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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남훈
국내작가 문학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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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남훈
국내작가 문학가
부산대학교 국어국문학과 조교수. 부산대학교 국어국문학과를 졸업하고 같은 학교 대학원에서 「이형기 시의 소멸 의식 연구」(2005)로 석사학위를, 「『한양』 게재 재일한인 시의 주체 구성과 언술 전략」(2016)으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부산대학교에서 문학개론, 시론, 영상문학, 지역문학을 강의하고 있으며 비평 계간지 『오늘의문예비평』 편집위원으로 활동하면서 동시대 문학과 문화예술 비평에도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지은 책으로는 『루덴스의 언어들』, 『불가능한 대화들』(공저), 『비평의 비평』(공저), 『비평적 시선이 가닿은 현장』(공저) 등이 있다. 2008년 『부산일보』 신춘문예평론에 당선되었고 2014년 제12회 봉생청년문화상, 2018년 제11회 청마문학연구상을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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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의 추천

  • 비동일성은 서정의 동일성이 가져야 할 공리이자 모든 시적 세계의 근원적이고 숨겨진 힘이다. 비동일성을 동일성으로 전화하는 놀라운 아이러니를 겪은 뒤에야 비로소 우리에게 당도하게 되는 것이 서정이다. 이미숙 시인은 이러한 비동일성으로서의 자아와 세계와의 관계를 매우 철저하게 인식하고 이를 시적 형상화하여 보여주는 데 온힘을 기울이고 있다. 일련의 실험시나 (포스트) 모더니즘시만 비동일성에 바탕을 둔다고 주장하는 것은 억견이다. 되레 서정의 세계관에 충실하면서, 그 세계관을 구축한 아이러니로서의 비동일성에 주목하는 것이 시의 긴장을 부여하고 시적 세계를 더욱 탄탄하게 하는 서정의 바탕을 만들어낼 수 있다. (…) 일반적으로 대상과의 거리가 멀면 멀수록 대상에 대한 주체의 열망은 아이러니컬하게도 높아져 간다. 이러한 낭만적 아이러니는 시적 주체의 숭고함으로 표현되곤 한다. 그러나 놀랍게도 이미숙 시에서는 거리에 비례한 주체의 욕망이 좌절될 것임을 단정적으로 표현하고 있다. (…) 대상에 도달하지 못할 것임을 알면서도 도달하고자 하는 애씀의 과정을 고백하는 데 초점을 두고 있다. 이미 항상, 시인은 동일성이란 하나의 당위로서, 지향점으로서, 마치 당신이 존재하고 있을 것이라 가정되는 “섬”처럼 인식하고 있다.
  • 신원희의 시는 삶의 본질적이고 총체적인 문제, 즉 생과 사의 스펙트럼을 시적 테마로 다룬다. 신원희 시집에서 낡고 늙고 녹슬고 소외된 존재와 사물들에 주목하면서 그와 대극에 놓인 생의 고양과 의지를 보이는 시편을 만나기란 그리 어렵지 않다. 물론 이는 신원희 시만의 특징이라 말할 수는 없을 것이다. 그러나 살아있되 죽음을 향해 나아가고 있는 삶의 부조리를 인식하면서, 세상의 무의미를 나의 의미로 구체화하려는 시적 노력을 진정성 있게 보여주는 시인은 그리 많지 않을 것이다. 생의 전체를 통찰하면서 이를 역설의 언어로 제시하는 시인의 대상 인식과 세계 감응 태도는 파토스적 세계 인식을 전제로 한 허무나 절망, 그리고 그 반대급부로 제시되곤 하는 무책임한 희망과 도피의 태도와는 분명히 구별된다. (···) 신원희 시인은 세계의 모순을 포용하되 이를 자기 갱신의 내적 아이덴티티로 삼아 의지적 상상력을 펼치면서도, 우리 주변의 편린과도 같은 존재와 대상들에게서 그 잠재성을 발견한다는 점에서 보편적 지평을 더 넓게 확보하고 있다. 이 점이 근대성을 비판적으로 성찰하는 신원희 시의 진정성이 윤리적 태도를 내포하고 있는 한 진경이 됨은 두 말할 나위가 없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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