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닷가 마을에 삽니다. 오전에는 수영을 하고 오후에는 그림을 그립니다. 『그런 일이 종종 있지』 『어디로 가게』 『가르마 이발소』 『어디 사는 누끄 씨』를 쓰고 그렸고, 『내 여자 친구의 다리』 『30킬로미터』 『시간을 굽는 빵집』 『단어의 여왕』 『아무네 가게』 『기타 등등 동아리를 신청합니다』 『마음 수선』 등에 그림을 그렸습니다. 2015년과 2016년, 볼로냐아동도서전에서 ‘올해의 일러스트레이터’로 선정되었습니다.
"너도 잘해. 자신감을 가져. 다음에는 무조건 네 생각대로 해. 패스 안 해 준다고 미워하면 그냥 놀지 마. 내가 친구가 되 어 줄게."웅이는 코끝이 시큰해졌다. 하준이처럼 친구도 많고 운동도 잘하는 아이가 친구가 되어 준다면 모두가 자신을 미워한다고 해도 두렵지 않을 것만 같았다. '그래, 이번에는 눈치 보지 말고 내 생각대로 해 보자.'
"아무네 가게 손님들이 서로 이름을 부르고 눈을 마주하면서 친구가 되고 있어요. 이제 더 이상 서로가 서로에게 아무나가 아니라고요. 모두 아무어르신 덕분이에요. 모두를 이어 주셨잖아요." 아무어르신이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저었다. "내가 한 일이 아니란다. 우리는 이미 태어날 때부터 서로 이 어져 있었거든. 서로 기대어 살아갈 수 있도록 말이다. 아무네 가게는 잊고 있던 그
하지만 얼마 못 가, 툭! 발끝에 뭔가 걸리는가 싶더니 그대로 앞으로 꼬꾸라졌다. 재수 없게도 튀어나온 문턱에 걸려 넘어진 것이다. 차디찬 바닥에 코를 박고 자빠진 세우는 일어설 기운 조차 없었다. 정말로 되는 게 하나도 없는 하루였다. 삽살개가 다가와 세우의 뺨을 핥았다. "어서 오세요, 손님. 많이 힘드셨죠? 저, 아무개가 도와드릴 게요. 어떤 물건이 필요하세요?" 이상한 일이
아무개가 쿡쿡 웃으며 말했다. "아무네 가게의 상품으로 어려움을 극복하면 자동으로 만 들어져요." "그럼 저도 이 기적 나팔로 제 어려움을 극복하면 새 물건이 만들어지나요?" "네, 맞아요. '박복희 기적 나팔'을 가져가시겠어요? 웅이는 힘차게 고개를 끄덕였다. 거절을 못 하는 성격 탓에 맘에 들지 않아도 억지로 선택하곤 했는데, 이 기적 나팔은 달랐다. 정말이지 꼭 갖고 싶던 걸
"아쉬워서, 이 달콤한 시간도 곧 사라질 테니까. 지금 먹고 있는 이 사탕처럼······." "인간들은 참 어리석소. 나라면 그렇게 슬퍼할 시간에 지금의 달콤함을 즐기며 기억하겠소. 기억하는 한, 난 영원히 사라지지 않을 것이오." 초롱이가 왜 보지 못해도 상관없다고 했는지 알 것 같았다. 기 억하는 한 영원히 함께 있기 때문이다. 보영이가 초롱이를 꼭 껴안고 가만히 얼굴을 갖다 댔다
아무개가 귀를 쫑긋하며 소리가 난 쪽으로 고개를 돌렸다. 보일 듯 말 듯 희미한 형체가 있었다. 고양이였다. 얼굴에는 배트맨 가면을 쓴 것처럼 검은 무늬가 있었고, 눈동자는 초록색이었다. 도톰한 네 발은 살짝 허공에 떠 있었다. "아, 이번 손님은 고양이 영혼이시군요. 어쩐지 발소리가 안 나더라." 아무개가 반갑게 꼬리를 쳤다. "잘 오셨어요. 아무네 가게는 죽은 자, 산 자, 사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