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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즈음 L은 두통약이나 진통제를 자주 먹었다. 단순히 학업 스트레스라 생각했다. 등교하다 L이 쓰러졌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도, L이 먼 도시의 대학 병원으로 이송되었다고 했을 때도, 중환자실에 있다고 했을 때도, 내 믿음은 절대 흔들리지 않았 다. 다음 날이면 히죽 웃는 L을 볼 수 있으리라 믿었다나는 습관처럼 싱거운 웃음을 터뜨렸다. 하지만 그러지 말았어야 했다. 그토록 가볍게 넘기면 안 되었는데. 바보처럼, 정말 바보처럼 나는 그저 웃고 말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