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검색을 사용해 보세요
검색창 이전화면 이전화면
최근 검색어
인기 검색어

소득공제
당신의 심장은 너무 멀어 새빨갛다
이미숙
신생(원양희) 2024.09.05.
가격
10,000
5 9,500
YES포인트?
500원 (5%)
5만원 이상 구매 시 2천원 추가 적립
결제혜택
카드/간편결제 혜택을 확인하세요
배송안내
서울특별시 영등포구 은행로 11(여의도동, 일신빌딩) 변경
배송비?
유료 (도서 15,000원 이상 무료)

이미 소장하고 있다면 판매해 보세요.

  •  국내배송만 가능
  •  문화비소득공제 가능

이 분야의 이벤트

신생시선

책소개

목차

시인의 말

1부

수련睡蓮
저녁의 발생
오래된 우물이 거기 있어
파랑을 얻는 법
정원 가꾸기
울음이 자라는데 대책 없이
새를 기다리며
물에 누워
집 속의 집
몸에 물고기
볼리비아 편지
달팽이 시인
오직 아득함과 관계 맺는다는 것
향기로운 구석

2부

첫 기억
생의 이면에 대해서는 에피쿠로스의 견해를 따른다
문어
어느 날 낮잠
그네가 있는 집
성묘
오뉴월 장미는 징그럽다?
벌레의 방

쉰 살 종구는
신드롬 Ⅹ
팬터마임
선인장 유감
당신이 내게 올 수 없는 이유-제논의 이론으로

3부

열쇠를 깎다
부딪쳐 싹이 나거나 부서지거나
호남선
질량보존의 법칙
백두산 천지에서
없다
흰 뼈들이 날을 세워
혼자가 아니야
오월, 무등산에 올라
가위소리
마이산
난동暖冬
이율배반에 대입하다
탐은 탈의 다른 말

4부

여름
달 속의 피에로
병령사 와불
고비 사막에서
너희들마저
주말이 필요한데
레드 선데이
다이어트
머피의 법칙
달의 우울
블루 웬즈데이
이름의 품격
가짜는 힘이 세다

작품 해설

무한한 서정을 향한 ‘애씀’의 언어/손남훈

저자 소개 1

1965년 충남 논산에서 태어나 2007년 『문학마당』 신인상을 통해 등단하였고, 시집으로 『피아니스트와 게와 나』 『나비포옹』 『당신의 심장은 너무 멀어 새빨갛다』 가 있다. 충남대학교 철학과를 졸업하였고, [한국작가회의, 대전지회] 지회장, [충남시인협회] 회원. [젊은시] 동인으로 활동 중이다.

