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은 언제나 ‘지금^여기’를 비추는 가장 민감한 거울이다. 박성규의 소설집 『생각해 봤는데 너무하다 싶어』에서 각각 저마다의 결을 가진 다섯 편의 작품이 한자리에 묶인 것은 그 거울이 조금씩 다른 각도로 우리 사회를 비춰 주기를 바라서일 것이다. 정년퇴직을 앞둔 남성이 ‘안전지대’를 찾아 헤매는 여정, 와인의 풍미를 빌려 욕망과 관계의 ‘긴장감’을 탐색하는 이야기, 방송작가의 창작노동을 통해 젠더 권력의 민낯을 드러내는 고발, 굿 의례와 귀향 서사를 겹쳐 과거와 현재를 화해시키는 작법, 그리고 유령의 시선으로 반복되는 참사의 구조를 고발하는 환상적 리얼리즘까지.