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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어가는 글
Ⅰ. 알쏭달쏭 어휘 1. 구워삶는 언어, 담백한 언어 2. 껍질을 대하는 태도 3. 말은 씨가 되나, 씨앗이 되나 4. 의지로 가꾸는 습관, 몸이 기억하는 버릇 5. 계발과 개발에 담긴 성장의 의미 6. 뽑고 뽑히는 이름들/선발, 선출, 채용, 당선 7. 버티다·견디다·참다: 비슷하지만 다른 자세 8. 어렵다·힘들다·피곤하다: 비슷한 말, 다른 초점 9. 고민은 솔직하게 털어놓고, 사실관계는 정직하게 진술합시다 10. ‘너무’ 앞에서 멈칫 11. 전자와 전기, 가깝고도 먼 물리 용어 12. 상상이 낳은 가상의 세계 13. 저는 감정적인 사람입니다 14. 주식은 예측해도 마음은 짐작해 주길 15. 사건과 사고, 낱말이 담는 시선 16. 억울한 활보 17. 저는 귀마개보다 귀도리를 하고 싶습니다 18. 정보로서의 기억, 정서로서의 추억 19. 수와 숫자 사이의 간격 20. 열 명인가요, 십 명인가요? 21. 숫자 너머 오르고 내리는 말 22. 결제와 결재, 이제 헷갈리지 마세요 23. 유출과 노출의 경계 24. ‘모두’와 ‘다’, 전부라고 같은 전부는 아니다 25. 복면가왕은 왜 가면 가왕이 되지 못했을까 26. 안전벨트는 ‘매고’ 가방은 ‘메고’ 27. 되감는 다시, 더하는 또 28. 왜 문화재는 ‘보존’하고 환경은 ‘보전’할까? 29. 낯섦을 대하는 두 가지 태도, 여행과 관광 Ⅱ. 문법과 언어로 보는 우리 문화 1. 라면 먹을래요? 2. 우리는 왜 새해에 복을 빌어줄까 3. 결과만 묻는 사회에서 이유를 말하는 언어 4. ‘우리’는 어디까지 닿을 수 있을까 5. 국과 탕 사이, 언어 속 존중의 거리 6. 신조어 왕국 7. ‘오다/가다’, 물리적 이동을 넘어선 마음의 방향 8. ‘그래서/그러니까’에 담긴 화자의 개입 9. 조건의 문법 10. 커다란 한 끗 차이, ‘은/는’ 11. “선생님, 수고했어요”라는 다정한 결례 12. 알고 비틀면 확장, 모르고 쓰면 훼손 13. 같은 글자, 다른 속뜻 14. 뱀과 ‘비야아암’ 15. 직업에 붙은 ‘한 글자’의 무게 16. ‘약’과 ‘제’, 건강을 지키는 방법 Ⅲ. 발음 및 억양으로 보는 우리말 1. 창피한가요, 챙피한가요 2. 빨래보다 오빠가 쉬운 이유 3. 말의 호흡이 만드는 차이, 본말과 준말 4. 비슷한 소리, 다른 뜻 5. 돈까스가 돈가스가 될 때, 우리가 잃는 것과 얻는 것 6. 사이시옷 앞에서 머뭇거리다 7. 안녕과 안녕? 나가는 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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습관과 버릇은 사라지는 과정에도 차이가 납니다. 빅토르 위고는 ‘좋은 습관은 버리기는 쉽지만 들이기는 어렵다’라고 했습니다. 반면 세 살 적 버릇 여든 간다, 제 버릇 개 못 준다, 는 속담처럼 버릇은 한번 몸에 붙으면 좀처럼 떨어지지 않아요. 애써 들인 운동 습관일지라도 노력이 느슨해지는 순간 늦잠 자는 버릇 앞에서 무력해지는 이유입니다. 하지만 계속 운동해 버릇하면 몸에 익어서 운동을 안 할 때 오히려 불편하게 느껴집니다. 역시 좋은 습관은 버릇이 되게끔 해야겠어요.
