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팀과 도달의 美에 꽃이 핀다. 감꽃, 도라지꽃, 찔레꽃, 할미꽃, 수선화, 그녀의 꽃밭은 순하고 소박하다. 그녀가 내미는 찻잔에는 쑥차나 호박죽이 담기기도 한다. 질곡의 삶들을 성찰로 읽어내며 함께 호흡한다. 「고흐의 바다」에 ‘주인 잃은 아식스 운동화 한 짝’이 놓여 있고, ‘애잔한 목포의 눈물이 흐르는 선술집’에서 「감자 먹는 사람들」, ‘샤갈의 악기 하나 주워 다리 절 듯 반음 빗겨간 음을’ 내며 진한 사모곡을 부르기도 한다. 튀르키예 지진, 팽목항의 아픔까지 그녀의 詩作은 은유로 버티며 희망에 도달하는 詩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