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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얼마나 무감각하고 우둔하였던가!' 급히 발걸음을 옮기면서 그는 생각했다. '어떤 사람이 어떤 글을 읽고 그 뜻을 알고자 할 때, 그 사람은 기호들과 철자들을 무시하지 않으며 그것들을 착각이나 우연 또는 무가치한 껍데기라고 부르지도 않는다. 그 사람은 철자 하나하나 빠뜨리지 않고 그 글을 읽으며, 그 글을 연구하고 그 글을 사랑한다. 그러나 나는, 이 세상이라는 책과 나 자신의 본질이라는 책을 읽고자 하였던 나는 어떠하였는가, 나는 내가 미리 추측한 뜻에 짜맞추는 일을 하기 위하여, 기호들과 철자들을 무시해 버렸으며, 이 현상계를 착각이라 일컬었으며, 나의 눈과 혀를 우연하고 무가치한 현상이라고 일컬었다. 아니, 이런 일은 지나가 버렸으며, 나는 미몽에서 깨어났다. 나는 미몽에서 깨어났으며, 오늘에야 비로소 다시 태어난 것이다. -p.63-64싯다르타가 "경험" 없이는 진리를 깨달을 수 없다 생각하며, 자신의 지금까지의 생각들을 후회하고 다른 세계관을 가진 사람으로 변화한 부분이다. 니체가 말한, 뱀처럼 탈피하라는 말에 걸맞는 부분, '생각이 달라지면 세상이 달라보일까?'라는 물음에 답을 주는 부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