--- p.34 이러한 성격 차이는 일이 벌어진 후의 대처 방식에서 더욱 극명해집니다. 사건은 ‘수사하다’, ‘해결하다’, ‘진상을 규명하다’와 같이 논리적인 인과관계를 밝히고 책임 소재(범인)를 찾는 과정으로 이어집니다. 인간의 의지가 개입된 만큼 그 배후를 캐내는 일이 중요하기 때문입니다. 사고에도 원인을 파악하는 과정이 있지만 ‘예방하다’, ‘방지하다’, ‘수습하다’와 같이 피해를 최소화하고 상황을 원상태로 되돌리는 과정에 집중합니다. 사고에는 재발 방지와 물리적 복구가 중요하기 때문입니다. --- p.81 앞에서 언급한 효도 관광은 자연스럽고 효도 여행은 어색한 이유는 이렇습니다. 효도 관광이라는 말에는 모시는 사람의 책임과 효도라는 개념이 먼저 느껴집니다. 일정은 이미 짜여 있고 연로한 부모는 길을 헤매지 않고 편안하게 즐기면 됩니다. 만약 20대 자녀가 아직은 젊다고 볼 수 있는 50대 부모와 함께 자유롭게 여행을 다닌다면 그때는 가족여행이 어울리겠지요. 자녀 쪽에서는 효도 여행이라 부르고 싶을 수도 있겠지만요. --- p.136 월급이 많으면 행복해요, 월급이 많다면 행복할 거예요. 월급이 많은 한 행복해요. 세 문장 모두 월급에 얽매인 문장이지만 ‘월급이 많은 한 행복해요.’에는 월급 많음이 계속될 때만 행복하다는 어감이 강해요. 문법적으로 틀렸다기보다는 일상적인 감정을 단정적으로 표현해서 너무 비장한 선언처럼 들려요. 월급이 많은 한 행복 할 거예요, 정도라면 괜찮아요. 월급이 많은 한 이 회사를 떠나지 않을 거야, 와 같이 약속이나 보장이 이어지는 문장도 자연스럽지요. --- p.178 ‘창피하다’를 설명하는 교재의 그림은 이와 같습니다. 한쪽 발에는 슬리퍼를, 다른 쪽 발에는 운동화를 신은 여자의 얼굴이 붉게 물들어 있습니다. 밖의 층계까지 나와서야 신발 잘못 신은 걸 발견해 당황한 모양새입니다. 그림 속 상황 설정은 적절하지만, 만약 여기에 지나가던 사람이 쳐다보고 피식 웃는 모습까지 있었다면 더 좋았겠다는 아쉬운 마음이 들어요. ‘창피하다’는 가령 사람이 많은 길에서 혼자 넘어진다든가 실컷 밖을 돌아다니다가 나중에야 옷이 찢어져 있는 걸 발견했을 때, 그러니까 남들 보기가 민망할 때 쓰는 표현이니까요. 창피가 본래 머리는 산발하고 옷매무새는 단정하지 못하게 풀어헤친 모습을 가리키던 말에서 왔다고 하니 잘 이어지는 맥락이지요. --- p.21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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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익숙한 세계를 가장 낯설게 바라볼 때 발견하는 우리말의 경이로움!
“느낌적인 느낌으로만 알던 한국어의 미묘한 차이, 이제는 명쾌하게 톺아본다!” 한국인은 매일 한국어로 생각하고, 말하고, 행위한다. 너무나 자연스러운 나머지 공기처럼 여겨지는 모국어지만, 타자의 시선이 개입되는 낯선 질문 앞에서는 유쾌한 당혹감을 마주하게 된다. 『한글의 한 끗』의 저자는 외국인에게 한국어를 가르치며 겪은 생생한 에피소드를 통해, 한국인조차 미처 인식하지 못했던 우리말의 입체적인 질감을 독자들 앞에 펼쳐 보인다. “선생님, ‘창피하다’는 ‘부끄럽다’와 뭐가 달라요?” 같은 질문은 단어의 사전적 정의를 넘어, 언어가 사용되는 구체적인 상황과 맥락을 파고든다. 과학 연구원 출신다운 예리한 관찰력과 다정한 문장력으로, 저자는 헷갈리는 어휘들을 해부하는 것이다. ‘버티다, 견디다, 참다’가 가진 자세의 차이나, ‘사건’과 ‘사고’를 가르는 시선의 방향 등을 따라가다 보면, 무심코 고른 단어 하나에 현실을 해석하는 시각이 고스란히 담겨 있음을 깨닫게 된다. 이 책의 미덕은 정답을 강요하는 훈계가 아니라 일상어의 숨은 가치를 찾아가는 즐거운 탐험이라는 데 있다. 틀리기 쉬운 맞춤법이나 발음을 꼬집는 데 그치지 않고, 왜 우리가 그렇게 발음하고 표기하게 되었는지 그 연원과 언어적 경제성, 문화적 배경을 따뜻한 시선으로 포용한다. 책을 넘길수록 그동안 감각적으로만 알아서 설명할 수 없었던 언어의 조각들이 제자리를 찾아가는 통쾌함을 느끼게 될 것이다. 단순한 소통의 도구를 넘어, 마음과 문화를 담아내는 한국어의 놀라운 풍경! 어휘, 문화, 발음까지 한국어를 새롭게 감각하게 만드는 3단계 지적 여정! 이 책은 총 3장의 유기적인 구조를 통해 우리말을 입체적으로 해부한다. 1장 ‘알쏭달쏭 어휘’에서는 ‘개발’과 ‘계발’, ‘결재’와 ‘결제’ 등 실생활에서 가장 빈번하게 혼동하는 단어들의 명확한 구분법과 숫자를 대하는 한자어 및 고유어의 간격을 예리하게 짚어낸다. 이어지는 2장 ‘문법과 언어로 보는 우리 문화’는 “라면 먹을래요?”