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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승민
국내작가 문학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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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승민
국내작가 문학가
경상남도 진주에서 태어났다. 2020년 대산대학문학상과 2021년 서울신문 신춘문예 문학평론 부문에 당선하며 본격적인 글쓰기를 시작했다. 영문학을 공부하면서 시바견 호두와 함께 남산 아래에서 살고 있다. 이십 대의 많은 시간을 병원에서 보냈고 덕분에 남들과 약간 다른 삶을 살게 되었다고 생각한다. 삶은 온통 불확실한 것들로 가득하며 그것들이 결국은 우리를 더 나은 곳으로 데려다준다고 믿는다. 비록 그것이 지금은 힘들고 나쁜 것처럼 보일지라도 말이다. 사람은 사람에게 가장 큰 상처를 받지만 구원 또한 사람에게서 받는다고 생각한다. 햇빛이 가득한 공원 벤치에 앉거나 누워서 읽고 쓰는 것을 좋아한다.

작가의 전체작품

작가의 추천

  • 사랑이라는 말은 언제나 대단하다. 우리는 사랑을 마치 절대적 이상이나 구원의 힘으로 간주하며 그것에 꿈과 욕망을 기입한다. 그러나 사랑의 한 형식으로서 연애는 트라우마의 기록이다. 그것이 지나간 이후에도 현재의 삶에 계속해서 영향을 준다는 점에서 그렇다. 아이러니하게도 연애를 아프고 힘들게 하는 것은 관계 그 자체라기보다 그 안에서 예측불허로 얽혀드는 각자의 너무나 다른 사랑이다. 그러므로 모든 연애가 사랑 그 자체인 것은 아니며, 모든 사랑이 연애의 형식을 빌리는 것 또한 아니다. 타인에게 자신의 영혼을 나누어 주거나 함께 공유하기를 욕망하는 이들이라면 누구든 그 과정에서 자기 자신을 얼마간 잃어버린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가 그것을 끝내 믿는 이유는 상처 난 자리가 타자가 들어설 빈 공간이 되며, 공동의 육신이 오직 그곳에서만 자라나기 때문이다. 신경과 힘줄, 근육과 뼈가 새로이 발생하는 그 감각은 전적으로 낯선 고통이다. 그래서 때로 어떤 사랑은 그것의 진실함과 무관하게 서로를 착취하는 전쟁이고, 그 끝은 도저히 끝이라 부를 수 없을 만큼 무자비하다. 말하자면 사랑은 고통이 우리에게 내미는 마약이다. 알면서도 인간은 기꺼이 그것을 집어 든다. 독성에 취해 스스로의 가슴을 쥐어뜯으며 울부짖거나 그 아픔을 타인에게 전가하고 비난하며 살아간다. 적어도 사랑에 관해서라면 모든 인간은 중독자다. 저자는 자신이 만났던 여자들과의 관계 안에서 사랑과 욕망을 분별해 나가는 강렬하고도 험난한 여정을 기록했다. 한 여성을 ‘인간’으로 이해하는 일을 두고 그녀가 인간으로서 품은 꿈과 욕망, 경험한 고통과 좌절의 궤적을 그 어떤 편견도 없이 함께 걸어보는 일이라 말할 수 있다면, 퍼트리샤 그레이홀이 『침대와 침대를 오가며』에 남긴 사랑의 흔적, 연애의 기록은 매우 탁월한 견본이 된다. 그러나 신기하게도 그녀의 기록을 따라 걷다 보면 우리는 그녀가 아니라 미처 살피지 못했던 ‘나’ 자신에 대해서 깨닫는다. 사랑이 중독적인 것 또한 바로 이 때문이다. 당신을 사랑함으로써 내 삶은 아름답고 낯선 다른 몸으로 태어난다. 미국의 성혁명기를 경험한 70대 레즈비언이 평생에 걸친 자신의 사랑 ‘중독’을 고백한 이 책은 정체성이 삶을 주조하는 것이 아니라 역으로, 무한히 생동하는 삶의 비뚤어진 기울기가 우리의 정체성을 지탱한다고 말한다. ‘여성’이 단일한 기호가 아니라면, ‘레즈비언’과 ‘남성’ 또는 ‘이성애자’ 역시 마찬가지일 것이다. 완벽하게 불일치하는 감각의 조각들인 우리가 ‘삶’과 ‘인간’이라는 두 가지 단어 앞에 나란히 설 수 있다면, 당신에게 이 책은 공동의 진실을 담은 비밀스러운 서신으로 펼쳐질 것이다. 내가 발견한 비밀의 내용은 다음과 같다. 사랑은 진창과도 같은 이 생을 감당해 내는 역능이자 선택이다. 그러나 그것은 내가 나를 향해 건네는 선택이다. 만약 이 책에 담긴 이야기가 당신을 조금이라도 불편하거나 힘들게 한다면, 그것은 당신의 몸이 그녀의 선택에 공명하고 있다는 반증일 것이다.
  • 극한의 고통이 엄습할 때 생은 종종 관념으로 치장된 마네킹처럼 느껴진다. 사랑과 혐오, 애증과 연민 따위의 단어가 몸뚱어리를 집어삼키면 인생은 도무지 손 쓸 도리가 없는 난해한 오드라덱이 되고 만다. 오영미의 시는 정확히 이 지점을 겨냥하며 날 것의 물질성으로 대항한다. ‘예쁘다’라는 말에 속지 말자. 여기에 담긴 물질의 야생은 사납게 포효하는 가학과 피학의 세계다. 점점 과잉되는 심리적 욕망은 생물학적 욕구로 거듭나고 넘실대는 광기는 누구의 것인지 더욱 모호해진다. 여기저기서 날아드는 이(異)세계의 기표들은 사도마조히즘에 걸맞게 화려하다. 도착적 열정으로서의 사랑은 자기 소멸과 살해의 충동으로 드러난다. 고통에 반항하는 한 가지 방법은 그보다 더 큰 고통을 자처하는 것, 당신의 손에 들린 이것은 그 방법론을 깨달은 동물이 쓴 시다.

작가 인터뷰

  • [책읽아웃] “소박한 시작들이 문학을 만든다” (G. 전승민 평론가)
    2024.06.20.

작품 밑줄긋기

p.64
한국은 여성 혐오 사회이다. 신상털기, 지인능욕, 합성 성착취물 제작이 젊은 남성들의 놀이문화로 자리 잡은 현시점에서 여성, 성소수자, 여성 장애인 여성 이주민이 정치의 광장에서 자신을 드러내는 것은 한국에서는 인생을 망가뜨릴 수도 있는 위험한 모험이다. 응원봉이 예쁘다고 좋아하는 k-아저씨들이 징글징글한 이유가 바로 이것이다. 자신들이 이렇게 수많은 사람에게 위험한 시회를 만들어놓고, 여성을 공격하고 혐오하고 여성의 인격을 말살하고 인생을 짓밟는 것을 놀이로 소비하는 후속세대를 키워놓고, 기득권자의 편안한 관점으로 응원봉이 예쁘다고 좋아하고 앉아 있기 때문이다. 인생 편하게 살아서 참 좋겠다.

작가에게 한마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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