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동아일보 신춘문예로 등단했다. 직장을 다니며 소설을 썼던 카프카처럼, 대학에서 독일에 관해 연구하고 가르치며 소설과 소설 바깥의 글을 쓰는 소설가. 지은 책으로 『보통 맛』, 『백 오피스』, 『먼 빛들』, 『새벽의 그림자』가 있고, 함께 지은 책으로 『집 짓는 사람』, 『페페』, 『우리의 비밀은 그곳에』, 『주종은 가리지 않습니다만』, 『오피스 괴담』, 월급사실주의 동인으로 참여한 『인성에 비해 잘 풀린 사람』이 있다.
모국어를 쓰는 일은 마치 숨을 쉬는 것과 같아서, 우리는 큰 고마움 없이 언어를 통해 생각하고 행위한다. 한글의 생김을 톺아보며 쓰임을 감각하는 일은 새삼스레 흥미롭다. 저자는 유려하고 다정한 문장으로, 한글을 외국어로 쓰는 독자들이 한글 빚는 기쁨을 함께 누리도록 돕는다. 재치와 깊이가 두루 이끄는 이 작업은 모국어로 한글을 매일 쓰는 사람에게도 틀림없이 유용하다. 그 여정에, 한글의 아름다움에 빠지는 건 덤으로 얻는 즐거움이다.
우리는 우리가 딛고 사는 장소를 얼마나 깊이 이해하고 있을까? 저자는 마한인들의 핏줄을 이어 사는 지금의 모습에서 상상을 시작해 기어코 이 땅의 옛 모습을 펼쳐낸다. 역사를 잔잔히 흘려내는 고분과 유물을 꼼꼼하고 지적인 발자취로 톺아보는, 지나간 것들을 향한 깊은 애정에 독자의 마음은 절로 뜨거워진다. 고이 녹아든 역사와 사람들을 기억하는 일은 이 땅의 정체성을 올곧이 세우는 일이지 않을까. 마한, 그 숭고함과 비장의 미학 속으로 책이 안내한다. 읽다 보면 심장이 뛸 것이다. 떠날 준비는 그것으로 충분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