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수업이란?
초등학교 교사의 직업적 위상이 예전 같지 않은 모양새다. 교육대학교 학생들의 상당수가 휴학이나 자퇴를 신청하고 있으며, 초임 교사들의 일부도 어렵게 입문했던 교직을 이탈하고 있다.
상황이 이처럼 악화되다 보니, 교사교육자로서 나는 다음과 같은 두 가지 질문을 던져본다. “초등학교 교사는 무엇으로 사는가?”, “초등학교 교사는 어디에서 직업적 행복을 찾는가?” 전주부설초등학교 교사들의 수업에세이를 읽으면서, 이러한 난제에 대한 답을 어렴풋이 찾을 수가 있었다. 초등학교 교사의 직업적 위상과 행복을 되찾는 일은 바로 나다운 수업을 통해 교사로서 정체성과 역할을 복원하는 것이었다. 교사는 수업을 통해 내가 누구인지를 아이들에게 고백하고, 글쓰기를 통해 보다 좋은 수업을 찾아가는 존재였다.
수업에 대한 에세이를 쓰는 일은 말처럼 쉬운 일이 아니다. 왜냐하면, 자신의 수업을 글로 토해내기 위해서는 자아를 마주해야 하는 용기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수업에 대한 글을 써 내려가기 위해서는 아이들의 존재와 교육과정의 의미, 그리고 자신의 수업방식을 찬찬히 따져보고 성찰해야 한다.
전주부설초등학교의 교사들은 수업에세이를 통해 자신의 수업을 마주할 수 있는 용기를 보여주었다. 무엇보다, 전주부설초등학교 교사들의 수업에세이는 기술공학적 접근에 기초한 수업기법을 탐구하는 차원을 넘어서, 부설초등학교 아이들의 교육적 성장과 학교교육과정의 의미를 천착하는 교사로서의 몸부림을 여과 없이 보여주었다.
혹자들은 전주부설초등학교 교사들의 수업이 시대에 뒤떨어진 낡은 수업방식을 답습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이른바 승진을 지향하는 교사들이 기술공학적 접근에 기초한 정형화된 교수법을 고수하고 재생산하는 곳이 부설초등학교라는 비판이다.
하지만 이 책은 혹자들의 비판이 하나의 선입견이자 편견임을 입증할 것이라 확신한다. 전주부설초등학교의 교사들은 과거 행동주의에 기초한 수업기술을 답습하는 것이 아니라, ‘수업의 뿌리’를 찾아 나서고 있다. 여기서 말한 수업의 뿌리란 차시나 단원 수준에서 수업의 기법을 탐구하는 것이 아니라, 교사, 학생, 그리고 학교교육과정을 촘촘히 연결하기 위해 수업의 근원을 찾아가는 활동을 말한다.
전주부설초등학교의 수업에세이는 좋은 수업을 꿈꾸면서 교사로서의 참된 정체성과 역할을 지향하는 교사들의 피, 땀, 눈물의 결정체라고 생각한다. 그들의 솔직담백하고 치열한 수업 이야기가 행복한 삶을 꿈꾸고자 하는 대한민국의 초등학교 교사들에게 작은 위안이 되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