성이들이 있겠으나 내게 이, 우성은 유일하고도 무이하다. - 김민정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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