라는 제안형 어미에 담긴 화자의 의지와 마음, 제사상에 오르는 ‘국’이 ‘탕’으로 격상되는 언어 속 존중의 거리 등 한국 사회의 고유한 정서를 탐구한다. 마지막 3장 ‘발음 및 억양으로 보는 우리말’에서는 빨래보다 오빠 발음이 쉬운 이유와 복잡한 사이시옷 앞에서 머뭇거리는 현상을 다루며 소리 내어 말하는 즐거움을 일깨운다. 특히 주목할 점은 언어를 매개로 타인과 관계 맺는 방식을 되돌아보게 한다는 점이다. 한국어 특유의 폭넓은 ‘우리’라는 호칭이 지닌 따뜻한 울타리이자 밀어내는 벽이 되는 이면을 돌아보거나, ‘다르다’와 ‘틀리다’를 오용할 때 훼손되는 진심 등 언어가 사회문화적 맥락과 어떻게 상호작용하는지를 깊이 있게 고찰하기도 한다. 이는 단순히 말을 맞게 하는 법을 넘어, 낱말이 담는 사회적 인식까지 사유하게 만드는 지점이다. 『한글의 한 끗』은 외국인 학생들의 질문을 바탕으로 탄생했지만, 결국 그 화살표는 매일 모국어의 바다를 유영하는 우리 자신을 향해 있다. 이 책을 덮고 나면 내가 매일 쓰는 낱말들이 얼마나 섬세하고 다채로운 도구였는지 새삼 감탄하게 될 것이다. 당신의 입술을 떠난 말 한마디가 누군가의 마음에 정확하고 다정하게 가닿기를 바란다면, 지금 당장 이 책을 펼쳐 한국어의 경이로운 세계로 한 걸음 들어가 보길 권한다. [이런 분들께 추천합니다] - 보고서나 기획안을 쓸 때마다 적확한 단어 선택을 고민하는 직장인 - 글쓰기를 즐기며 우리말의 섬세한 어감 차이를 문장에 녹여내고 싶은 창작자 - 외국인 친구나 동료의 기상천외한 한국어 질문에 번번이 말문이 막혔던 분 - 늘 쓰는 모국어지만, 그 안에 담긴 문화와 정서의 결을 새롭게 발견하고 싶은 모든 한국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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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외국인 학생들의 신선한 질문 앞에서 처음부터 다시 한국어를 배우는 학생의 마음으로 우리말을 깊이 있게 성찰한 따뜻한 안내서다. 일상에서 아무렇지도 않게 쓰던 한국어의 미세한 어감 차이를 명쾌하게 풀어내며, 무심코 지나쳤던 말의 틈새마다 촘촘히 박힌 우리의 정서와 문화 지층을 오롯이 담아냈다. 이 책을 읽는 모든 이들에게 한국어의 숨겨진 결을 탐구하는 뜻깊은 여정이 되기를 희망한다. - 고경민 (건국대학교 다문화·한국어교육 전공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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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다’와 ‘끓이다’는 어떻게 다를까. 26년간 글을 다루는 일을 했지만 한 번도 생각해 본 적 없는 질문 앞에서 잠시 멍해졌다. 감으로 알던 우리말의 쓰임을 저자는 외국인 학생들의 눈높이에 맞춰 세심하게 풀어준다. 유용하고 재미있다. 당장 우리 아이에게 읽히고 싶은 책이다. - 이경희 (중앙일보 콘텐트1부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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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국어를 쓰는 일은 마치 숨을 쉬는 것과 같아서, 우리는 큰 고마움 없이 언어를 통해 생각하고 행위한다. 한글의 생김을 톺아보며 쓰임을 감각하는 일은 새삼스레 흥미롭다. 저자는 유려하고 다정한 문장으로, 한글을 외국어로 쓰는 독자들이 한글 빚는 기쁨을 함께 누리도록 돕는다. 재치와 깊이가 두루 이끄는 이 작업은 모국어로 한글을 매일 쓰는 사람에게도 틀림없이 유용하다. 그 여정에, 한글의 아름다움에 빠지는 건 덤으로 얻는 즐거움이다. - 최유안 (소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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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낌적인 느낌으로만 알고 사용하던 한국어의 미묘한 차이. 한국어를 외국어로 배우는 사람들이 한국어를 모국어로 쓰는 이들에게 던지는 낯선 질문에 대한 명쾌하고 상쾌한 답변. 미처 몰랐던 단어들의 면면을 꼼꼼하고 세밀하게 살펴보는 즐거움까지. 안 읽을 이유가 없는 책. - 김이설 (소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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