이미숙의 다른 상품

관련 분류

품목정보

발행일
2024년 09월 05일
쪽수, 무게, 크기
144쪽 | 125*129*95mm
ISBN13
9788990944894

책 속으로

귀 기울이면
가라앉지 못하고 부유하는 곳마다
물소리 들렸다

무거움이 가벼움을 누르고
가벼움이 무거움을 견디는

여름 한낮
물의 무릎을 베고 오수에 든
나른한 꽃 한 채

꿈결에 홀로 물들다
선잠 깨
물소리 듣는다

정강이 적시며 가만가만
네가 내게로 건너오는 몸짓이겠다
한 고비 넘고 있겠다
---「수련睡蓮」중에서

나무들이 서로 촘촘히 끌어안고 싶을 때 저녁이 온다

들판의 까만 염소 울음소리 놓쳐서 저녁은 온다

한낮의 소란도 저물고 저물어서

온통 검보랏빛이어서

안을 들키지 않도록 우리는 불을 꺼야 하나

사랑하는 만큼 멀어져야 하고

얼굴 만지며 말할 수 없어서

나는 사과라 하고 너는 사탕을 그린다

빗물에 푸른 잉크 번지듯 베개를 점령하는 숱한 오해들

꿈속에서는 마음껏 달려도 숨이 차지 않을 거고

별들은 누가 보지 않아도 반짝일 거다

나무들은 굳게 제 자리를 지키고

파스텔화처럼 가장자리가 모호해진

지금은 어디나 저녁이다
---「저녁의 발생」중에서

인디고풀 베어
꼬박 하루를 물에 담가 두었다가
무람없는 발길질로
파랑을 얻는 사람들이 있다

세 살 아이도
등 굽은 노인도
물속에 종아리를 담근다

커다란 구리 솥에서
깨어나 끓고 있는 것은
물속 가라앉은 하늘과
모르포나비 떼의 날갯짓

맞춤한 틀에 나누어 붓고
기다리다 마음 굳히면
마침내 파랑이다

누구나 침울해질 때 있어
골똘히 하나의 색을 바라보면
욕망의 잎사귀도 함께 일렁여

블루데님 블루보틀커피 성모마리아의 길고 낙낙한 겉옷 이브 클라인의 그림 한 점 파라오의 머리카락

어지러워라,
너는 무엇을 걷어차서
파랑을 얻는가
---「파랑을 얻는 법」중에서

비다 몇 년째 비가 내린다 무릎 세워 열쇠를 깎고 있다 섬으로 향하는 배를 짓고 있다 발자국 소리는 들리지 않는다 빗소리에 묻혔을지도 모른다 내 현재에는 바람이 고이고 젖은 새의 날갯짓이 고이고 너무 높아 불가해한 마로니에 꽃향기가 고인다 너는 꼭꼭 숨어라, 어린 쥐가 어둠을 갉아먹듯 나는 내 시간의 중심을 잘라 먹을 테니 미완의 열쇠를 쥐어 본다 차갑다 금속성이다 빗줄기도 금속성이다 벽에 걸린 그림 옆의 그림처럼 끝내 너에게 도달할 수 없을까? 대못이 될지도 모른다 손끝이 자주 떨린다 무슨 비가 이래 원시 토템의 적의인 듯 자비도 없이 양분도 없이 섬까지가 너무 멀다 이 비로 기어코 애인을 잃을 거다 애초에 없던 문 사이에 두고 나는 남겨지겠지 너는 아무렇지 않을 거다 이 열쇠가 결국 완성된다 하더라도
---「열쇠를 깎다」중에서

산길 걷는데
보랏빛 산박하 한 무더기
코끝이 화하여
몇 날 지나도 자꾸 눈에 아른거려

괜한 헛기침으로 어슬렁거리다
그 모습 그 향기 그대로
한 움큼 꺾어 모자 속에 넣었다
붉게 물든 화살나무도 한 줄기
배경이 되어주길 바랐다

화병 속으로 잠깐
자리를 바꿔 주었을 뿐인데
오오, 꽃잎들 우수수 쏟아지고
가는 허리 꺾여
이내 시들어 버렸다

---「탐은 탈의 다른 말」중에서

출판사 리뷰

시인의 말

詩의 그림 속을 걷다 보니
문득 떠오르는 생각,
잠 없이도
꿈을 꿀 수 있구나!

꿈속에서
욕심껏 또 다른 꿈을 꾼다
멀리서 보아도
가까이에서 보아도
아름다운 풍경이 되는 나를

추천평

비동일성은 서정의 동일성이 가져야 할 공리이자 모든 시적 세계의 근원적이고 숨겨진 힘이다. 비동일성을 동일성으로 전화하는 놀라운 아이러니를 겪은 뒤에야 비로소 우리에게 당도하게 되는 것이 서정이다. 이미숙 시인은 이러한 비동일성으로서의 자아와 세계와의 관계를 매우 철저하게 인식하고 이를 시적 형상화하여 보여주는 데 온힘을 기울이고 있다. 일련의 실험시나 (포스트) 모더니즘시만 비동일성에 바탕을 둔다고 주장하는 것은 억견이다. 되레 서정의 세계관에 충실하면서, 그 세계관을 구축한 아이러니로서의 비동일성에 주목하는 것이 시의 긴장을 부여하고 시적 세계를 더욱 탄탄하게 하는 서정의 바탕을 만들어낼 수 있다. (…) 일반적으로 대상과의 거리가 멀면 멀수록 대상에 대한 주체의 열망은 아이러니컬하게도 높아져 간다. 이러한 낭만적 아이러니는 시적 주체의 숭고함으로 표현되곤 한다. 그러나 놀랍게도 이미숙 시에서는 거리에 비례한 주체의 욕망이 좌절될 것임을 단정적으로 표현하고 있다. (…) 대상에 도달하지 못할 것임을 알면서도 도달하고자 하는 애씀의 과정을 고백하는 데 초점을 두고 있다. 이미 항상, 시인은 동일성이란 하나의 당위로서, 지향점으로서, 마치 당신이 존재하고 있을 것이라 가정되는 “섬”처럼 인식하고 있다. - 손남훈 (문학평론가, 부산대 교수)

리뷰/한줄평0

리뷰

첫번째 리뷰어가 되어주세요.

한줄평

첫번째 한줄평을 남겨주세요.

9,500
1 9,5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