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경리를 경유하지 않고 여성의 불안과 욕망에 대해 말할 수 있을까. 박경리의 『표류도』는 전후 한국 사회라는 불안한 바다 위에서 홀로 삶을 개척해 나간 현회라는 한 여성의 내면을 섬세하고 집요하게 따라간다. 현회는 도덕과 윤리를 넘어 오로지 사랑이라는 감정에 충실하면서도 그것에 결코 속박되지 않으려는 강인하고 복잡한 존재로 박경리의 손끝에서 생생하게 살아났다. 반세기가 훌쩍 넘은 지금도 낯설지 않은, 강렬하면서도 쓸쓸한 한 여성의 삶과 흔들리는 내면은 여전히 우리를 불편하게 한다. 여성이라는 섬은 아직도 표류 중인가. 나는 그 섬을 바로 지금, 여기에서 바라보고 있다.
박경리를 경유하지 않고 여성의 불안과 욕망에 대해 말할 수 있을까. 박경리의 소설은 전후 한국 사회라는 불안한 바다 위에서 홀로 삶을 개척해 나간 여성의 내면을 섬세하고 집요하게 따라간다. 현회는 도덕과 윤리를 넘어 오로지 사랑이라는 감정에 충실하면서도 그것에 결코 속박되지 않으려는 강인하고 복잡한 존재로 박경리의 손끝에서 생생하게 살아났다. 반세기가 훌쩍 넘은 지금도 낯설지 않은, 강렬하면서도 쓸쓸한 한 여성의 삶과 흔들리는 내면은 여전히 우리를 불편하게 한다. 여성이라는 섬은 아직도 표류 중인가. 나는 그 섬을 바로 지금, 여기에서 바라보고 있다.
모태 신앙이라는 말을 이해해기 힘들었는데 롯데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나를 생각해보면 그들의 신앙이 이해되었다. 일곱 살에 부산을 떠나 30년 넘게 서울에 살고 있으면서도, 의지로 어쩌지 못하는, 선택한 적도 없는데 마음 끈질기게 거기에 머물러 있었다. 벗어나려 해도 잘 되지 않았다.
식사를 마치고 가게를 나선 후에도 아버지는 돌아가기 싫 은 눈치였다. 아버지, 나 집에 가서 마저 일해야 해서. 아버지 는, 그래, 그래, 하고 당연하다는 듯 수긍했다. 함께 걷다가 배 스킨라빈스 간판이 보였고 아버지가 걸음을 멈추었다. 엄마 사다 줘야겠다. 나는 먼저 갈까 하다 마지못해 아버지를 따라 가게로 들어갔다. 아버지는 어머니 몫의 아이스크림을 주문 하고는 내게도 골
행위가 실재했는지 와 행위가 옳은지 그른지 행위가 적법한 그 위법인지 이 세 가지는 한몸을 이루지 않고 각기 다르게 움직이며 겹치기도 하고 비껴가기도 하는 것 같다.지난 몇 년 동안 특히 2025년에 저 세 가지가 서로 충돌하는 서건들을 많이 목격했다. 그렇기 때문에 이언 소설을 쓸 수밖에 없었다.
추도예배에서는 어떤 기도를 해야 하지? 죽은 사람을 위해 기 도해야 하나? 하지만 죽은 사람이 너무 많았다. 백부의 공장에서 일하다 죽은 스무 살 청년. 이삭 오빠가 들이받은 차에 타고 있던 아이. 그 사람들은 너무 쉽게 잊힐 것이었다. 내가 그렇게 만들테니까. 지저분한 것은 모두 편집해내듯이. 이삭 오빠와 백모, 백부의 찬란하게 빛나는 이미지를 위해서 아무것도 문제될 것은
그동안 한국문학이 소중하게 보듬어왔던 '돌봄'과 '생태'라는 두 개의 키워드가 상상해 보지 못한 방식으로 교차되는 순간이기도 하다. 소설이 반복해 서 되뇌는 지극한 고마움 속에서 또하나의 새로운 윤리가 탄생 한다. 무척이나 고마울 것 그것이 여정 속에서 우리가 마주하게 되는 마지막 윤리이다
형의 죽음(「더블」)2) , 친구의 죽음(「현관 수국 뒤에 있다」 「다섯 개의 오렌지 씨앗」), 엄마의 죽음(「영원 없이」 「외출」 「럭키 클로버」) 삼촌의 죽음(「서울 오아시스」), 죽음(「빛 가운데 걷기」), 그리고 나의 죽음(「쓸 수 있는 대답」)3) 끝내 말해질 수 없는 누군가의 죽음은 소설 한가운데에 공백처럼 놓여 있었고, 남겨진 인물들은 어떤 결정도 내리지 못한 채 그 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