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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1 Detail Images of KIM Taek Sang’s Works
030 [Between Color and Light]KIM Taek Sang Exhibition [Leeahn Gallery Seoul] 065 기술과 시의 축조물 : 김택상, 회화적 건축가 [김원식] 129 Times Lapse Images of Work : [Breathing Light - Air 2] 153 Times Lapse Images of Work : part of [Breathing Light - Air 2] 178 색과 빛 사이에서 : 시간성의 회화 [성신영] 187 Works of [Between Color and Light] [Leeahn Gallery Seoul] 233 [Damsaekmulsung]Group exhibition [Gallery Woong, Seoul] 252 김택상 : 빛의 길이, 색의 지속 [최재혁] 266 Scenes at KIM Taek Sang’s Atelier [Ilsan, Korea] 281 Time Lapse Images of Work : [Breathing Light - Emerald Gray] 305 Times Lapse Images of Work : part of [Breathing Light - Pink2019-1] 329 김택상, 빛의 화가 [홍가이] 393 Times Lapse Images of Work : part of [Breathing Light - Deep Wine] 421 Detail Images of KIM Taek Sang’s Atelier |
KIM Taek Sang ,金澤相
홍가이의 다른 상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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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김택상의 작업 방식을 지면에 옮기다
김택상은 독특한 방식으로 작품을 제작한다. 캔버스에 색을 칠하는 대신, 캔버스 천에 색 입자가 오랜 시간 동안 스며들거나 침전되게 한다. 작가는 일련의 작품 제목을 [숨 빛(Breathing Light)]으로 붙이고, 평론가 홍가이는 “담화(淡畵)”라는 새로운 형식으로 명명한 바 있다. 극히 얇은 켜의 색깔 층이 지층처럼 쌓여 형성된 그의 작업은 호수의 물빛이나 해질녘의 하늘빛처럼 자연의 색감을 닮고자 한다. 김택상의 작품을 ‘단색화’로 단언하는 것은 어떤 점에서 어불성설인 데가 있다. 그러나 작품의 정면성(正面性, facade)과 정전성(正典性, canon)을 바탕으로 했던 기존의 모더니즘 미술 논리와 그에서 파생된 일반적인 도록 형식에서, 김택상 작품의 핵심 단서인, 시간과 퇴적 작용에 의해서 우러나오는 다양하고 풍부한 빛깔은 쉬 파악되지 않는다. 그것은 화이트큐브 전시실 환경 안에 동양의 화첩과 축권 서화를 우겨넣은 다음 미술로서의 우열을 논하는 것과 다르지 않으며, 일점 투시도법에 동양화의 오행감을 우겨넣는 것과 다르지 않다. 2. 평면 회화를 입체로, 시퀀스로 수류산방은 『색, 채의 건축술』에서 이러한 작가의 고민에 대한 교감에서 출발해 다양한 시도를 했다. 작품을 보여 주는 방식에서 다른 시각을 시도했다. 정면이 아니라 측면, 캔버스의 언저리와 주변부, 얼룩과 외곽을 먼저 포착하고 전달했다. 언저리나 얼룩은 작품의 실수가 아니라, 이 작품에서 어쩌면 가장 핵심이 되는 미학적 단서와 가능성을 보유한 원천이다. 또한 공간 속의 작품을 타임 랩스로 촬영하여 시간과 빛, 공간에 따라서 주변과 조응하며 끊임없이 변화하는 작품의 색감과 표정을 기록했다. 하나의 작품은 하나의 색감값으로 고정되지 않는다. 많은 경우에 전시 도록은 종이에 잉크로 인쇄한 매체인 채로 ‘원화의 색감을 동일하게 재현’하라는 지상의 명령을 받아 왔다. [그 불가능한 과제를 이행한다면 그것은 더이상 재현이 아니라 진작(眞作)일 것이다. 그럼에도 이 명령은 이른바 원작의 오리지널리티에 대한 복제된 인쇄 매체의 가치적 종속성 내지 열등성을 당연한 듯 전제한다!] 조명과 공간, 촬영 장비와 인쇄 과정의 수많은 변수를 거치며, 서로 시력과 관람 환경이 다른 감상자에게 무엇이, 어떤 상태가 ‘원작과 동일’한 것인지 범주를 규정한다는 것은 불가능하다. 하루의 태양의 움직임 속에서도 작품은 끊임없이 다른 표정을 드러낸다. 수류산방은 그 풍부한 빛깔의 범주를 얇은 레이어로 중첩시켰다. 이 책, 『색, 채의 건축술』은 평면 회화를 입체적인 오브제로, 하나의 작품을 필름의 시퀀스로, 바꾸는 시도다. 3. 마치 시집을 읽듯, 미술 작품을 읽게 하는 책 한 작품을 멀고 가까이서 보는 시점과 과정이 섬세하게 중첩되는 이 책에서 독자는 마치 시집을 펼치듯이, 미술 작품을 읽는 듯한 경험을 하게 된다. 마치 갤러리에서 직접 작품을 마주하듯, 작가의 작업실을 방문하듯, 작품은 한층 살아 다가온다. 구체적인 형상이 없는 추상 미술 작품을 어떻게 읽어내는가? 『색, 채의 건축술』은 책을 접하는 이를 관람자이자 독자로 만든다. 수많은 색들이 미묘하게 변주하는 향연을 즐길 수도 있고, 지면 속에서 작품의 배치가 만들어 내는 긴장감이나 흐름을 따라갈 수도 있다. 이것은 미술 작품집, 특히 한 개인 작가의 작업을 지면에 담아내는 방식에 대한 하나의 편집 실험이다. 활자 텍스트가 아닌 것을 어떻게 읽을 것으로 담아낼 수 있는지에 대한 책의 실험이다. 『색, 채의 건축술』은 작품집이면서 작품집을 넘어선다. 김택상이라는 작가를 이전에 알지 못했거나 그의 작품을 접한 적이 없다고 해도, 『색, 채의 건축술』은 책을 쥔 이들의 손과 눈을 뗄 수 없이 매혹한다. 4. 서양 현대 미술에 대한 우리의 시각을 전복시키는 흥미진진한 평문 책에는 두 편의 평문과 두 편의 소개글이 수록되었다. 예리한 건축사학자이자 미술 평론가인 김원식은 김택상의 작업 방식에서 ‘텍토닉tectonic’한 속성을 포착해 냈다. 이 책의 영어 제목 ‘Architectonics of Light, and Color’도 그에 착안했다. 이 글은 현대 건축의 ‘텍토닉’ 담론을 어떤 건축서나 평론보다 명쾌하게 풀어 낸다. 또한 「빛과 색 : 색채의 공간성과 장소성」이라는 이 논고에서 그는 서양 회화에서 색채에 대한 담론과 현대 미술에서의 양상을 심도 깊게 논한다. 한편 이 시대의 걸출한 석학 홍가이 박사는 김택상의 작품 세계를 이미 오래 전부터 ‘담화’로 명명하고 주시해 왔다. 책의 출간에 맞추어 한층 다듬고 주석을 더한 그의 글은 “예술은 내가 좋아하는 이에게 이걸 봐! 재미있지? 어때? 하고 말을 건네는 것”이라는 부제로 요약된다. 두 글 모두, 서양 현대 미술의 흐름을 폐부에서 간파하고, 기존의 단색화 논의를 근본적으로 질문한다. 외국어권 독자를 고려해 유려한 영문 본문을 국문 본문과 나란히 배치했으며, 두 언어가 빚는 지면의 밀도를 추구했다. 편집 과정에서 풍부한 주석과 꼼꼼한 검수, 작가와의 커뮤니케이션을 거치며 평론가들은 논의를 더욱 예리하게 심화시켰다. 즉 이 책의 기획과 편집 과정 자체가 예술가와 평론가, 출판사(편집자/디렉터)의 세 주체가 서로 계속 대화하면서 각자의 지평을 재점검하거나 모색하는 창작의 과정이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현대 미술은 무엇이며 우리는 서양 미술을 어떻게 볼 것인가, 한국인이 서양 미술을 한다는 것은 무엇인가, 우리에게 서구 문화와 모더니즘이란 무엇인가? 이와 같은 질문을 가진 이들이라면 꼭 읽어야 할 책. 『색, 채의 건축술』은 한 작가의 작품론인 동시에, 거대한 문화와 심층적 인식의 층위에 도전하는 담론이다. 5. 작품집 제작 실험 수류산방은 아주까리 수첩에서 독서의 질감 경험을 시도해 왔으며, 제4권으로 출간된 이번 책 『색, 채의 건축술』에서는 프랑스 제지회사 아조위긴스(Arjowiggins)에서 새로 개발한 특수지를 표지로 채택했다. 전분질의 분자 구조를 재현한 이 종이 촉감은 안료 입자들이 켜켜이 쌓인 김택상 작품의 표면 질감과 맞아떨어진다. 수많은 시제작과 수가공을 거치며 제작해 낸 표지뿐만 아니라 수류산방의 경험과 숙고로 예민하게 채택된 갖가지 질감과 두께의 종이들이 내용과 결합되어 책 읽기의 깊이와 즐거움을 더한다. 화집으로서는 드문, 작은 판형을 선택함으로써, 판형이 작품을 깊게 읽어내는 데 제약이 되지 않음을 보여 주고자 했다. [또한 작품집은 작품의 숭고한 재현을 빌미로 언제나 책이라는 매체의 고유한 장점인 이동성을 포기당하지 않는가.] 독자는 이 책을 언제 어디든지 가까이 두고 펼치며, 작품과 끊임없이 대화할 수 있다. 미술 작품집은 무엇을 새로이 실험할 수 있는가, 서적(書籍)이란 무엇을 원고로 삼는가, 지면의 제본 묶음으로서 책(冊)이라는 형식은 화첩으로서 무엇을 해 낼 수 있는가, 책은 인간의 어떠한 감각을 일깨울 수 있는가. 그리고 한 권의 작품집을 편집하는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는 어떻게 예술가와 대면하는가. 작지만 탄탄하고 가볍지만 묵직한 『색, 채의 건축술』은 이 모든 질문을 새로이 던지는, 수류산방의 복제될 수 없는 창작이고 선언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